송대말 등대를 뒤로하고 해변을 따로 걷다 보면 감포 척사길이 나옵니다. 이번 주 코스는 감포척사길에서 두원리까지의 코스인데요.

척사길을 처음에는 백사장이 길다고 ‘장사’라 부르던 것을 다음에는 창 같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창사’라 부르다가 일제 강점기때 일본 사람들이 백사장이 파도가 치면 자로 비단 주름 재는 형상으로 보여 자 ‘척’에 비단을 깁는다 ‘사’를 써서 척사길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수십 수백 폭의 비단 주름치마를 상상하며 발길을 옮겨봅니다.



이순화/ 시인

이 척사길이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보고 있으니까 모래사장이 저 고아라해변까지 이어지는 데 그 고운 모래가 파도가 칠때마다 자로 잰 듯이 비단깃을 접고 형상으로 보고 척사 접는 모래 사자 척사길이라고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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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고아라해변


해파랑길을 표식을 따라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오류고아라해변이 보입니다.

해변에는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과 이른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젊은 어머니들의 보입니다.



옛날 어느 선비가 지나가다가 야생보리가 잘 된 것을 보고 보리를 심어 정착해 형성된 마을 처음에는 보리맥을 써서 맥곡, 맥곡 하던 것을 지금은 ‘모곡’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모곡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모곡마을 집마다 붙여져 있는 도로명 표지판에는 ‘보릿골 길’이라고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보릿골길이라는 이름에서 그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보릿고개가 떠올랐습니다



투구모양 또는 횃불처럼 생긴 등대가 보이는 연동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연동마을에는스노클링 짚라이등 다양한 즐길거들도 있엇습니다.



또다시 걷다 걷다 보니 어느새 이번 주 종착지인 두원리에 도착했습니다. 두원리에서 올려다본 산릉선 위로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보며 오늘 걸었던 길을 되돌아봅니다.



척사길에서 두원리까지 걷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마음이 돌아봐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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