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政黨)이라는 단어의 영문 표기는 ‘Party’다. 한 부분을 나타내는 ‘Part’에서 왔다.정당이 특정 ‘부분’에 기반을 둔 조직이라는 의미가 된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들이 헌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는 외연 확장을 내세워 좌우파가 중도 포용에 나서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정당정치 원칙에 어긋난다는 극단적 지적까지 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학자 ‘조 반니 사르토리’(Giovanni Sartori)는 “정당의 기본은 자신이 대변하고자 하는 ‘부분’에 충실한 것”이라 했다. 대중이 증오하는 편가르기 진영 논
‘반도체와 마약’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단어지만 깊은 관련성이 드러나고 있다.군사적 위협 차단을 내세운 미국이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 제한 고삐를 계속 죄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길목 차단이 강화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그런데 미국의 대중국 첨단 기술 차단벽이 높아질수록 ‘중국 마약’(Chaina White)으로 불리는 ‘펜타닐’ 중독 사고가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헤로인보다 100배, 모르핀보다 200배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는 펜타닐 중독 사망자가 매년 3만~ 5만 명 생기고
“방위산업의 근간은 기계공업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계공업은 아직 유치원 단계입니다. 기계공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능공의 집중 양성이 필요합니다.”1973년 벽두, 오원철 경제2수석 비서관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그로부터 20일 뒤 경북 구미에 공업고등학교의 개교식이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 때 공고는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소였다. 문교부(지금의 교육부)는 실업계 학교시설 확충을 위해 1974년 한 해에만 당시로써는 막대한 예산인 50억 원을 과감하게 투입했다.‘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공업 한국(Industri
미국 워싱턴 D.C. 형사 재판정.한 노인이 판사 ‘리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판사가 물었다.“왜 빵을 훔쳤습니까?”그가 힘없이 입을 열었다. “사흘을 굶었더니 오직 먹을 것밖에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고개를 숙인 판사의 눈이 깊게 감겼다. 한참 뒤 고개를 들었다.“남의 물건을 훔친 죄는 처벌 받아야 마땅합니다. 벌금 10달러를 선고합니다.”판사의 아량에 기대를 걸었던 방청석에서 실망의 한숨이 나왔다. 배고픈 ‘늙은 장발장’이 어떻게 벌금을 마련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그때 판사가 부스럭거리며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말을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양장 언제 가노/ 대마 담배 콩을 지고 울진장을 언제 가노/ 반평생을 넘던 이 고개를 넘는구나/ … 꼬불꼬불 열두 고개 조물주도 야속하다/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 가노.”울진 부구면 일대에 전해오는 ‘십이령 노래’ 일부다. 12령은 울진에서 봉화와 안동, 영주 등 내륙으로 행상할 때 넘던 12고개다. 울진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지고 내륙으로 넘어가던 애환 많았던 부보상길이다.12령노래에도 나오듯 동해안 수산물은 유명했다. 특히 울진 ‘고포미역’은 임금에
인류 최초의 대량 살상 무기는 근대식 기관총이었다. 미국 남북전쟁이 시작된 1861년 등장했다. 수동식이었지만 1분에 4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가공할 화력은 전쟁 양상을 바꿔놓았다.보병의 위력 과시용 대규모 밀집대형이 사라졌다. 대신 소규모 각개 전투가 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참호를 파고 매복하는 진지전이 유력한 전략으로 떠올랐다.기관총 발명으로 전쟁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은 미국 발명가 리처드 게틀링. 기관총으로 대량 살상이 일어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세기적 궤변을 늘어놓았다.“강
“핵확산방지조약 위반에 따른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993년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태평양 연안국 정상회담에서 대중 수출규제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대상 품목에 핵원자로와 정밀 위성, 슈퍼컴퓨터도 포함됐다.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업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기업의 해외 이전 조건을 완화했다. 중국 투자가 러시를 이뤘다. 그 결과 그의 재임 중 미국 실업자와 불완전 취업자가 800만 명에서 1700만 명으로 곱절 늘었다.그러나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에 들어 와 분위기가 반전됐다.G2의 패권 전쟁이
살생부의 역사는 깊다. 망조가 든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에 살생부 ‘프로스크립트(proscript)’가 작성됐다. 2차 삼두정치를 이끈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는 자신들의 반대파를 숙청하기로 하고 살생부를 만들었다. 살생부는 로마 거리의 높은 벽에 실시간으로 작성돼 게시됐다. 살생부에 오른 자는 살해되고, 재산은 몰수돼 권력자들이 나눠 가졌다.조선시대에도 살생부가 있었다.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계유정난 때 한명회가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 명단을 작성했다. 조정 대신들의 성향을 분석해 죽일 자와 살릴 자를 구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시 ‘행복’이다.‘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만족과 기쁨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런 행복을 계량화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갤럽의 국민행복지수 조사 발표가 연례행사처럼 발표된다.최근 발표된 2021년 기준 한국인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방탄복은 개인 화기 성능 향상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방탄복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561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막시밀리안’ 2세가 성능을 시험했다는 기록이 있다. 영국에서는 1640년 시민전쟁 때 ‘조지 크롬웰’이 소가죽으로 된 ‘버프코트’를 방탄복으로 사용했다. 3mm 두께의 가죽에 기름을 발라 재질을 강화 시킨 코트 형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867년 대원군 지시로 삼베를 13겹 겹쳐 만든 방탄복, 면제배갑(綿製背甲)을 개발했다. 듀폰사의 아라미드 방탄복같이 층층이 겹친 섬유가 총탄의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다산 정약용(丁若鏞)이 1792년 부친상을 당해 시묘살이를 하고 있었다.그때 정조가 책 한 권을 하사했다. ‘기기도설’(奇器圖說). 서양의 역학 신기술이 집대성된 중국 책자였다. 정조는 화성 성곽 축조를 다산에게 맡기면서 책자에 나오는 기중기 제작을 지시한 것이다. 문제는 기중기 부품이었다. 구리로 된 도르래 톱니바퀴를 구할 수 없었다. 그는 독자적인 기기 개발에 나선다. 나무 도르래가 여러 개 들어간 거중기(擧重機)를 설계했다. 원초적인 크레인이었지만 덕분에 10년으로 예정됐던 화성 축조 기간이 2년 9개월로 단축되고 공사비 4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노조의 파업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일명 ‘노란봉투법’을 21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야당은 60일 안에 여당 반대로 법사위 심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 직회부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다수의석으로 밀어붙이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기로 했고, 대통령실도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 했다. 여야의 대치만큼 노동계와 기업의 갈등도 거세지고 있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의 골자는 노조의 파업 가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1.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동지다.”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동물 두목인 돼지 ‘나폴레옹’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세상을 만든다. 그리고 ‘동물주의 원칙 7계명’을 발표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방법이다.여기에서 예외는 인정되지 않는다.인간을 상징하는,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모두 적이 된다. 인간이 아닌 네 다리 짐승이나 날짐승은 동지로 받아들인다. 외부로 드러난 형태만으로 적과 동지가 구별되는 것이다.민주당 이재명
문화재청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가운데 가장 큰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나 된다. 일반 건물 3층 정도 되는 높이다. 금광리 나무화석은 전 세계 다른 나무화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화석에는 나뭇결이 잘 나타나 있다. 여러 개의 옹이와 나이테 등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 상태로 보존돼 있어서 신생대 3기 약 2000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 등을 잘 보여준다. 또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 정도가
“분명한 것은 반윤 투쟁 없이 총선승리 없고 반윤 투쟁 전면화만이 체제 전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지난해 말 한 진보언론에 대정부 투쟁 지침서 같은 사설이 실렸다.“윤석열 검찰독재를 그대로 둔 채 결코 야당의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 설사 당선된다 하더라도 선거법을 손에 쥔 검찰에 의해 줄줄이 낙마할 수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독려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가 오는 27일로 결정되면서 야권과 재야의 투쟁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광화문이 분노와 저주로 채워지고 있다. 7·80년대 타도대상이었던 ‘
‘소의 방귀가 지구온난화 주범’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온실가스의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소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 바로 바다새우다. 세계 최대 새우 양식지인 동남아는 지구의 허파인 맹그로브 숲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새우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조성 3~4년 뒤면 사료와 배설물 등으로 못쓰게 돼 숲을 또 파괴해야 한다. 소보다 10배나 많은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남긴다.중국 정부로부터 ‘금언령’(禁言令)을 받은 ‘마윈(馬雲)’이 지난달 태국 바다새우 양식장을 찾았다. 그는 일본에서 장기
‘런치(Lunch·점심)’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을 억지로 갖다 붙인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용어가 일반화 될 정도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크다. 사회 초년생들은 월급의 거의 절반을 밥값에 쓰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에 안 오른 것이 없지만 셀러리맨들의 점심값 부담은 서민 가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푸드테크 기업 식신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전국 평균 점심값이 8781원이던 것이 4분기에는 9633원으로 올랐다. 지금은 1만 원에 근접했거나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웬만한 식당
조선 중종(中宗) 28년 2월 16일. 찬 기운이 남아 있던 한성 용산 뒷골목에 4살 여자아이가 버려져 있었다. 두 발이 잘린 참혹한 상태였다. 한성부에 곧바로 신고가 됐고 중종까지 알게 됐다. 중종은 아이 간호를 잘하라 분부하고 범인을 반드시 잡아들이라 엄명을 내렸다.아이는 자신의 발을 자른 사람을 알고 있다 했다. 하지만 조사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버려진 아이를 사람들이 여러 차례 데려갔지만 다리에 동상이 심하자 물건처럼 잇따라 내다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친어미라는 중덕이가 나타났다. 그 전 해에 잃은 딸이라 했다. 아이는
“의사가 한 명 뿐인 병원 응급실에 사고로 다친 부부가 실려 왔다. 남편은 두 다리를 모두 잃을 정도의 중상이고, 아내는 집게손가락 하나만 심하게 다쳤다. 의사가 남편부터 우선 치료하려 하자 남편은 아내를 먼저 치료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아내는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때 다리 한쪽을 다친 환자가 들어와 손가락을 먼저 치료할 바에는 자신을 먼저 치료해달라고 했다. 남편은 두 다리를 다친 자신에게 치료 우선권이 있다면서 그 우선권을 아내에게 넘겼기 때문에 아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민주신당 요직이 모두 동교동계 의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대통령님은 며칠 전 국민회의 의원들을 불러 거의 혼자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애당심’을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대통령님께는 ‘예스 맨’만을 중용한다는 비판이 들리지 않는지요.”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준엄하다. 한 노무현계 인사가 중앙일간지에 김 대통령의 여당 당무개입과 편중 인사를 비판하는 공개편지를 쓴 것이다.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비윤’의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공격이 심상찮다.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하던 논리와 닮아 있다. 논란의 중심은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