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청각장애인 K-팝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데뷔했다. 이들은 음악을 들을 수 없기에, 각종 앱을 이용하여 귀가 아닌 배 근육을 통해 음계를 익혔고, 진동 스마트 워치 및 박자 모니터 등 첨단기계를 활용하여 박자를 맞추고 춤 연습을 했다고 한다. 빅오션 (Big Ocean)이라는 이름답게 글로벌 무대를 지향하며, 안무에는 한국 수어(KSL), 미국 수어(ASL) 및 국제 수어(ISL)를 녹여 놓았다고 하니, 조만간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대한 청년들을 볼 것 같다.넷플릭스 드라마 아시아지역 역대 시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에서 되살아나기 위해선 용산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 용산 그늘에서 눈치를 보며 당을 운영 해 나가면 차기 대선과 총선 4연패도 피하기 힘들 것 같다. 곧 있을 새 원내 대표 선거에 벌써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어떤 인물인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곧바로 22대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영입한 인물은 4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중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또
1981년, 경북의대 교수직을 허락받았을 때 만해도 세포 배양은 최첨단 의학이었다. 2년 선배인 내과 김능수교수는 환자진료 외에 조직접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 검사를 위해서 우리 대학에서는 최초로 단기간 세포를 키우는 연구를 시작하였을 때였다. 진료 외에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은 그 당시로는 이례적인 연구 활동이었다. 시험관내에서 세포를 무균적으로 증식을 시키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많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병원으로부터 장비 구입을 청구하기에는 갓 발령을 받은 필자의 처지에 쉽지 않았다. 더더욱
세상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돌아가서일까? 최근 어지러움을 겪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이에 어지럼증과 관련된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인 메니에르병에 대해 알아보자.32세 남자가 2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및 귀의 충만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어지럼증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심할 때 자주 발생하였으며, 몇 시간 정도 어지럼증이 지속되었다. 요즘은 귀도 약간 먹먹한 느낌도 들고 짧지만, 이명이 있기도 했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한숨 자고 하루 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어지럼증이 다소 완화된 상태였으며, 그럴 때마다 이석증
어느 사회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세대 간의 갈등이 그렇고 지역끼리의 마찰은 심리적으로 적대감이 표출된다. 갈등의 대표적인 예를 꼽으라면 백인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에서 오는 갈등이 아닐까 싶다.1992년도 4월에 LA에서 일어났던 흑인 폭동은 한인들이 애꿎게 갈등의 격랑에 휘말리게 된 사건이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두순자 사건이 먼저 폭동의 불씨를 품게 되었다. 한 흑인 소녀가 가게에 들어와 돈도 내지 않고 음료수를 가방에 넣는 것을 목격했고 주인이 이를 말리자 흑인은 맨주먹으로 한인의 얼굴을 가격했다. 1
박색 부인과 혼사를 치르게 된 이시백이라는 자가 있다. 학문은 물론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도 특출났던 이시백에게 박색의 부인은 아무래도 성에 차지 않는다. 시백이 아내를 멀리하자 박씨를 보는 집안사람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박씨는 집안의 박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여 남편이 장원급제하도록 뒷바라지하고 집안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시백은 여전히 박씨에게 박정하다. 냉대당하는 박씨의 인고의 세월은 박씨의 아버지가 박처사가 딸의 박색을 벗게 해 줌으로써 반전된다.서사는 시백이 미인이
고대 로마는 변방 도시국가에서 북아프리카 및 유럽 전역에 이르기까지 영토 확장과 세계 최초 인구 100만 명을 기록하는 거대 제국을 건설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문장에서 암시하듯 고대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자 서양 문화권을 좌지우지하는 실세 국가였다. 로마의 미술은 그리스와 에트루리아 미술을 절충한 양식으로 풍부한 자금과 권력을 바탕으로 건축, 조각, 공예, 회화 등의 발전을 견인하였다.로마 미술의 특징이 잘 표현된 건축은 기후 조건에 맞는 무거운 석조나 벽돌을 주재료로 하고 양식 면에서 그리스 신전과 에트루리아의 아
짧은 시간이지만 광역지자체에서 도시개발 관련 공직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업무 분야이다 보니 신경 쓸 것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청회 준비가 제일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개발 계획을 미리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 자리이다. 지방자치와 참여민주주의의 핵심과 같은 행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고 반응을 구하는 행사이다 보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업무였다.하지만 정작 설명회 행사 자리에 나가보니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는 달랐다. 일단 ‘시민’이 별로 눈에 띄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 제조물 등의 설치, 관리, 설계 등의 결함 등으로 발생한 재해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사망자 1인 이상, 같은 사고로 2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자 10인 이상, 같은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치료를 요하는 질병자 10인 이상 중 한 가지의 결과를 발생시킬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게 된다.중대시민재해의 대상은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시설이다. 공중이용시설이란 일정 면적 이상의 업무시설, 의료기관, 선박과 시외버스 운송 사업, 다중이용업소상 일정 규모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의 동쪽은 빨간색으로 물들었고, 서쪽은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가 더욱 심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었고, 집권 여당은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형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들썩이던 선거가 끝나고 나니, 덜컹거리는 양당정치가 마중을 나온 모양새다.선거전의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선거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가장 뜨거운 욕구인 권력의 쟁취 과정이기 때문이다
4·10 총선 참패 후 사의를 표명한 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사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엊그제는 언론에서 박영선 전 장관 총리설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비서실장설이 나돌아 여권과 정치권이 벌집 쑤신 듯 술렁댔다. 대통령실이 급하게 “그런 사실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모처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며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18일 홍 시장의 총리 기용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윤석
그런데 누수로 인한 계약해제나 취소를 “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에만 인정하다 보니 실제 사례에서는 매수인이나 임차인의 입장에서 억울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누수의 양이 소량이지만 그 누수의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수리를 하였으나 지극히 소량의 누수가 지속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해당 주택이나 상가가 그 목적에 따라 사용?수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매수인이나 임차인으로서는 누수 하자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계약 체결 시점에서는 누수 하자가 없으나 과거에 누수가 있었다
지난 주말에 친척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4월 중순이지만 완연한 봄을 맞이해서인지 날씨도 좋고 기온은 25도를 넘어서 약간 무덥게 느껴졌다. 그 따사로운 태양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땅바닥에서는 경쟁적으로 초록색 식물들이 땅속에 뿌리를 박고 화려한 녹색줄기와 이파리를 뻗어내리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녹색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약초는 바로 쑥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봄소식과 함께 쑥과 관련된 음식들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쑥떡, 쑥무침, 도다리쑥국과 같은 봄철 음식들을 접하게
ASH 학회에 참석한 필자는 매일 세계의 석학들과 연구에 대한 환담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Seeger 교수에게 연구실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앞으로의 필자의 연구 구상 방향을 제시하였다. 경청하던 교수는 흔쾌히 내년도에 국가로부터 제공 받을 수 있는 연구비 신청을 제의하였다. 그러나 필자의 사정은 다음 해 2월 말 까지가 파견 근무 기한이어서 곧 귀국해야 할 처지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귀국 후 한국에서 연구를 지속할 것으로 이야기되었다.암세포를 분리해서 시험관에서 키우는 것은, 이 암에 대한 다양한 시험관 연구를 통해 암 치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후 소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금을 받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부족분을 매우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연금 소득을 가지고는 근로소득이 발생했던 시점의 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상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다.통상 상권이 유명해 지면 상가 가격도 올라가고 임대료도 상승한다. 대구에서 최근 성장한 상권들도 초기에는 대부분 소액 임차인이 중심이 되어 상권이 형성되지만 상권이 성장하고 나면
매화는 둥치와 썩은 가지가 다 드러나는 등 굽은 고목에 한두 송이씩 성글게 피어있을 때 더 품격 있어 보인다. 매화는 세속을 등지고 홀로 고고하게 사는 노 선비에게 어울리는 꽃이다. 매화를 ‘문향(聞香)’한다고 한다. 향기를 코가 아닌 귀로 듣는다는 뜻이다. 왁자지껄한 저잣거리보다는 대쪽 같은 선비나 가난한 은둔자의 소박한 뜰, 고요한 산사에 은은하게 번지는 매향이 코와 귀로 다가오는 정경을 떠올려본다. 올해는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 매화를 제대로 문향할 수 없었다.“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개나리 한창이란 대답을 보내었소/
온타리오호수를 훑어오는 바람이 아직도 차갑지만,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 포도농원엔 부지런한 인부들이 한 해의 농사를 시작했다. 온타리오주의 과실 농사는 자메이카와 멕시코에서 오는 인부들이 짓는데, 그들은 매해 2월경에 와서 철 따라 필요한 일을 한 후 10월 말경에 제 나라로 갔다가 다음 해에 다시 온다.스무 해 전 내가 이 동네에 왔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뭔가를 여럿 보게 되었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눈밭 위에서 뽀얗게 눈을 쓰고 끝없이 줄지은, 포도나무 행렬이었다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법령은 끊임없이 발의, 개정되어 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법령은 산업안전보건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전부터 안전사고 등에 관한 기본법적인 역할을 해 왔고, 지속적으로 제·개정이 되어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체계를 상당한 수준으로 구축·규정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 안전·보건에 관한 기준을 확립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여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얼마 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대한 영화가 나왔었다.프랑스의 변두리 ‘코르시카’섬에서 태어난 야심 많은 청년은 프랑스의 황제가 되고 유럽을 점령하지만 결국 러시아 침공의 실패로 쇠락하고 결정적으로는 워털루 전쟁에서 웰링턴 장군이 이끄는 영국 등 연합국에 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나폴레옹은 군사적 천재이었다 하지만, 학자들은 프랑스가 유럽을 점령하면서 로마법을 기초로 한 프랑스 법체계를 (Civil Law)을 유럽에 전파하여, 유럽의 민법이 근대적으로 정립되고 이는 근대국가의 성립에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한다. 나폴레옹과 프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총선 선거 결과에 대해 무엇이라고 자탄(自歎)했을까.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이란 말을 곰새겼을까. 앞으로 남은 3년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처리해가야 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거대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는 국정운영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손을 맞잡아야 할 아쉬운 처지가 됐다.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교육·연금·의료·규제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야권이 선거 과정에서 주장한 김건희 여사 특검과 대통령 탄핵 공세가 시작되면 여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