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최근만 하더라도 연평도 사건으로 온 나라가 곤란을 겪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시상식에 참석도 못했는가 하면 지구촌 여기저기서 기후로 큰 재앙을 겪었으며, 정치권은 이런저런 일로 조용한 날이 드물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4대강사업에 대한 논란은 식을 줄을 모른다. 자기의 주장만이 옳은 일이고 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하는 데서 다툼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소위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개인은 영웅주의로 치닫고, 자치단체의 의회는 시민의 이름을 내거는가 하면, 자신들이 ...
오늘날 중국경제가 G2로 불리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함에 있어 반드시 언급되는 중국의 지도자가 있다. 바로 등소평(鄧小平)이다. 그가 1978년 12월 28일 중국 발전을 위해 개혁 개방 노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간 인물이기 때문이다. 후진국 중국이 등소평이라는 지도자의 선견지명과 추진력에 힘입어 불과 삼십년이라는 짧은 기간만에 가히 상전벽해라 할 수 있는 변화를 거쳐 현대적 강대국으로 그 위상을 재정립하게 된 것이다. 이제 중국은 축적된 자본력을 기반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
어김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이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현자와 선인들이 답을 주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행복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면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인가? 연초에 삶을 안타깝게 마감한 고교동창의 임종을 지켜본 적이 있다. 젊은 시절 중동·남미 등 온 세계를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무역업을 일구어오던 친구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한때는 파산 직전에 가기도 하였고 그러다가 다시 재기하여 강남 ...
요즘 자율고 입시와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자율고는 태어나기 전부터 일반계고보다 등록금이 3배 비싼 '귀족학교'라 불렸다. 가뜩이나 과열된 고입 사교육을 자율고가 부채질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교육 당국이 귀족 학교로 흐르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라는 보완책도 마련하고 사교육비 폭등을 막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했지만,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입시업체의 조사결과 자율고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 자율고에서 한 학년을 보낸 학생들의 반응은 '보통 이상'이었다. 서울지역 13개 자율고 만족...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돌아가신 어머니이다. 혼자 조용하게 지내니 옛날 일이 생각나서가 아니다. 옆집 할아버지 때문이다. 옆집 할아버지는 올해 연세가 83세이다. 10여 년 전부터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지해서 사는데, 일주일에 두 번씩 집안을 청소해주는 사람이 온다. 우체국에서 40년을 근무하였고, 현재는 연금을 받아 생활한다. 세 아들을 두었는데, 두 아들은 차로 30-40 분 거리에, 한 아들은 4시간 거리에 산다. 15살 때 슈퍼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손님으로 온 13살 난 여자애가 너무 이뻐서 데이트...
얼마 전 조천식(86)씨 부부가 평생 모은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조씨는 "무언가 특별하기 때문에 기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갖고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조씨 부부의 숭고한 뜻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지난주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황금자(87)할머니가 오랜 기간 모은 1억원을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외에도 떡볶이 할머니의 전 재산 기부, 폐지 할아버지의 장학금 전달 등이 세모의 강추위를 훈훈한 온정으로 ...
"태극부채 한 면에는 호랑이 지도 넣죠. 꼬리 부분에는 영어로 크게 포항이라고 쓰구요. 꼬리 있는 짐승의 모든 힘을 꼬리에서 나온대요. 우리 포항이 힘있는 도시라는 걸 강조할 수 있지 않겠어요?" 올 여름 안타깝게 고인이 된 친구의 멋진 제안으로 호미곶 태극부채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2004년 클리브랜드에서 개최된 세계어린이올림픽에 포항의 중학생 30여 명을 인솔해 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우리나라와 포항을 동시에 상징하는 기념품을 만들어 행사에서도 사용하고, 외국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교환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고 ...
운전자가 '눈사람'을 친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며칠 전 미국의 한 버스 운전사가 차도에 세워진 눈사람을 치었다는 이유로 버스회사에서 해고가 되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어느 승용차 운전자는 자기 차선의 눈사람을 발견하고는 중앙선을 넘어 그 눈사람을 치지 않았지만, 버스운전기사는 반대편 차도의 한가운데 세워 놓은 문제의 '눈사람'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치고 운행을 계속하였다는 것이 사건의 요지다. 이 사실은 눈사람을 세워 놓은 학생들에 의한 인터넷동영상 공개로 불거졌는데, 그들은 "...
지난 11일 제2회 미디어교육 전국대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지난 해 11월 초에 열린 제1회 대회보다 규모나 분과별 영역이 확대되어 교사·학부모부문의 사례와 연구조사 발표가 1박 2일간 이어졌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구이론을 공유하는 장으로 대회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내실 있는 미디어 교육 전국 대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봄 부터 지역단위의 NIE산학포럼을 결성하여 지역별 사례발표와 NIE활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였다. 1994년 우리나라에 NIE운동이 소개된 이후 다양한 교육 활동에 NIE관련 교육 자료를 개...
얼마전 교육과학기술부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입장을 밝혔다. 입학사정관제가 대학교수와 교직원, 입학사정관 자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악용되고 있지 않는지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대학들이 지역별, 소득계층별로 다양한 학생들을 뽑고 있는지 다양성평가 지표를 만들어 대학평가에 반영하겠으며, 서민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지방대와 전문대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한 사회'란 사회의 소외된 계층에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라고 본다.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데 교육...
갑자기 들이닥친 구제역으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 경제의 한 구석이 무너져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송구영신의 들뜬 도시 분위기도 찾아볼 수 없다. 텅빈 축사와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천진스레 꼬리와 머리를 흔드는 소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가늠할 길이 없다. 방역현장을 쫓아다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지만, 잠이 올리 없다. 연평도 사건 등으로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닥친 구제역 파동을 잠재울 비책은 없는가. 구제역이 발생한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남서풍에서 북동풍으로 확산되는 감염 경로...
세상만사가 운용되는 밑 바탕에는 신의 몫이 1%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태어나서 살고, 죽는 전 과정에도 신의 관여가 적어도 1%는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를테면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실시하는 실험 결과에도, 운동선수들이 내는 기록의 순간에도 신의 몫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본다. 비록 1%가 작은 숫자이긴 하지만, 그것이 신의 몫일 경우에는 99%보다 더 결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도 있으리라. 당신은 기억할 것이다. 완벽하게 계획하고 착착 일을 진행해 나가는데 예상치 못한 작은 동티로 말미암아...
요즘 우리 사회의 주 화두 중 하나가 '공정한 사회'다. 공정한 사회는 국민의 염원이자 정부의 국정목표인 '선진화'로 가는 데 우리사회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라는 점에서 후반기 국정방향으로 제시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오히려 과도한 경쟁을 통한 성취와 효율 중심의 사회 속에서 수많은 불공정 관행과 의식이 낳은 폐단을 생각한다면 때늦은 감이 있다. 무엇이 공정한 사회인가?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위치와 생각,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능력에 합당한 평가, 평등한 대우, 기회의 균등, 분배의 정...
며칠 전 미국의 나사(NASA)가 중대한 발표를 한다고 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외계에서의 어떤 생명체를 발견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생육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것이었으며,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외계)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였다. 이에 대해 국내외 누리꾼들은 기대가 컸던 것만큼 실망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상에 전혀 다른 방식의 생명체가 있음을 발견한 것은 획기적이고 중...
지난 11월 22일 4박5일 일정으로 포항시의 우호협력도시인 바오터우(包頭)시를 방문하였다. 많은 해외여행을 했지만, 유난히 설레는 느낌은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도 있지만, U-17 세계여자 축구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우리 학교 축구부 학생들과 같이 갔기 때문이다. 중국 바오터우시는 내몽고자치구의 서부에 위치한 인구 245만명, 면적 28천㎢로 철강과 각종 고급 모터류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현재는 POSCO 현지공장이 진출해 있으며, 포항시와는 작년 11월 20일에 우호교류의향서...
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 성숙과 함께 사회적 지위의 변화나 자아정체감 확립을 위해 스스로 탐색하는 시기로 역동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면 긴장이 심해지고 불안에 직면하게 되며 개인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방어기제를 통해 합리화 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적증세를 형성함으로써 문제와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국가의 약물남용 예방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예방을 위한 학교 교육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국내·...
부끄러운 문단 현실은 감추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 아름다운 바다도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각종 산업 쓰레기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각종 쓰레기들을 방치해 두면 반드시 큰 재앙이 따른다는 것이 해양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지금의 우리 문단이 그와 같은 상황인지도 모른다. 문인들은 문사(文士)나 선비라는 이름으로 그들 나름의 자긍심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을들여다보면 얼굴이 뜨거워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할 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로지 창작에만 매진하는 문인다운 문인, 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세계 상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에는 교육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으니 교육은 국운을 결정짓는 요소이다. 우리의 교육열은 예부터 지녀온 학문 숭상 정신에 기인한다고 본다. '顯考 學生 府君 ㅇㅇㅇ 神位' 제사 때 쓰는 지방의 예문이니 죽어서도 되고자 했던 신분이 학생이었다. 성균관 유생들이 궐기하면 임금도 수용할 만큼 등다락 같이 위세를 떨치던, 선택 받은 신분이 학생이었다. 오늘날 외래 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고 3생의 진통을 당연사로 받아들임도 학문 숭상의 정신적 바탕과 그 에너지가 ...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국방장관이 경질되고 사태진전에 따른 대통령의 지시가 적절하였느냐로 국회는 물론 인터넷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차분한 이성적인 대처가 국익과 국론을 바로 잡아 나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북한의 영악하리만치 사악한 꼼수의 배짱놀음에 우리가 안타깝게도 또 당한 것은 분명하다. 연평도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에도 우리 측의 대응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미리 내다본 치밀한...
4대강 사업의 공정률이 50%를 넘어섰다. 보 공정만 보면 이미 60%를 넘어 연말까지 70% 달성이 예상된다. 공사기간을 봐도 전체 790일 중 400여일을 지나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반대론자의 주장과 같이 공사를 원점으로 되돌리기에는 물리적인 한계점을 벗어났다. 그런데도 야당은 예산국회를 앞두고 4대강에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도 4대강 예산의 70% 삭감 요구와 29일 대규모 장외집회 등을 통해 4대강 반대를 위한 대대적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4대강이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