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는 그 피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발생 자체는 누구의 책임도 될 수 없기에 그로 인한 참담한 결과 또한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가는 시민들을 어떤 위험에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자연재해를 예방하여, 해마다 주기적으로 꼭 일어나는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줄이는 게 중요한지, 아니면 지역의 예측 불가능한 수익을 위한 투자가 중요한지는 결국 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재해를 예방하진 못할 지언정, 자연을 더욱 훼손하여 자연 스스로 재해방어 능력을 떨...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백화점이나 할인 매장마다 화장품, 과일, 건강식품 그리고 한과 등의 다양한 선물세트가 화려하게 포장돼 눈길을 끌고 있었다.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고 하지만 한 번 쓰고 버리는 포장인데 자원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포장도 소비자 입장에서 따져보면 공짜가 아니다. 포장비용은 가격에 고스란히 포함된다. 화장품만 해도 포장용기는 더없이 근사하지만 정작 내용물은 보잘 것 없거나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경우가 많다. 과대포장은 선물만이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일반 생활용품도 비슷하다. 그...
자동차의 증가와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교통문화도 함께 발전해야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끼어들기, 정지선 위반, 무분별한 경적사용, 차량의 불법개조 등 교통법규 준수 및 교통문화에 있어서는 아직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간과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차문화다. 아파트 단지나 건물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려 하면 간혹 주차선 한쪽 면에 너무 치우치게 주차해 놓거나 주차를 시키다 말았나 싶을정도로 너무 엉망으로 주차해 놓은 차들 때...
경북도에서 지방분권과 농촌 살리기 일환으로 농업 신도시를 구상하고 있는 점은 붕괴화로 치닫는 농촌의 현실을 간파하고 되살리는 처방으로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무척다행 스럽게 생각한다. 문제는 기존 농어촌 읍면도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소재지는 빈집이 늘고 황폐화로 고심하고 있는 때에 또 다시 신농업도시 조성은 옥상옥이고 인근 다른 읍면 소재지까지 시너지 효과가 발생되어 동반 몰락할 우려가 다분하다. 이론은 그럴듯 하지만 현실은 직시하고 시행되어야 한다. 또 탁상행정이 답습되지 않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현재 기존 읍면을 권...
산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인체 내에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 산소들을 활성산소 또는 유해산소라고 부른다. 활성산소는 매우 불안정하고 공격적이어서 세포의 구성 성분인 지질, 단백질, 당, DNA 등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게 된다. 활성산소는 병원균, 바이러스 같은 체외로부터 들어오는 이물질을 퇴치하는 강력한 무기 역할도 하지만, 생성이 많아지면 병원균, 바이러스,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도 공격을 해서 각종 질병 및 노화의 원인이 된다. “활성 산소가 죽음을 부른다”의 저자...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제갈공명은 신기묘산(神機妙算)의 군사(軍師)인가. 촉한 제2대 황제 유선에 ‘출사표’를 바치고 북벌에 나선 공명은 한중땅에 군사들을 집결시킨후 장수들을 모아 작전회의를 열었다. 용장 위연은 “나에게 정예군 5000명을 주시면 단숨에 진령산맥을 넘어 장안을 함락시키겠습니다”라며 기습작전을 제의했다. 그러나 공명은 “좋은 의견이기는 하나 만전지계(萬全之計)는 아니다. 지든지, 아니면 이기든지 하는 위험한 승부수는 채택할 수 없다”며 그 제안을 물리쳤다. 공명은 상대국 위나라의 엄청난 국력을 감안해 ...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외친 것이 도대체 언제부터인가. 이미 10여년전이 아닌가. 농업개방의 파고가 드높아지기 시작했던 90년대초부터 시작된 농촌자립화가 한심하게도 여전히 요원하다. 좀 심하게 표현한다면 새마을운동 당시에서 한발짝도 진전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반면 이제 농업개방은 발등의 불이다. 더이상 피할래야 피할수도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의 것을 무작정 보호할 수도 없고 보호해서도 안되는 사면초가 상황에 봉착한 게 우리 농업의 현주소다. 그 많던 시간들을 무사안일하게 다 허비하다 이제 도저히 안되니까 하는수...
지방분권론이 가열화되고 있고, ‘분권3법’에 대한 논의도 국회차원에서 무르익어가는데, 이럴때일수록 지방행정이 중심을 확고히 잡아 분권에 대비해야 할 것인데, 일부 자치단체들은 아직 난맥상을 보이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영천시는 치매병원 건립 부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내년 초 착공, 연말 준공의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같다는 소식이다. 치매병원 위탁운영자인 약천한방병원은 당초 경북도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도남동 644-5 일대를 예정부지로 정했는데, 영천시는 채신동 471-1 일대 700여평을 선택했...
근래에 영화 두 편을 감상했는데 ‘복수’에 대한 주제의 영화였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와 킬빌(Kill Bill) 이 그 영화들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는 사랑하는 아내를 살해한 사람을 향한 복수극이고, 킬빌은 결혼식장에서 죽임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인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을 향한 복수의 칼을 겨누는 영화다.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죽인 사람, 그리고 신성한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배속에 들어있던 아이마저 죽이고자 했던 사...
연말 연시를 맞아 경찰이 음주운전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산하 8개 경찰서별로 시내 곳곳에서 매일 주·야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는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에 걸쳐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에서 음주운전 사고점유율이 13.9%가 나와 전국 평균인 10.8%를 웃돌면서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말 현재까지 발생한 음주교통사고는 1천571...
디지털방송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방송, 통신, 인터넷을 융합한 가장 친숙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민에게 고품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방송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아날로그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여 왔다. 우리나라 디지털TV 표준규격은 1997년 문화방송(MBC)를 비롯한 방송사, 산업체, 학계, 연구소 등의 전문가들이 시청자복지·기술·서비스·산업경제 측면 등 종합적인 비교·검토와 공청회를 거쳐 미국방식과 유럽방식 중 전원 합의에 의해 미국방식으로 결정되었다. 한국방송공사(KBS)...
속도위반시 감시카메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방법도 다양했다. 소위 ‘스텔스 번호판’이라고 해서 아크릴처럼 투명한 플라스틱을 번호판에 덧대면 감시카메라에 사진이 찍혀도 차량 번호 식별이 되지 않는다. 한술 더 떠서 번호판을 스프링 식으로 개조해 일정 속도, (예를 들어 시속 80㎞이상)만 되면 번호판이 저절로 접혀서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도 한다. 요즘 기술이 좋아져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에 가까이 가면 경보가 울리는 장치도 나오고 있는 마당에 아예 번호판 개조까지 횡행한다면 요령없고 ...
시내버스 회차지에서 나오는 소음 및 매연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나 경찰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경북일보 12월 2일자 기사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만촌우방아파트 인근 시내버스 회차지는 대구시와 구청이 현재 장소에서 황금고가도로 두리봉 너털 방면 산장맨션앞으로 이전하기 위해 맨션앞 도로에 U턴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 대구지방경찰청 교통규제심의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이는 경찰이 일방적으로 U턴 안건을 부결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통관련 교수, 경찰, 대구시교통관계자...
이라크에 파견된 우리 조사단이 보내온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나귀수레가 평화롭게 지나다니고, 시민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출근하고 있었다. 이라크 중요도시들의 치안은 확보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런데 그 며칠후 그 ‘안전’의 뒤퉁수를 치는 일이 벌어졌다. 그 평화롭게 보이던 당나귀수레가 로켓발사대 구실을 해서 우리 대표단이 묵고 있던 팔레스타인호텔을 공격한 것이다. 요즘 바그다드에서는 “당나귀수레와 탱크, 어느 쪽이 강한가”라는 농담이 나돌고, “온갖 첨단무기를 장착한 탱크가 당나귀 한마리를 못당한다...
행복하게 살 권리는 누구에게도 어떤 이유로도 침해받을 수 없는 국민의 천부적인 권리다. 이 행복권 중에는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역시 포함돼 있다. 그러나 소음없이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생활 자체가 모두 소음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라고 할 것도 없이 도심 곳곳에서 소음이 넘쳐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이것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게 현실이다. 거리에 넘쳐나는 자동차들과 경음기 소리, 지축을 울리는 각종 중장비차량, 타이어점에서 나는 에어드라이...
해마다 연말이 되면 고등학교 1, 2학년들은 각종 시험과 숙제에 눌려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의고사에, 기말고사에, 수행평가에, 각종 숙제가 학생들을 짓누른다. 이 시험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아예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고,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애쓰다가 신경증 소화불량 등 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모의고사는 수능시험을 위한 훈련이고, 내신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 실시되기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내신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단 한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
특검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하여 정치는 실종되고 정기국회는 파행을 거듭하고있다. 물론 헌법에 의하여 보장된 권한이라고는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해 한다. 물론 참여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9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안정되어지지 못하다고 보는 것에도 한 몫을 한다. 그리고 거대야당인 한나라당도 그 책임에서 해방되거나 자유스럽지 못하고, 민주당·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도 국가경영의 효율적 운영방식을 제공하였는가? 국민복지향상을 위한 구체적 정책수단을 제시하고 있는가? 그동안 누려온 갖가지 혜택을 사회로 환원한 적이 있는가? ...
조해녕 대구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던 지난 7월 초. 정례조회에서 훈시를 하던 조시장은 “시장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내 앞에서 책상 한번 치면서 바른말 하는 직원들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조시장은 취임하면서 대구시 공무원들 특히 실. 국장들은 지방정부의 각료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몇 번이나 당부했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를 사전에 미리 입수해 대처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그러나 취임1주년이 지나도록 그러한 공무원들을 보지 못했다는 질책이었다. 이같은 시장의 ...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여러 곳의 반발로 국회통과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핵심은 연금보험료를 현행 9%에서 2030년까지 15.9%수준까지 올리되, 노후에 연금으로 받게 되는 소득대체율은 40년 가입자를 기준으로 현행 60%수준을 2004년에는 55%, 2008년에는 50% 수준까지 낮출 예정이다. 개정안대로라면 한마디로 현행보다 `더 내고 덜 받게’ 된다. 가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법의 개정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국민연금의 재정불안정으로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드라마는 온통 서울의 중류층이 연애하는 이야기, 잘사는 집안과 못사는 집안의 혼사이야기로 포장되어 중앙집권적으로 시골 촌구석에 뿌려진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에서부터 제2의 건국위원회까지 관변운동은 지역유지나 재력가, 해바라기 문화인들이 계속 독점적으로 지위를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각 시·군 주민자치위원회의 구성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창원에서 언론바로세우기운동을 하는 강모씨가 오죽하면 주민자치센터 구성에 대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적 행태를 성토하고 있겠는가? 시민사회 스스로 지역의 균등과 고통분담과 노장청의 분배론에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