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든 지 약 30여년. 그리고 포항에서 판소리 공연을 기획해서 소개하는 것을 약 6년 동안 해오다보니 강의시간을 빌어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기회가 가끔 있다. 그 때마다 받는 질문들은 한결 같다. '왜 의사가 판소리에 빠져들었는가.' 아이러니하게도 판소리를 접하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판소리의 매력을 설명하기 제일 좋은 방법은 서양 음악과 비교 하는 것인데 그 중 서양 오페라와 비교하여 주로 설명을 한다. 서양 오페라에 비해 판소리의 뛰어난 점으로 나는 주로 두 가지를 든다. ...
이 땅에 태어나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랜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반 서민들의 삶은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언론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불황이니 뭐니 하면서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옛말에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고 하듯이 지금 다시 들추어낸다고 해서 새삼스러운 일은 될 수 없다. 왜 이렇게 고달프고 괴로운 것인가 하면 서민이기에 앞서 이 땅에 생을 받아 나온 중생(衆生)이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
300만 경북도민의 화합축제인 제51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 13일 나흘간의 열전을 펼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도민체전은 도내 23개 시·군 1만1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띤 메달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 김천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골프를 제외한 전 종목 경기를 김천에서 치러내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경기장인 김천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 18개 경기장을 개·보수하는 한편 김천종합운...
풍수지리학에서 전해져 오는 대표적인 용어 중에 '양래음수(陽來陰受) 음래양수(陰來陽受)'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산맥의 흐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인데 용 즉, 산맥이 높게 형성되어 오면 낮은 곳에 혈(穴)이 만들어지고 낮은 용맥으로 형성된 곳에서는 높은 곳에 혈이 만들어 진다는 이론이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부산(富山) 아래에 위치한 여근곡은 전국에 유명세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관광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곳을 테마관광지로 개발이 한창이다. 필자가 몇 년 전에 이곳을 다녀왔는데 참으로 기이한 계곡이다. 이곳이 바로 양...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5월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 기념일들인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과 부부의날까지 계절의 여왕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각 기념일들마다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 특별하지 않은 기념일들이 있을까만은 특히나 이번 달에 부처님오신날이 함께 있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나로서는 5월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느끼게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에 우리 불자들은 다니는 사찰이나 ...
시니어 창업세대란 50대 전,후에서 60대 전, 후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은퇴 후 스스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야 하지만 재취업이 여간 쉽지가 않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후 2018년 고령사회로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의 베이비부머세대가 과거 가계 경제의 주된 수입원으로 부모와 자식을 모두 부양해야 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였으나 정작 본인을 위한 노후준비는 소홀한 상태에서 다시 가계 경제의 수입원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노령화 지수가 계속 상승함과 동시에 부...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성년의 날에 이어 부부의 날 등 여러 기념일이 들어있다. 그 중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로 지난 해 처음 정부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유권자의 날' 제정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기 위하여 열린 음악회를 비롯하여 대학생 토론대회,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럼 왜 허구하게 많은 날들 중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지정했을까? 아마 그 제정 경위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그 추진 배경...
우리나라 격동의 근세사를 보면 플러스 대한민국을 향한 복지 개척자들의 외길 사랑이 우리를 숙연케 한다. 한센인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소록도의 마리안느 스퇴거, 마거릿 피사렛 두 수녀와 캐나다 출신의 제임스 케일 선교사, 행복한 기부를 실천한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전개했던 영국의 존 콘스 박사 등이 그들이다. 우리 포항에도 포항인 보다 더 포항을 사랑하며, 포항에서 생을 마감한 숭고한 외국인이 있었으니 남대영 (루이델랑드) 신부가 주인공이다. 남대영은 한국으로 오면서 빠리외방전교회로부터 받...
5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 사랑과 감사의 달, 청소년의 달 등 수식어가 많다. 특히 어버이의 달이다. 과거에는 카네이션을 부모님께 달아드린 적 많지만 지금은 장성한 자녀들이 내 가슴에 달아준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도 몰래 눈물이 자주 고인다. 이 순간에도 눈물이 핑 돈다. 내가 지금껏 지내온 건 어머니 덕분이다. 못난 날 위해 평생 고생만 하다 호강한번 못하고 15년전 6남매앞에서 목사님의 임종축복 안수기도를 마치자 바로 천국으로 떠났다. 어머니가 7남매를 키우며 고생하던 일이 눈에 선하다. 올...
포항시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다니다보면, 나를 알아보고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 내는 시민들이 예전보다 꽤 많이 늘었다. 고생하신다고 인사를 건 내는 분들도 계시고, 포항운하며 감사운동이며 주요사업에 대해 요모조모 조언해주시는 어르신들도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요즘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연애인 못지않게 인기가 높아졌다. 아마 지난해부터 시작한 '열린시장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동안 '미래의 시장님'으로 모셨던(?) 어린이들과 찍은 사진이 학교에서 화제가 됐던 것 같다. 얼마전 상대동 ...
봄철 교육현장 소식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아들을 입학시킨 한 어머니가 찾아왔다. 위로 두 딸을 키웠고 늦둥이를 둔 어머니다. 나이들어 아이를 키우니 힘이 많이 들지만 초등 입학은 설레는 듯한 표정이었다. 잘 적응하도록 과제물을 직접 챙기고 친구관계도 좋게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놀라운이야기를 했다. 입학 한 달 남짓 일곱 살백이에게 받아쓰기와 영어 일기쓰기를 시켜 큰 걱정이란 것이다. 보고 쓰기도 아닌 영어 쓰기는 말도 안돼 걱정말고 학교측에 의견을 말하고 그냥 있으면 아이...
유아교사들이 생각하는 가장 흔한 문제행동 중 하나가 '공격적인 행동'이다. 공격적인 아이는 그 행동 수위와 영향력으로 지도가 힘든 경우에 속한다. 이런 아이가 한 명만 있어도 그 학급에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학급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 말라고 꾸짖어도 그 때뿐이며 어른이 안보는 곳에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다. 때리고 차던 행동에서 눈을 흘기고 따돌리는 등 눈에 덜 띠는 형태로 바꾸어가며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정서조절 능력과 자기존중감, 부모와 애착이 낮고, 폭력노출 수준이 높다. 아이의 문...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열쇠 중 하나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이를 뒷바침하는 요소중 가장 큰 것이 감사와 웃음이다. 감사는 삶에 진지하게 마주서게 하고 긍정적인 힘을 이끌어 낸다.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면 매사에 감사한 일들이 즐비해진다. 작은 성과, 작은 기쁨도 감사의 마음을 먼저 가진다면 더 큰 성과, 더 넉넉한 기쁨을 만들 수가 있다. 지금 현재 웃음이 넘치는 삶은 계속 웃음이 넘치는 삶을 불러올 것이다. 헬렌컬러의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란 책을 보면 첫날에는 나를 가르쳐준 셜리반 선생님을 찾...
요즘 산과 들에 겨우내 찬바람과 눈을 견디며 새색시같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 '쑥'과 산란 후 살이 도톰하게 오른 '도다리'로 끓인 '도다리쑥국'은 나른하고 입맛이 없는 봄철 최고의 제철음식이다. 이 '도다리쑥국'은 경남 통영지역의 봄철 생선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도다리'는 포항 등 경북 동해안에서 더 많이 잡힌다. 경상도에서 속칭 '돈지'라고도 불리는 생선 '도다리'는 가자미류로, 정식 이름은 '문치가자미'다. 이 문치가자미는 눈이 있는 쪽의 경우 갈색 또는 황갈색 바탕에 크고 작은 부정형의 암색 반점이 많...
'안전은 생명입니다.' 산업재해예방이 주 사업인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10년까지 '안전은 생명입니다'란 슬로건을 통해 근로자 안전운동을 펼쳤다. 국민 정서에 뿌리박힌 빨리 빨리 문화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세계사에 전례없는 고도성장과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을 이뤘다. 요즘 아시아와 아프리카권 많은 국가 엘리트들이 포항을 비롯한 국내 많은 기관단체에 한국을 배우기 위해 유학오고 있는데 그들이 배우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새마을운동에 녹아있는 우리의 빨리 빨리 문화다. 용광로 구...
향후 20∼30년간 사회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는 '복지'일 것이다. 저성장과 경제 양극화, 그리고 가속화되는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 유지, 재생산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복지정책 실현은 의식과 행동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 낭비와 사회 갈등으로 선진사회 진입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먼저, 복지를 성장동력으로 인식해야 한다. 공급자나 수요자는 과거처럼 복지는 사회경제적 약자 계층의 최소한 생활지원 시혜적 정책이 아닌 수요자 모두 일상생활의 안정과 재도약 발판...
모두가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다가온다. 한국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의 45년 족적은 상생경영의 역사이기도 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상생경영은 2004년 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화됐다. 결성 당시 74개였던 봉사팀은 이제 250개 팀으로 늘어나, 사회곳곳에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봉사활동은 단연 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다. 유통(流通) 골리앗들이 침투하면서 ...
오늘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타고 친구들이 재잘거린다.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순관, 은정, 용운, 태자, 종숙이 등 20년 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의 동정이 실시간 전해지고 있다. 가수 싸이가 짧은 시간에 월드가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유튜브를 통한 뮤직비디오공개전략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들어 전 세계를 거미줄과 같이 연결하여, 실시간 정보소통이 가능하게 만든 팀버너스리(Tim Berners Lee)가 있었기에 가능한 얘기이다. 역사상 으로 보면, 기존 시장의 흐름을 일거에...
얼마전 기회가 되어 소속단체의 일원으로 중국 산동성의 몇몇 도시를 다녀온 바 있다. 천하제일 태산의 웅장함이나 청도의 5.4 광장, 태청궁등 여러 명소가 있었지만 곡부에 소재한 공자의 사당인 공묘, 후손들의 저택과 관공소인 공부 공자의 묘가 있는 공림 등을 일컫는 삼공(三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삼공 중에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공림 입구에서 공자의 묘를 지키는 비웃는 듯한 문관과 화를 내며 서있는 무관의 표정이었다. 벼슬을 하는 선비와 전쟁터를 누비는 장수로 대변되는 문무백관의 대립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
칠곡군은 천주교 신자들이 목숨을 바친 순교의 성지다. 1895년 경북지역 초기 천주교회 건물로 빠이야스가밀로(한국명 하경조) 신부가 건립한 가실성당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산 인민군이 이곳을 병원으로 활용해 전화(戰禍)를 피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성당외부의 웅장함과 내부의 화려한 장식 등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미를 띤 근대 종교 건축의 대표적 양식을 보여준다. 1952년에 설립한 성베네딕도수도원과 영남교회 선교의 요람지인 신나무골 성지, 신동지역에서 한문을 포함한 천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