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화 중에 북핵문제는 빠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줄곧 화젯거리가 되어 온 것이었기는 하지만, 최근 이라크전 이후 국제사회의 변화에 편승하여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정부의 위험한 장난은 출범초기의 김영삼정부를 무척 힘들게 하였고, 그것은 한·미간의 공조관계까지도 상당한 난관에 빠뜨리게 하는 요인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김영삼정부 집권말기 경수로 건설의 합의로 핵문제는 수면이하로 내려가는듯 하였다...
대구·경북시도내 지자체들의 장마철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사정이겠지만 현재 포항지역의 경우는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12일에는 북구 신광면 우각1리에 있는 은곡저수지 제방 상단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1m가량이나 무너져 내렸고, 이 지역의 다른 저수지들도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일부분이긴 해도 제방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더욱 우려를 금치 못하는 것은 현재 은곡저수지의 제방 곳곳에 균열이 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대형화물차량과 출퇴근용 버스들, 그리고 포크레인, 덤프, 불도저 같은 건설기계 등의 불법주차, 밤샘주차가 극심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사고위험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단속과 홍보활동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대구 남부경찰서 한 교통경찰관이 본지 ‘나의 제언’란에 투고한 글 내용을 보면, 불법주차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준다. 곡각지나 굽은도로, 심지어 교차로까지 불법주차가 성행해 시야확보가 어려워 교통방해는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주택가의 소공원이나 도로의 자투리땅까지 대형버...
세계은행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01년 1인당 국민소득은 9460달러로 1만달러 진입에 실패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 진입이 얼마나 어려운것인가를 절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슬로베니아 수준으로 1위인 룩셈부르크의 25%도 안되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견주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발표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은 요원한 실정인데 우리들의 행동이나 사고는 선진국의 환상에 빠져 있다. 참여정부는 임기내에 1인당 국민소득을 2만달러대로 끌...
사병이 선임병에게 성추행을 당해 휴가중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군 시리즈물을 내놓듯 이번에는 대대장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부하 사병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과 분노를 주고있다. 특히나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기강을 중시하는 마당에 솔선수범해야 할 상관이 아들뻘되는 부하 사병을 수십차례나 성폭행했다니 어처구니가 없고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여태껏 국방을 책임지고 수백명의 부하 사병을 어떻게 제대로 다스려왔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고 정말 부끄럽기 짝이없다. 이런일은 이번발각...
16일은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들어있는 절기인 초복이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삼경일 또는 삼복은 일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이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음식으로 으뜸인 것이 보신탕(개장국)으로 더위로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시켜주는 보양식으로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적혀 있다. 동물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개고기를 혐오식품으로 폄하하고 있지만 과거농경시대에는 개를 사냥의 용도보다는 육류의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개는 인간의 오랜 친구이고 가족같은...
개혁·개방도 좋고, 돈벌이도 좋지만, 중국은 그 부작용을 적잖이 앓고 있다. 불법, 편법, 사기, 위조·가짜가 점점 더 날뛴다. 북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 ‘오리구이’를 콜타르에 튀겨 낸 식당주인이 경찰에 잡혔는데, “끓는 콜타르에 오리를 넣으면 털이 잘 벗겨지고, 색깔도 먹음직하게 나온다” 했다. 치명적인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쯤은 알 바 없다.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쏟아져나오자 이들의 퇴직금을 등쳐먹는 ‘직업소개인들’이 나타난다. 허가도 없는 돌팔이들이 ‘성병약’을 몰래 만들어 파는데 그 홍보전단지가 북경 뒷골목 ...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아동성범죄는 이제 특정지역의 일이 아니다. 포항지역에서도 최근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하교길에 성폭행을 당했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딸이 최근 10대청소년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실토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적지않은 아동들이 타의에 의해 성적 유린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성문란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참으로 불안할 뿐이다. 지금같이 아이들을 마음놓고 문밖에 내놓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갈데까지 간 세상이라고밖에 할 수 ...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주에서 현직 관광통역가이드 현장연수가 있었다.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안내 설명을 하는 관광통역가이드들은 실로 민간외교관이라 할 수 있고, 이들의 역량에 따라 경주의 이미지가 결정되기도 한다. ‘겉껍데기’만 보고 가느냐, ‘실체’를 알고 가느냐 하는 것은 천양지차가 있다. 통역가이드 시험은 매우 수준이 높다. 수년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가이드들을 위한 연수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그리고 가이드들이 알고 있는 역사지식은 책에 있는 내용이 ...
최근 “대구경북지방분권혁신민관협의회”가 성대하게 발족되었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SOC분야 등 총체적으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위기의 시간들을 보내왔다. 참여정부의 거역할 수 없는 지방분권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두 형제가 만나 잊혀진 걸음마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지방분권혁신을 통하여 대구·경북은 어떤 공동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가? 지방분권혁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동분모의 목적함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신행정수도건설에 대비한 발빠른 지역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발전전략은 크게 몇가...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에어컨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뜩이나 더운 날씨로 짜증이 나는데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더운 바람이 불쾌감을 더하고 있다. 주택가를 비롯한 식당이나 상점들이 밀집한 좁은 골목길을 가다보면 에어컨 실외기가 들쑥날쑥 설치돼 있다. 자신들이 편의나 혹은 실내에 있는 손님들만을 위해 설치규정에 상관없이 임의대로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로 많은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더운 공기까지 마시며 거리를 걸을 때면 그 불쾌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다. 실외기의 설치...
몇 년전부터 대도시뿐만 아니라 군단위 지역까지도 대형할인점이 입점해 이제는 소형할인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물론 대형할인점이 소형할인점에 비해 가격면에서 싸다고 하지만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대형할인점들로 동네 소형구멍가게 등은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줄지어 들어선 대형할인점에는 손님들이 붐비는 반면 그 주변 소형할인점들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다른일을 시작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이야기이이다. 얼마 전 TV에서 대형...
며칠 전 경북일보에 실린 ‘뇌졸증 장애노인에 폭력 휘두른 버스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대중교통기사들의 불친절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위의 사건은 인간의 도리를 망각한 패악이기에 더욱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버스 기사의 입장에선 정해진 시간에 차를 대야 하므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승객이 곱게 보일 리 없지만 그렇더라도 승객의 편의와 안위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늙고 힘없는 노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경위가 어찌되었건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자칫 근...
79년 집권한 보수당의 마가렛 대처수상은 ‘영국병’치료에 착수했다. 국영기업 민영화와 노사관계 개혁이 핵심이었다. 대처정부는 ‘영국병’의 근원이 막강한 세력을 가진 강성노조에 있다고 진단, 노동법 개정을 통해 위세를 약화시켜 나갔다. 채용조건으로 노조가입을 의무화하는 ‘클로즈드 숍(Closed shop)’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5개 노동법안을 통과시켰다. 이과정에서 당시 영국노조 가운데서 가장 강력했던 탄광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84년 대처정부는 노조와 합의나 교섭 없이 전국174개 국영탄광중 20개를 폐쇄하고 2만여명 ...
장마철을 틈탄 각종 오·폐수의 무단방류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정에서의 생활하수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공장 등의 오·폐수가 강이나 하천으로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대구지역도 예외는 아닌데 요즘 각종 오·폐수의 무단방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서구청의 경우 지난해 단속건수가 208건인데 비해 올해는 벌써 250건이 넘어섰고 집중호우가 내린 최근에는 6개업체가 무단방류혐의로 무더기 적발됐다. 북구청도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무려 40여건의 무단 방류사범을 적발했다. ...
사기상술이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단속은 별로 없는 모양으로 이런 사기꾼들은 갈수록 극성스럽고, 사기술 또한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애인단체 이름을 내걸고 물품을 사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고, 무슨 표창을 받았거나 상을 받은 사실이 신문에 나면 수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며 말을 꺼낸후 물품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 개인정보를 교묘히 알아내 전화를 걸어 “경품추첨에 당첨됐다”며 물품은 그냥 보내는데 수수료나 세금 얼마만 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말썽이 돼온 ‘노인 상대 약품 판매’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
여씨춘추에는 다른 사람에게 들킬것을 염려한 나머지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훔치려 했다는 어리석은 도둑이야기가 한 편 실려 있다. 진나라 권력다툼에서 구세력들이 축출되면서 그 핵심이었던 범길사의 가족들은 모두 이웃나라로 도망을 쳤다. 이 몰락해 버린 집에 훔칠 것이 있을 줄 알고 한 도둑이 들었는데 가져갈 물건은 하나도 없고 대문에 걸려있는 큰 종이 눈에 띄었다. 그는 그 종을 훔쳐가려고 생각했으나 혼자서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종을 조각 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쪼개기 시작했다. 망치로 내리치는 순간 엄청나게 큰...
‘국가 공공기관의 85%, 100대기업 본사의 9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전국의 돈도 68%가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어느 일간지의 보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수도권집중은 이미 포화상태다.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면서 사회비용 증가로 도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방은 지방대로 자립기반이 흔들린다. 1991년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했으며 95년 6월 27일에는 역사적인 지방자치 4대 선거가 치러져 온 국민이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해줬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돈과 권력이 미약한 지방자치단체는 자치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휴가라면 으레 가족들과 바다나 산을 찾는 것이 우리의 휴가 일변도다. 이제부터는 하루쯤 틈을 내어 자녀들에게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안겨 주었으면 한다. 미꾸라지가 자라는 논,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들판, 온갖 새들의 지저귐, 각종 뿌리에서 달려나오는 열매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이런 농촌에서의 현장체험은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농부들의 수고로움과 자연의 신비함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현재의 농...
며칠 전 전시장에서 겪은 일은 꼭 지적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가 그림을 만지고 있었다. 그림은 바탕화면에 은박으로 효과를 낸 것이어서 손을 댈 경우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었는데 아이가 손톱으로 은박을 긁기까지 하는데도 손을 잡은 엄마는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보다못해 주의를 주었더니 오리혀 왠 참견이냐는 반응이었다. 그림을 관람할 때의 예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엄마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방학 숙제를 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