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칠흑 같은 어둠이 소리 없이 깔려있는 1월 1일 새벽,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세상을 골고루 밝혀줄 해를 맞으러 길을 나섰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포항의 호미곶이 지척에 있어 차안에서 밤을 세울 이유가 없었다. 산모롱이 돌아가는 길에 능선을 발그스름하게 물들이며 열려오는 여명을 먼저 맞이했다.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산 속의 나뭇가지들을 원망하며 떠오르는 해를 놓칠까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조금 후, 짙은 군청색 바닷물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새벽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비릿한 갯바람...
정치자금으로 인한 어떠한 부정부패도 있을 수 없고, 모든 국민이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정치를 위한 특별제언입니다. 국민과 정치는 하나입니다. 국민없는 정치없고, 정치없는 국민또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가 혼돈되면 경제,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혼돈되고 갈팡질팡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정치는 돈을 먹고 삽니다. 국민 또한 돈을 먹고(경제발전)삽니다. 정치자금은 현실에 맞아야 되며 또한 국민의 경제도 현실에 맞아야 됩니다. 문제는 누구도 거부할 수도 없고 정치를 혐오하거나 비방하지도 ...
근래에 들어서 우리 사회에서 가끔씩 심각하게 언급되는 ‘집단 따돌림’, 혹은 ‘왕따’라는 사회 문제가 있다. 이를테면 적잖게 매스컴을 통해서 보도되는 바, 왕따 당한 학생(들)이 동료 학생들에 의해서 집단 폭행 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기는 잔인하고 끔찍스러운 일들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이 왕따에 대해서 준(準)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문제의 본질적인 면을 주목하면서 몇몇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우리 사회에서 이 왕따를 논의하는 시각이 대체로 가해자 쪽보다도 왕따 ...
며칠전 화장품을 사러 갔는데 샘플을 여러개 주면서 사용해보라고 했다. 집에와서 사용해보니 제품이 좋은 것 같아 두어 달 후 그 제품을 사기 위해 화장품 할인점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가는데마다 가격이 달랐다. 결국은 값이 가장 저렴하다는 아파트 근처에서 주문으로 구입했다. 화장품을 살 때마다 언제까지 이런식의 잘못된 판매구조가 이어질지 의아스럽다. 30~70%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되는 화장품의 세일기간이 연중 계속돼 `세일’이란 것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오히려 정가에 화장품을 구입하면 `바보’소리를 들을 정도니 우...
조류독감이란 닭, 오리, 칠면조나 야생조류 등의 가금류에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조류독감은 사람에게 유행성 독감이 있듯 늘 자연계에 존재해왔다. 단지 올해는 맹독성이 강한(고병원성)유형의 바이러스가 우리를 급습한 것뿐이다. 국내에는 약병원성 조류독감이 1996년 처음 발생했고 그동안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발생한 바가 없었다. 요즈음 TV화면에 양계장의 닭들이 집단 폐사 당하고 전염성을 차단하기 위해 땅속으로 매립시키는 장면을 볼 때마다 닭고기나 오리고기 먹고 싶은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5선 고지를 노리는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과 4전5기를 노리는 무소속 서중현씨의 4번째 맞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김기수위원장과 임은경 전 서구의원 등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서중현씨를 출마후보자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서씨의 거절로 현재로선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의 목표는 국회의원 연임이 아닌 대권. 그러나 반드시 거쳐야 할 고비를 이번 총선으로 보고 있다. 강의원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거친 거물로 현재...
대구 동구 -대구 동구는 선거구가 갑, 을로 분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로인해 강신성일, 박창달 의원 등 2명의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데도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10여명에 이르고 있을 만큼 열기가 뜨겁다. 2명의 현역 의원은 일찌감치 갑(강신성일), 을구(박창달)로 방향을 정해 뛰고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임대윤 전 동구청장이 어느 지역을 선택하느냐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이 전진 배치해 놓고 있는 이강철 중앙위원...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부카라망가市를 방문할 때였다. 날씨가 더워 저고리를 벗어 경호원에 넘겨주다가 지갑이 떨어졌다. 한 시민이 그것을 주웠는데, 신용카드와 신분증 등을 보고 대통령의 것임을 알았지만 그는 급한 김에 신용카드를 수차례 사용했다. 순식간에 5천여달러가 빠져나간 것을 안 대통령은 경찰에 분실신고를 했고, 한 은행 CCTV에 찍혀진 범인을 체포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를 용서했다. “가난이 죄지, 사람이 죈가. 한번 기회는 주어야지” 범인은 대통령의 돈을 다 돌려주고 석방됐다.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으...
이 지구상에는 저마다의 각양각색의 특성을 가진 크고 작은 나라들이 많다. 얼마 전 유럽에서도 북쪽 끝자락에 붙어있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방문했을 때, 그 나라가 갖고 있던 천혜의 아름다움과 도심 속에 많은 녹지 공간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이루고 있던 모습은 참으로 살기 좋은 아름다운 나라로 오래 기억될것 같다. 현재 포항시에서도 미래형 선진 도시를 꿈꾸며, 푸른 도시 가꾸기를 위한 ‘U자형 Green-Life’를 추진 중에 있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더욱이 포항시는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체가 많아...
‘대통령직 걸겠다’, ‘감옥 가겠다’고 한 노무현대통령과 이회창씨의 발언으로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은 임기를 다하지 못한 체 하야를 해야하고, 대통령과 경쟁을 했던 후보는 투옥되는 기현상을 볼 수도 있게 되었다. 지난 번 대선에서 받은 불법자금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돈을 받은 정치권이나 검은 돈을 건낸 경제계는 반성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선 ‘×묻은 개 ×묻은 개’ 나무라는 식으로 자기측 잘못은 축소·은폐하고 상대편 잘못은 확대·과장시키는가 하면 불법자금도 합...
경북도와 대구시가 새해부터는 전에 없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지난해 말부터 두 광역자치단체가 동시에 지역발전을 견인하게 될 이른바 성장엔진산업을 선정하는 등 야심찬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너무 무기력하게만 보여 안타까웠는데 모처럼 뭔가 하겠다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니 이제 “우리 지역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겠다”는 기대로 부풀어오르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경북도는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집적활성화계획에 전자, 정보 기기, 신소재산업 등을, 대구시는 섬유 및 의류, 메가트로닉스 정...
농촌지역에 폐교가 늘어난다. 국토가 균형 있는 발전을 하지 못하니 농어촌지역의 학교들은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고, 불가피하게 폐교하게 되자,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주민들은 반대도 많이 했고, 학생 없이 쇄락해가는 학교건물과 잡초만 무성한 운동장을 쓸쓸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회억에 잠기기도 했다. 그런데 그 폐교들이 근래에 들어 재활용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재활용되고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다행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농어촌지역에 대한 인식도 새로이 정립될 수 있으니,...
포항시민의 한사람이며 관광 사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옛날 호미곶의 등대와 주변 경관을 기억한다. 좋은 시설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옛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때가 좋았던 것 같다. 허나 지금은 좋은 시설들을 해놓았다. 하지만 그때의 정취를 느낄 수 없는 곳이 되고만 느낌이다. 나는 자주 이런 관광사업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과연 관광이 무엇인가 아는가? 라고 묻고 싶다. 특히 호미곶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모습과 투자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혼자 여러차례 말하다 오늘 글을 올린다. 호미곶의 관광개발은 많은 투자를 하였다. 나에게...
대부분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결실을 맺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모 조사기관에 따르면 새해계획의 15%만이 비교적 성공한 편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구두선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이중 특히 연초에 세우는 골초들의 금연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금연협회 등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초에 세운 금연계획의 95%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금연을 실천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사회단체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각종 캠프를 마련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자립심과 협동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사회교육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이는 갈수록 이기심과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풍토속에서 아이들이 단체생활에 적응하고 양보심과 타협심을 배우게 하는데는 좋은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와 의미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대부분이 도시 학생 위주로 되어 있어 서민층과 농촌의 자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대개 2박 3일에서 3박 4일 일정에...
리바아 국가원수 카다피가 고등학교에 다닐때였다. 어느날 영국인 장학사가 교실에 들어왔다. 모든 학생이 일어서서 그를 맞이 했으나 카다피만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당시엔 장학사가 교실에 들어오면 일어서서 영접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카다피는 이를 무시해버렸다. 그것은 외세의 내정간섭에 대한 반감의 표시였다. 화가 치민 장학사는 앙갚음으로 카다피에게 까다로운 질문을 했다. 카다피는 대답하지 않았다. 장학사는 가다피에게 “나가라!”소리쳤다.카다피는 “나갈 사람은 당신이요!” 되받아쳤다. 퇴학을 각오하고 있던 카다피를 조용히 부른 교장은...
경주시의 고도보존특별법을 둘러싼 이견대립이 심각한 상황이다. 경주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된다. 하나는 시민단체들의 말과같이 고도보존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자칫 경주시민들의 재산권행사가 현재보다도 더 침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명확한 제도적 보장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의 말을 대변하는 범시민연합이 특별법 명칭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생각된다. 시민연합측은 법률명칭에 ‘정비’라는 단어가 삭제된 점을 들어 정부나...
‘21세기에 19세기 교육’. 우리나라 교육풍토를 표현한 말이다. 官吏가 되려는 학생들과 부자가 되려는 학생들을 대거 양성해놓은 것이 현 우리나라 교육이다. 이것은 조선조 시대로 우리의 역사를 후퇴시킨 것이며, 국민소득 1만불 수준을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족쇄가 되고 있다. 외환위기 때 1차적으로 과학기술인들을 퇴출시켰고, 행정권력을 가진 관리직이 ‘철밥통’을 지켰던 그 어리석은 인사정책이 빚은 결과였다. 그래서 ‘힘 없는 과학기술인’보다는 ‘권력을 쥔 공무원’의 길이 최상의 인생길로 인식됐고, 그 결과 국가경쟁력은 계속 ...
대구의 유흥업소 수가 크게 늘면서 소비향락도시로 전락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더욱이 생산기반이 취약한데도 노래방이나 술집만 증가하는 것은 도시의 기형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염려가 더하는 부분이다. 특히 인구 대비 유흥주점 수가 서울의 두배를 넘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올 9월말 현재 대구의 유흥주점은 1천436개소로 2000년말에 비해 544개소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는 3년도 채 안돼 60%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그동안 경기침체가 계속된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기형적인 소비향락도시로 치닫고 있는 현상...
호미곶의 푸른 파도위로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 오르면서 대망의 2004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52만 포항시민 여러분! 천이백여 포항문화원 문화가족 여러분! 금년 한해에도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가정에는 항상 행운이 충만하여 만사가 형통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한해동안에 우리 고장의 전통문화발전을 위하여 어려운 여건에도 향토문화를 일구어 나가는 지킴이로써 문화의 불을 지피는 부지깽이 역할을 담당하면서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문화가족 여러분께도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