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 지음. '밥풀떼기'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누린 개그맨 출신 김정식 목사가 '희망 레시피'를 선보인다. 장애인 전문 목회자로도 널리 알려진 저자는 책머리에서 "식사를 했는지, 혹시 연탄불이 꺼지지는 않았는지 살피며, 허리 숙여 연탄 구멍을 잘 맞추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도 세상이 살 만하다고 외치고 싶다"고 말한다. 샘솟는기쁨. 216쪽. 1만3천원. △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이현 옮김. 달라이 라마 이후 티베트 불교의 새...
김연수의 신작 장편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2011년 여름부터 2012년 여름까지 계간 '자음과모음', 중국 격월간'소설계'에 '희재'라는 제목으로 한·중 문예지 동시 연재를 했던 작품. 이후 작가의 수정을 거쳐 지난 여름 한 달간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작품 전편이 낭독되면서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열일곱 살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생후 6개월만에 미국 중산층 백인 가정으로 입양돼 성장한 작가 '카밀라 포트만'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논픽션을 쓰기 위해 한국 진남으로 와서 겪는 여러...
△혁명을 리트윗하라 폴 메이슨 지음. 이지선·심혜리 옮김. 영국 BBC 시사프로그램 '뉴스나이트' 경제 담당 에디터가 지난해 지구촌을 뒤흔든 아랍권의 '재스민 혁명', 영국 폭동, 미국 월가 시위 등 최근 시민혁명의 본질을 분석했다. 저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가격 거품의 규모, 세계 자본 흐름의 규모, 투기의 규모, 그리고 생산국과 소비국의 부조화 규모"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면서 "세계화와 세계 엘리트들의 부 독점 현상이 근본 원인"이라고 전한다. 미래를 박탈당한 대학 졸업생과 노동시장에서 소외된 젊은 노동...
저자 송한나는 자신을 '뮤지엄 큐레이터'라고 소개한다. 학예사라고도 불리는 뮤지엄 큐레이터는 예술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전시를 기획하는 미술관 큐레이터와 구분된다. 즉 역사, 과학 등 여러 분야의 박물관이 다루는 유물과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고 이를 전시로 옮기는 일을 한다. 저자는 특히 전쟁·역사와 관련된 박물관에 관심이 많다. 시드니 유대인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목아박물관 등이 그가 큐레이터로 활동한 박물관이다. 특히 호주에서 '위안부' 증언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어진 전...
이종욱 서강대 총장(사진)은 이 대학 사학과 교수 재직 시절 마지막 안식년을 외국이 아닌 경주에서 보냈다. 한국고대사, 특히 신라사 전공자로서 그 본향을 찾아간 것이다. 신간 '신라가 한국의 오리진이다'(고즈윈)는 이때 경주 일대 신라의 유적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신라역사에 대한 사론(史論)성 책이다. 이번 책은 경주 '신라길'에서 신라의 역사·유적을 답사하는 여행기 성격을 빌려 신라사에 대한 이 총장의 생각을 펼쳐나간다. 첫째, 한국인은 신라가 오리진임을 밝힌다. 경주는 공간적인 면에서, 신라는 시...
우리에게 친근한 풀·꽃과 나무 중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따로 있을까. 최재영 경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공부도 되고 건강에 도움도 되는 우리 동네 풀꽃과 나무'를 발간했다. 서라벌신문 연재 '풀·꽃 편지'에 썼던 글을 추려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5년 넘는 273주간 썼던 300여 원고 가운데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될 꽃과 풀, 나무 140여종을 엄선·분류했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풀꽃과 나무들에 대해 장르별로 구분·편집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초·중·고 교과서에 나...
△내 마음의 풍경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유명한 양경한 작가의 3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풍경'이 나왔다. 이번 수필집에는 '만남' 등 48개의 '마음 풍경'이 담겼다. 이철호 새한국문학회 이사장은 '양경한의 수필세계'에 대해 "오래된 친근한 벗과 대화를 나누듯 진솔하고도 호소력 있는 언어들로 조근조근 털어놓고 있어 흡인력이 강하다"며 특히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남들과 똑같은 목소리로 진부하게 그려내지 않고 영혼을 깊이 울리는, 뛰어난 감수성을 바탕으로 우리사회가 지닌 모순과 아픔을 균...
불확실한 안개 속 같은 삶의 위기에서 누군가가 삶의 기술을 알려주는 지혜롭고 통찰력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준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편지의 발신자가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으로 인정받는 현존하는 최고의 석학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면…. 지그문트 바우만은 '근대성'에 관해 천착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바우만에 따르면, 세상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사회 제도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거나 소멸하고 있다. 정해진 형태를 유지하는 견고성(고체성)과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유동성(...
영주시 소수서원시립박물관은 조선시대 편찬된 영주지, 풍기군지, 순흥읍지를 한데 모아 국역한 '국역 영주삼읍지(國譯 榮州三邑誌)'를 발간했다. 이번 소수박물관이 발간한 '국역 영주삼읍지'는 영주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되리라 예상된다. 영주삼읍지는 영천편과 풍기편, 순흥편의 두권으로 구성됐으며 영천편에서는 최초의 '영주지'저자로 알려진 취사 이여빈선생의 취사본(소수박물관 소장)과 취사본을 보강했다고 전하는 학사 김응조선생의 학사본(한국국학진흥원 소장), 괴헌고택에서 기증한 저자 미상의 괴헌고택본까지...
'새들은 태풍을 미리 감지하고 부지런히 날갯짓을 한다. 옛사람들도 뭔가 큰 일이 닥쳐올 것 같으면 '정감록'을 서둘러 훑어보았다. 거기에 절망을 희망으로 살아내는 예언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감록'은 역사의 흐름에 맞춰 여러 차례 달리 읽혀왔다.' 대통령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언서 '정감록 미스터리'가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예언이라는 새로운 코드로 조명해온 역사학자 백승종이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문구를 직접 풀어쓴 책 '정감록 미스터리'를 펴냈다. ...
인도에 대해 우리가 아는 지식은 매우 적다.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세계사 중 인도가 포함된 남부아시아사는 극히 적은 분량이며, 그 내용도 종교, 카스트제도 등을 평면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친다. 영국의 식민 지배, 간디와 네루가 이끈 민족운동과 제2차 세계대전 후 종교 문제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했다는 사실 몇 줄을 덧붙이는 것이 전부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처음 읽는 세계사' 시리즈 세 번째인 이 책은 인도의 어제와 오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본격적인 역사서다. 2010년 출간된 '처음 읽는 ...
△도시에서 명상하기 조너선 S. 캐플런 지음. 강도은 옮김.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는 "마음모음은 삶을 경험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고 있는 경험들을 부드러운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한다"고 말한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도시 생활자이기도 한 저자는 독자들이 도시에서 마음모음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제안과 도움 방법, 안내 지침을 책에 담았다. 길거리 음식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라거나 출퇴근 시간에는 어떤 장소를 떠날 때 자신의 모든 스트레스도 그곳에 남겨두는 상상...
울진 불영계곡 천축산 깊은 곳에 자리잡은 불영사 주지인 일운 스님이 '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발간했다. 사찰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길라잡이 역할과 주지 스님의 비밀 사찰 음식 레시피가 담겨있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동해 일원의 최대 비구니 선원 도량으로 유명하다. 나물을 캐고 밥을 짓는 등 안살림 일체를 비구니 스님들이 도맡아서 한다. 일운스님 밑으로 출가한 비구니만 63명에 달한다. 불교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 문화를 받아들이며 함께 발전해 온 발효음식 김...
'앉은뱅이 책상에 엎드려 깜박 졸다/헝클어진 머리칼 속, 새집 지은 봄날/참새 한 마리/다락박 창문으로 날아 들어왔다.' 팔공산 자락 '다락헌'에서 시를 품고 살아가는 장하빈 시인이 시집 '까치낙관'을 펴냈다. "오전엔 주로 '다락헌'에 틀어박히다가, 오후 한 차례 동네 산책 나가는게 나의 주된 일과다"는 장 시인의 말처럼 '다락헌'에서의 삶과 요소, 그리고 묵상을 엮었다. "그날그날 화두(話頭)하나 잡고 삽짝을 나서 아랫각단 윗각단 둘러보고 마을 입구 솔밭 구릉에 잠시 머무르다 돌아오는 것으로 길들여져 왔...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2 올 8월 서울대 외교학과를 정년퇴임 한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과 손열 연세대 교수가 2009년 펴낸 '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의 후속편을 내놨다. 전작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첫 10년까지 근대 이행기의 주요 개념의 전파사를 다뤘다면 이번 책은 사대, 자주, 독립, 자유. 나라, 국가 등 전통 사회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들을 분석했다. 하 이사장과 손 교수를 비롯해 전재성 서울대 교수,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
시인 고은이 그간 발표한 시 가운데 240편을 뽑아 시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을 출간했다. 이시영·김승희·안도현 등 시인 5명이 최초 발표작인 '폐결핵'부터 시작해 시기별로 고은의 시를 고르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종적으로 수록작을 선정해 240편을 골랐다. 이 중 149편은 2002년 낸 시선집 '어느 바람'에서 옮겨왔고 '어느 바람' 이전의 시 50여 편과 이후 시 30여 편이 추가됐다. '니르바나'와 '사형', '백두산', '만인보' 등 장시와 서사시는 수록작에서 제외됐다. 출판사 창비는 "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제임스 A. 로빈슨이 함께 쓴 책. 최완규 옮김. 15년간 연구 결과를 토대로 로마와 마야, 중세 베네치아부터 구소련, 라틴아메리카, 잉글랜드, 미국까지 세계 역사 곳곳에서 '성공 국가'와 '실패 국가'가 판가름난 '결정적 한방'을 찾아냈다. 저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지리나 역사, 인종 같은 환경적 조건이 아니라 사회제도에 있다는 것. 사회제도 가운데 정치적 ...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과학 지식은 수준도 꽤 높고 양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쯤에는 그동안 익혔던 과학 지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다. 과학 교육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진정일 교수는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2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고, 노벨상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은 화학자이다. 그는 일반 독자들이 과학 분야의 ...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에 털(나무)을 심는 운동'을 하고 있는 '영일 호미수회' 서상은 회장이 '호미곶 아리랑'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서 회장에게 있어서 호미곶은 단지 그가 태어난 고향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자 '흰두루마기 입은/무궁화민족이/질기게 발돋움한 곳'이기도 하다. 즉 호미곶은 이제 시인 개인의 사적(私的) 고향이라는 차원만이 아닌 한민족의 탄생과 그 생명의 발상지라는 차원으로까지 상승한, 어떤 성스런 공간이 된다. ...
한 청년은 2개의 전공에 1개의 부전공을 평균 4.0이 넘는 학점으로 이수하고, 대학생 광고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고, 각종 공모전 및 경연대회에서 43회 수상했지만, 광고회사 인턴 지원서 접수조차 거부당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한 청년은 각종 공모전 수상, 공개강연 등의 활동으로 국회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에 뽑히고,'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기업 서류심사에서 그의 지원서는 다른 지원자들의 통과율 보다 낮았다. 지방대 출신인 그는 이력서 경진대회에서 2등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