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고대 인도의 왕이 실수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 현인으로 소문난 재상이 “무슨 일이든 다 좋은 결과를 위해 일어 나는 것입니다” 라고 위로했다. 재상의 말이 비아냥으로 들렸는지 화가 난 왕은 곧 바로 그를 해임했다. 얼마 뒤 사냥을 나갔던 왕은 길을 잃고 야만족에게 사로 잡혔다. 야만족은 왕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묶다가 손가락이 하나 없음을 발견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 흠결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그 덕분에 왕은 목숨을 건지고 탈출에 성공했다. 다시 중용된 재상이 말하기를 “왕께서는 손가락이 잘려 희생을 면...
경북 동해안 일대가 온통 쓰레기천지라고 한다. 장마로 인해 내륙의 쓰레기가 강이나 하천을 타고 방파제나 모래밭으로 밀려온 것이다. 구룡포지역의 바닷가에는 나뭇가지나 음식쓰레기 등이 쌓여있고, 대본해수욕장 일대에는 쓰레기더미가 방파제에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러다보니 동해안 전역의 해수욕장 수질이 2급수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모 자치단체가 경북도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인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장마끝에 맞은 그나마 짧은 피서철 특수마저 놓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안동호 보조댐 동쪽 성곡동 민속촌과 서쪽 상아동 헬기장을 잇는 387m의 월영교가 완공 개통됐을 때 지역민들 뿐 아니라 전국민들이 크게 환영했었다. 전통을 살린 나무다리 기법과 현대적 공법이 조화를 이룬 다리였고, 국내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였으며, 여기저기 분수가 뿜어져나와 무지개를 그렸고, 다리 가운데의 팔각정은 시인 묵객들이 앉으면 글 한편이 절로 나올 듯한 정취와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완공될 당시 많은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이 월영교가 부실시공됐고 설계도 불완전했다는 것이 밝혀져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
요즈음 교통사고 현장에는 어느 틈에 알았는지 몇 대의 견인차량들이 경쟁을 벌이듯 몰려드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야 견인 우선권이 주어지는 업체들의 관행 때문에 우선권을 확보하려는 아귀다툼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견인차량들은 도로에서 무법자들이다. 과속, 난폭운전은 물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역주행도 서슴치 않는다. 일부 견인차들은 사고와 관계없는 평상시 주행때도 경광등을 켜고 달리며 법규위반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차량은 무슨 특권이라도 가진 것처럼 아무런...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본격적인 막바지 휴가철로 접어든다. 많은 사람이 직장과 도시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식히기 위해 산과 바다로 피서를 간다. 그런데 매년 지적되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휴가 문화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휴가철만 되면 많은 피서객이 찾는 유명 산이나 계곡, 해수욕장 등지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는다.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피서객들의 고성방가로 피서지 인근 주민들이 농사일로 지친 여름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고도 한다. 또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고스톱 등 사행행위로...
얼마 전 늦은 오후에 청도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귀가를 서두르는 경운기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는 후미등이나 야광반사판이 전혀없는 경운기가 있는가 하면 술취한 운전자가 운행하는 경운기도 있었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상에도 경운기 운행이 빈번해짐에 따라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에 사고 발생율이 높다고 하는데 이는 경운기의 적재함이 녹슬어 색이 어둡게 변했거나 야광반사판이 없어 자동차 운전자들이 주의하여 살피지 않으면 앞서가는 경운기를 미처 ...
“세상에는 인간만이 거짓말을 한다. 다른 존재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쇼펜하우어는 생물학자가 아니어서 이런 철학적 거짓말을 했다. 동식물들도 사기술을 쓴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반딧불이는 짝짓기계절이 되면 정확하게 조정된 빛의 신호를 통해 수컷과 암컷이 서로를 찾아간다. 2000여종의 반딧불이 중에서 다른 반딧불이 종의 신호를 모방하는 포식종도 있다. 몸이 달은 수컷이 이 거짓신호에 이끌려 갔다가는 사랑을 나눌 암컷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만다. 포식자의 기만술을 터득한 수컷들은 그 신호를...
국립대학병원들의 비양심적 행위가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건강세상네트워크에 따르면 국립대학병원 대부분이 무균실 입원환자들에게 입원비에 이미 포함돼 있는 물품비 등을 부당하게 청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의 경북대학부속병원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마스크와 일회용 모자를 비롯해 이미 주사수가에 포함돼 있는 종이반창고에 이르기까지 무려 24가지의 용품비를 환자에게 부담시켜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주사부위나 상처부위에 거즈로 덮어 2차감염을 막아주는 테가덤을 제외하고는 무균실내 모든 비품비가...
동리와 목월은 한국문학의 양대산맥이었다. 동리는 소설에서, 목월은 시에서, 우뚝한 두 봉우리였음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이런 두 거목이 고향인 경주에서 푸대접받고 있는 듯하다. 위대한 인물들은 고향에서 박대받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경주의 문학인들이 동리 목월 기념관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갖은 애를 다 써서 국비보조금 등 21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런데 부지를 결정 못해 지금까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1일 기념...
정대철 민주당대표의 굿모닝시티 측 자금수수시인, 여·야 주요인사들의 자금수수리스트 보도, 노무현대통령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의에 이은 7월 21일 대통령 특별 기자회견 등으로 정치권은 긴장하고 국민들은 향후의 추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 검은 돈 유입은 한국정치를 3류화시키고 정치권을 불신케 해 왔다. 지난 2월 출범한 참여정부에 대해 검은 돈 단절에 의한 깨끗한 정치로 정치권 신뢰회복과 정치의 선진화를 기대했으나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기대가 어긋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치가 인간생활의 한 부분이...
포항시의회가 최근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2003년도 한국지방 자치경영대상에서 최우수의회상을 수상했다. 이는 전국 248개 기초·광역의회중에서 1년간 의정활동 실적을 평가해 주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를 계기로 더욱더 성숙되고 의욕적인 의정 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진의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시의회의 내면을 잘 들어다 보면 큰 상에 걸맞지 않게 분발해야 점도 적지 않다. 주민 대의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원들의 개인 능력이 못미처 시행 착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경씨네마월드건립유치추진위원장의 직책을 맡고 씨네마타운 건립유치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난 17일 재경부가 지역특화특구발전추진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이를 추진키로 한데 대해 환영을 한다. 우리나라도 고도산업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대도시 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문경만 하더라도 석탄광산 호황때인 80년대 인구 16만명이던 것이 현재는 겨우 8만5천명이다. 그나마 노령인구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도시의 몰락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정부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지방균형발전과 분권화의 기치를 내걸고 이러한 특화특구지정 방...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레저 스포츠 중의 하나가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다. 스피드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인라인 스케이트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하지만 도로에서 버젓이 주행하는 일부 몰상식한 스케이터들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불편은 느낀다. 며칠 전 퇴근 시간에 겪었던 일이다. 포항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 중 하나인 중앙로에서 운전하고 가는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젊은이는 자동차 사이로 이리저리 차선을 바꿔가며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었다. 퇴근시간이라 차는 밀리는데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봐 ...
며칠전 심야토론 방송을 보면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져 감을 느꼈다. 김대중전대통령의 대북지원 관계에 대해 공무원이 발언을 하면서 시종 “김대중씨”라 말하는 것을 듣고 공무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나라를 올바로 경영하지 못했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정치를 잘못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일은 당연하지만 모두가 시청하는 공영방송에서 예의를 무시하는 그같은 발언은 발언자와 방송사의 공영성을 의심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아 나라의 경영을 맡겼던 인물에 대해 최소한의 예...
요즘 ‘인재론’이 무성해서 그런지 천재과학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자폐증 전문연구가인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옥스포드대 교수가 과학전문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일종의 자폐증환자였다”고 했다. 뉴턴은 남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고, 일에 몰두할 때는 종종 식사조차 잊었으며, 몇 안되는 친구에게도 무심하거나 짜증을 냈다고 한다. 또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혼자 지껄일때도 있었으며, 나이 50이 됐을 때는 신경발작을 일으켰다고. 아인슈타인도 어릴 적부터 외톨이로 스스로 ‘왕따...
“얘, 아무개야.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내년이면 30년이 되는구나. 30년 홈 커밍데이 행사를 동창회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학교발전기금도 조성하고, 장학금도 출연하는 등 행사를 좀 잘 치뤄야겠다. 듣자니 네가 지역에서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니 이 기회에 동창들에게도 알리고 너를 키워주기로 했으니까 기부금도 내고 일도 좀 해주면 어떻겠니?” 얼마 전 고교동창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전화를 받은 후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던 것은 기부금을 요구하면서 마치 큰 선심을 쓰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얘기했더...
대구시의 행정난맥상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준비성 없이 덜렁댈 뿐만 아니라 정보둔감증도 여전하다. 제대로된 사업계획서 한장없이 정부에 예산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는가하면 정보에 귀가 어두워 기껏 공들여놓았던 국제대회까지 다른 도시에 빼앗겨버렸다. 청사진만 많이 구워내다보니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 대구시행정의 현주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구조가 취약한 대구시가 미래 ‘대안산업’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한방바이오밸리사업은 준비성 부족의 대표적인 경우다. 대구시가 한방베트화사업비조로...
비가 온 후에는 각종 버섯들이 왕성하게 자라난다. 버섯들 중에는 기묘한 모양을 한 것들이 있어 꽃보다 아름다운 것들도 있다. 그 모양에 현혹돼 식용인 줄 알고 잘못 먹었다가 화를 당하는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많다. 상식에 의해 식용일 줄 알고 먹었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최근 예천군지역에 발생했는데, 이것은 식용과 비식용의 구별이 매우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예천군 지보면에 사는 93세된 최모 할머니가 숨지고 다른 가족들이 병원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아침 저녁으로 야생 꾀꼬리버섯으로 국을 끓여먹고 식중독을 일으켰...
야간에 순찰을 하다보면 음식점, 주택가 등지에서 주차시켜 둔 LPG차량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차량 중 일부 차량이 명의만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을 뿐 실제 차령을 운행하는 사람은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이어서 가짜 장애인 차량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애인과 공동 명의로 등록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정부가 각종 등록세, 취득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점을 악용해 장애인(노부모)과 함께 등록 한 뒤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이용할인 및 연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큰 이점이다. ...
우리의 농촌은 노인층의 인구가 많고 젊은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도시 근교의 농촌에는 그나마 농사를 짓든 직장생활을 하든 농가 수가 줄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나 산간지역은 인구가 줄어 마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뿐인가. 농사를 짓는다고 산간벽지로 들어가지만 순수하게 농사를 짓는다는 정신보다는 투기가 목적이거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 많아 지역주민과 마찰도 잦다. 강원도 지역의 화전민이 사라지듯 산간지역의 농가도 곧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이다. 너무 도시로 모이다 보면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가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