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3박4일간 포항지역 상공인 18명이 중국 청도(靑島)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수십 년 동안 포항에서 기업을 운영해 온 고참기업가들이지만 이번 중국방문에서는 국내기업들이 줄을 서서 중국으로 향하는 소위 엑소도스(Exodos·대탈출)의 이유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돌아와서는 모두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세계의 공장’ 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며 상공인방문단 가운데 벌써 내심 ‘중국行’을 결심한 사람도 있어 지역산업의 공동화(空洞化)가 가속화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앞선다...
판소리는 우리 예술의 백미(白眉)이다. 광대는 서서 창을 하고 고수는 앉아 북을 두드리는 그지없이 소박한 한국식 ‘오페라’지만 그 속에 민중의 애환과 정한이 구수한 장맛처럼 베여있다. 조선 후기에 생성한 판소리는 긴 세월 민족공동체의 생활산물로 민초들의 염원과 꿈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는 음악이면서 문학이다. 문학이면서 창극이고 창을 하면서도 연기를 하고 그냥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설로 노래를 한다. 한 두 소절 끝나는 소리가 아니라 몇 시간을 계속하는 장편 창악이다. 문학과 음악, 연극적인 요소가 자연...
요즘 스포츠 채널 TV를 켜면 신종 스포츠인 이중격투기라는게 엄청 인기있는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초등학생들로부터 중고교생까지 태권도장을 찾는 일이 많아졌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 이중격투기를 눈여겨보면 현재의 복싱이나 태권도, 레슬링 등 안전장구를 갖추거나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운동과 달리 완전히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살벌한 싸움판이다. 아주 좁은 사각의 링에서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선수들은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무자비하게 상대를 공격해 쓰러트리고 거기다 짓밟기까지 한다. 얼굴이 찢어지고 피가...
패스트푸드점마다 포장용 음료에 대해 환경 분담금 명목으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경우 100원씩을 소비자에게서 받고 있다. 하지만 사용한 컵을 패스트푸드점에 반납하고 컵 보증금을 돌려 받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 상당수는 시간이 없을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특히 이동중일 경우 똑같은 상호의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컵 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해 이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물론 컵 보증금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
현재 울진 후포항에는 방파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방파제 공사가 바다의 오염을 가속화시키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이곳은 지금 쓰레기가 지천이다. 특히 방파제 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투입하는 단계에 있는 지점의 쓰레기는 조류에 쓸려가지도 않고 한곳에 모여 있다. 더군다나 쓰레기가 대부분 잘 썩지 않는 스티로폼이나 패트병, 폐가전제품인데 이런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콘크리트 구조물은 계속하여 투입되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은 이 쓰레기를 건져내기가 용이하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투입하고 나면 쓰레기를 건져내는 ...
5년여만의 경주 방문이었다. 녹지가 잘 보존된 가운데 격조있는 휴양시설이 자리잡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있다니 하고 감탄했다. 대개 한국의 관광지는 초라하다는 인상을 받기 십상이다. 고급 숙박업소는 별로 없고 대부분의 경우 기념품 가게와 노래방 등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주는 달랐다. 여유있는 녹지가 확보돼 있고, 길거리가 깨끗하게 정비돼 있으며, 음식점 서비스도 정갈했다. 이렇게까지 가꾸기에 많은 고생들을 하셨을 것으로 여겨지며, 고맙다는 느낌이 확들어왔다. 신라문화원 관계자분들의 정...
구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구미는 공단도시로만 인식이 되어 왔다. 시에서는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는 게 현실이다. 예로부터 영남인재의 반은 선산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구미포항고속도로가 개통을 할 것이다. 그럼 선산이 발전할 것이다. 선산을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시켜야 구미가 공단도시를 떠나서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를 선산에 유치하고 예술대학이나 교육대학 등을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교육과 문화수준을 보고 인구가 늘어나는 ...
우연히 안동시청게시판에 가서안동시청내 실내체육관을 시청내 주차문제 때문에 철거하기 위해 시민여론을 묻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곳은 시민들이 사계절 베드민턴이나 탁구등 을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한기나 장마철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런데 그걸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겠다니.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지 묻고 싶다. 그런 건물을 지을려면 또 얼마나 예산을 지출해야 할 것인가. 주차장 부족 문제는 지금 청사증축과 다른 시설물의 철거로 어느 정도...
올해도 성장률이 2% 안팍을 밑돌 것 같다는 관계기관의 발표를 접하면서 내실있는 살림살이로 허리띠를 바싹 조이는 내핍 캠페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보다 GNP가 높은 네덜란드나 일본보다도 더 씀씀이가 헤프고 낭비하는 물자가 수없이 많음을 쉽사리 발견 할 수 있다. 아침에 배달되는 일간지를 보면 온갖 컬러로 인쇄된 광고 전단지가 두루 삽입돼 있다. 정보에 메마른 숱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광고주들의 얄팍한 상술이지만 아침시간에 전단지는 보지도않고 쓰레기통에 처박히게 마련이다. 낭비의...
올들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한 건수가 하루 평균 12건, 1,258만 달러에 달한다. 내수침체와 노사분규에 등을 떠밀려 중국으로 도망가는 기업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중사업간 경쟁및 보완관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중국(527억달러)이 무려 한국(19억달러)의 27배에 이른다. 한편 두 나라의 산업간 경쟁관계 분석결과 직물과 의복을 제외한 경공업은 중국이 한국에 앞섰고, 컴퓨터와 가전은 치열한 경합상태이고. 반도체, 자동...
국립수산과학원이 동해수산연구소 포항분소를 폐지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바꿔 심해자원연구센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다. 이미 지적한 바대로 포항분소는 지역어업에 없어서는 안될만큼 중요한 존재였고,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지역에 남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포항분소의 적절한 향후 행보와 역할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지역민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지역어업의 장래를 위...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 추석을 앞두고 ‘윤리규정’을 발표하면서 ‘선물 주고받지 말기’운동을 벌였다. 포스코도 이같은 운동에 동참, 윤리규범을 발표하고, 엄한 벌칙까지 두며, 불필요하게 대접받거나 선물받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이 운동이 깨끗한 기업문화형성에는 한 몫을 했지만, 소비경제에는 큰 탁격이 되기도 했다. 장기불황에 소비심리는 냉각돼 있는데 윤리규범까지 가세하니 대기업 직원들의 씀씀이는 더 위축되었다. 시내식당보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려는 직원들이 많아졌고, 그 여파는 소비경기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나름대로의 삶을 균형있게 영위하며 살아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어진 삶의 영역이 있고, 그 영역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인간이 어느 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상실해 버린다면 그곳에 공허함이 찾아들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한 감정이 공허함 또는 허무 속에 빠져드는 것이라고들 한다. 천하장사도 이 감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인간됨의 가치를 부여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을 허무와 공허감으로...
부동산 투기, 특히 집값 안정 문제처럼 정부가 자주 그리고 꾸준히 대책을 내놓는 과제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동산 문제처럼 정부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효과가 금방 떨어지는 사례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안정대책이 무색해진다. 그러나 집값 안정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 해도 이를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사회에 무주택자 수가 줄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라와 사회가 불안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주택보급률은 98.3%를 기록했다...
나는 경주감포 바다의 아름다움과 감포항의 정겨움에 12년째 거의 한달에 한번정도 감포항을 들러서 포구의 정겨움이나 바다를 보고 해수탕을 즐기려 방문하는 사람이다 요즈음 들어 일요일 방문시마다 감포항 주위로 늘어선 횟집 앞 공터에 주차를 시킬려고하면 어김없이 가게 주인인듯한 사람들이 다가와서 어디가느냐를 물어보고 자기 가게 방문객이 아니면 무조건 차를 다른 곳으로 주차시키라고 한다. 여기 공영 주차장 아니냐고 따져 물으면 언성까지 높이며서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언성 높여 싸울수도 없고 너무 어이가 없없다. ...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으로 쌀이 외면받고 있다. 생활양식이 서구화하면서 밀가루를 많이 먹다 보니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3 Kg씩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섬유질이 많은 자포니카종을 주로 먹어온 우리 한국인의 소장(小腸)은 서양 사람보다 80㎝, 인디카쌀을 먹는 동남아 사람보다 40㎝가 더 길다고 한다. 소장의 길이와 환경의 악조건에 인내하는 힘은 비례한다는 학설로 볼 때, 은근과 끈기로 한국인을 따라올 민족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요즘 아이들은 지구력과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따라서 학교급식만큼은 가장...
학교폭력과 함께 왕따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 왕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27.3%, 중학생 19.4%, 초등학생 27.3%가 왕따를 포함한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의 왕따현상은 자살까지 할 정도로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린시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밑에서 자라서 강한 것에 주눅이 든 아이나 또래들과 많이 지내보지 않아서 사회성이 부족해 어떻게 함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 이기적이고 ...
경주하면 역사와 문화예술, 유적의 도시라고들 많이 할 뿐 아니라, 거기에 따른 문화예술의 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 신라문화재를 비롯하여 경주문화엑스포, 그리고 한국의 술과 떡축제 등 굵직한 행사들로 다른 지방에서는 개최키 어려운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따라서 거기에 따른 자료들을 잘 챙겨 두면 먼 훗날 하나의 큰 사료가 될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자료들을 행사를 마치고는 없애버릴것이 아니라 빠짐없이 잘 챙기어 행사를 끝내고서는 평가하는 의미에서 자료전시회라도 열면 어떨까 하는 바램입니다. 신...
포항 오션파크호텔 옆 대구은행 사거리, 인도 옆에 누더기처럼 엉겨붙은 각종 벽보를 공무원들이 떼내고 있다. 인력과 재정의 낭비를 부추기는 이같은 벽보는 당국의 규제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길가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빼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자판기의 관리상태에 대해 불만을 느꼈을 것이다. 며칠전 어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자판기를 찾았다.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려다 자판기를 바라보니 청소를 하지 않아 흙먼지는 물론이고 컵을 빼내는 플라스틱 문마저 떨어져 있는 등 한마디로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그때 마침 관리인이 물을 넣기 위해 자판기를 열어 물통을 들어냈다. 물통을 보는 순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청소가 불량했다.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이 이곳뿐이겠는가? 특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