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건축과의 전쟁’에 돌입한 느낌이다. 서울 강남 지역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을 겨냥해 안전진단 관련 직권 조사, 초고층 재건축 불허, 세무조사, 담합 조사 등 연일 내놓는 대책으로도 효과가 없자 공권력까지 동원해 동안서울시 전역의 재건축 비리 특별단속에 들어가는 등 전 방위 합동 작전에 나선 것이다. 정부의 ‘으름장’으로 강남의 재건축 단지들이 고개를 숙였다니 일단 다행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강남의 집값이 최근 다시 들썩거린 시발점이 잠실 주공 단지로그 불길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화급히 불길 진압...
정부가 자녀 유학용 해외주택 매입을 허용하는 등 해외투자를 확대 허용하는 방안을 세밀히 검토중이라고 한다.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어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넘쳐나는 달러가 현재 우리경제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외화가 적어도 문제지만 너무 많아도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대거 발행해야 하는 등 골칫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의 해외유출을 통해 손쉽게 이 문제를 풀려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글로벌시대에 인력은 물론이고 자본이 국경을...
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 265대 교황에 선출됐다. 전 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어 나갈 새 교황의 이름은 베네딕토 16세로 결정됐다.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새 교황 선출을 계기로 인류의 평화 단결이 더욱 더 공고해지기를 간구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새 교황이 더욱 정의롭고 동정심을 베푸는 인류가족에 대한 희망을 체현하고, 현대의 복잡성 속에 그의 지도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 새로운 분쟁...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는 취학 유예가 질병 등 부득이 한 사유에 의해서만 인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학교에서는 장애를 이유로 취학 유예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교육권연대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발표한 취학유예아동 중 장애아동 현황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취학이 유예된 4만2천여명의 어린이 가운데 장애로 인한 경우가 18.5%로, 발육부진에 이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애발견시점부터 교육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2차적 장애, 사회적 장애를 최소화할 ...
강원도 양양지역의 산불이 6일 오전 완전 진화돼 다행스럽다. 화재발생 이틀만에 불을 껐으나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너무 컸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5년간 산불피해가 전혀 없었던 양양지역이 화마로 뒤덮였으며 낙산도립 공원 일부와 천년 고찰인 낙산사가 소실됐고 보물 제479호인 동종까지 녹아 내렸다. 임야 180ha와 건물 2백46개동이 불타 3백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재당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따랐다고는 하나 이토록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생각해 볼 여...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또다시 “대학의 자율성 제고를 위해 적어도 본고사는 보게 해야 한다”며 대입 본고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서울 강남 소재 고교출신 지원자에게 점수를 더 주는 식의 고교등급제는 곤란하지만 영재고교같은 특수목적고 학생을 우대하는 것은 괜찮지 않느냐며 이런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대학에 줘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총장이 이런 얘기를 한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학교육 혁신과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립대 통·폐합 등‘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설치 계획이 발표된 직후여서 더 관심이 ...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를 아연 긴장케 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하당닭공장을 비롯한 2~3개 닭공장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했다면서 비상대책을 세워 다른 닭공장 등 가금공장에 퍼지지 않도록 수 의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수십만마리의 닭을 매몰·소각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북한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무척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필사적으로 조류독감의 확산 및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체 방역...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한 여론의 비판은 참여정부 들어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어디까지 와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최 위원장의 경우 아쉬운 점은 청와대측이 이미 지난해 검증과정에서 사실 확인을 했으나 “아주 오래된 일이고 그 이후 헌신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배제할만한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개혁과 변화를 내세우고 있는 참여정부가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국민들보다 훨씬관대한 기준을 적용해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걱정스럽다. 혹시 지금까지 그런 ...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끝내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제정했다. 우리가 그렇게 제정안 처리를 하지 말도록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마네현의회는 보란듯이 독도가 자기네 땅인 양 기념일을 제정했다. 극히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돼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와 맞물려 앞으로의 한일 양국간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 한일 수교 40년을 맞아 양국간 친선을 위해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한 올해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참으로 유감스럽다. 일본 정부는 시마네현의 독도 망동(妄動)에 따른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각종 악재가 ‘한일 우정의해’인 올해 유난히 잇달아 터지고 있다. 당장 시마네(島根)현의회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이 16일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일본 우익단체의 중학교 역사.공민교과서는 일제침략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내용을 담아 4월초 검정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중앙정보국(CI A)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리를 그대로 소개해 우리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교류를 계획하고 있는 이때 일본이 빌미를 제공하는 이런 사태가 왜 꼬리를 물고 이...
정부·재계·정치권·시민사회 등 4개 주체가 공동 추진해온 투명사회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의 공공부문에는 대통령 사면권의 투명한 행사와 공직자 윤리강화, 지방자치단체 투명성 제고 등이 담겼다. 정치부문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과 불법정치자금 및 불법로비 근절을, 재계는 기업윤리 및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 등을, 시민단체는 책임성 강화 등을 담고 있다. 4개 주체는 이 협약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각 대표가 참여하는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주요부문의 부패 청산 방안을 담고 있는 이 협약은 민간 주도로 이뤄낸 ...
대학 출신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청부살해 하려다 경찰의 조사를 받자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들은 구속됐다. 원인은 돈이 필요해서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들을 구하려 탄원서를 내고 변호사까지 선임했다. 얼마 전에는 30대 가장이 보험금을 노려 아내와 두 자녀의 살해를 의뢰해 적발됐고 보험금때문에 남편을 청부살해한 30대 여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참으로 말문이 막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보험금 등 재화를 노려 부모나 자식 남편 등 가족의 생명을 빼앗으려 한 점이다....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거나 셈을 할 수 없는 등 기초학습이 부진한 초등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간 걱정이 아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3년 12월 현재 한글 읽기나 쓰기, 덧셈, 뺄셈 등 기초학습이 떨어지는 서울지역 초등학생은 4천49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천567명에 비해 26.1%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기초 부진 초등학생이 2002년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0%가까이 폭증한데 이어 또다시 늘어난 것이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생수가 74만여명인 점을...
행정부에 이어 공개된 입법부와 사법부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 내역을 보면 ‘공직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이론이 성립될 법도 하다. 부동산은 물론이고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 채권, 펀드 등 돈만 되면 수단을 안 가리는 이들의 재테크 기재야말로 온 국민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는 우스갯소리라도 나올 판이다. 긴 불황으로 벌이는 시원치 않은데 세금과 각종 연금, 보험료 등은 자꾸 오르는 통에 호주머니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고관들이 재산불리기에만 열을 올린 게 아니냐고 비난해도 딱히 대꾸할 말이 없을 ...
부동산 경기 억제 정책이 집값을 상승시켰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 결과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정부가 손댈수록 부동산시장은 더 꼬이기만 하고 집값은 누를수록 더 튄다는 항간의 속설과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987년 2.4분기~2003년 2.4분기까지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집값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은 효과가 없었고 억제책은 집값을 되레 상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DI는 ▲정책의 근본적인 부적절 ▲정책에 대한 불신 ▲정책 수립과 집행의 실기...
부실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이 발표한 제7차 중간수사 결과를 보면 부실기업주들은 분식회계에 의한 사기 대출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하는가 하면 회사는 망해 가는 데도 혼자만 잘 살겠다고 회사 돈을 마구 빼돌려 호화 생활을 누리고 불법 조성한 비자금을 정치권에 뿌리는 등 온갖 비리의 백태가 드러난다. 그것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재벌급 기업의 총수들까지도 이런 짓거리들을 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지난 200...
근로소득이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빈곤층에게 소득의 일정비율의 돈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근로소득 보전세제를 내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는 일을 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람에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최하위 빈곤층이면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주는 기존의 기초생활보장제도와 다르다. 따라서 극빈층 가운데 노령이나 신체장애, 질병 등으로 근로능력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일할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제도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 제...
192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화재가 있은지 2년이 지났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그날의 교훈을 되새기며 다시는 그런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방화로 인한 대구지하철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진 것은 무엇보다 위기관리 능력 부족과 안전 의식 결여 등으로 분석된다. 당시 기관사와 역무원들은 화재사실을 종합사령실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폐쇄회로TV 감시 업무도 게을리 했다. 이로 인해 역 구내로 들어오지 말았어야 할 `죽음의 차량’이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앞으로 21년에 걸쳐 세 차례의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와 가뜩이나 장기 불황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진 국민의 어깨가 더욱 처지게 생겼다. 올해와 2017년, 그리고 2026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근로자 수는 2009년 정점에 이른 후 계속 감소해 기업이 `생산성 위기’에 처한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시나리오다. 우선 올해에는 1980년대 중반의 호황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45세 전후에 달하나 경기의 급반전이나 기업의 확장 가능성이 없어 직장에서 대거 내몰릴 처지이고 설령 올해는...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상의 명예훼손 및 성폭력 상담의뢰건수가 2001년 278건에서 지난해에는 2천285건으로 거의 10배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명예훼손 상담의뢰건수는 같은 기간 33건에서 979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범죄행위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느낌이다.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이나 성폭력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보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