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인구를 초과하는 인구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2018년부터는 총인구도 감소한다는 보도가 있다. 세계 최하위 출산국으로 떨어져 부자 국가가 돼보기도 전에 노인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저출산 문제는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결혼과 출산은 여자 인생의 끝"이라는 말은 하루 이틀된 용어가 아니다. 여성들은 결혼과 직장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하고, 1명의 자녀조차 낳아야 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회사를...
지난 2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한 표준안인 'ISO 26000' 초안이 국제최종표준안(FDIS·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등록됐다. 세부 조정작업을 거쳐 연내 본격 발효될 예정이다. 표준안은 환경과 인권, 노동관행, 지배구조, 운영관행, 소비자, 지역사회 참여와 개발 등 7개 분야에 대한 사회적 책임 지침을 규정하고 있다. 표준안은 비록 강제성은 없지만 기업간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
# 올해부터 포항시 남구 대보면(大甫面)이 호미곶면(虎尾串面)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바뀌었다. 물론 주민들의 절대적 지지(87% 찬성)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포항시가 호미곶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호미곶'이 지리·역사·문화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호미곶의 한자어 풀이는 '바다쪽으로 삐쭉 내민 땅이 마치 호랑이 꼬리같다'는 뜻이다. 현재 행정구역상으로 호미곶면, 구룡포읍, 동해면 등 3개 읍.면에 걸쳐 있다. 조선 명종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 선생은 '산수비...
전국이 6·2지방동시선거를 향해 달리면서 열기가 점차 달궈지고 있다.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선거 이야기다. 어느 후보가 어떻고, 어떤 당이 저떻고, 갑론을박이다. 각 정당마다 공천 신청자들이 확정됐으며 후보자들도 속속 결정되고 있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여당인 한나라당은 친이(李), 친박(朴)으로, 야당은 친노니 DJ 라인 등 계파별로 시끌벅적하다. 시각을 대구경북지역으로 돌려보자. 세칭(世稱) 친이 친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사이비 친박도 등장할 조짐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후보자 입장에서 보면 친...
오늘, 54번째 맞는 신문의 날이다. 축하하고 즐거워해야 할 날이지만 작금의 신문 현실이 선뜻 자축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지역신문은 오히려 이 날이 축하의 의미보다 각오의 날로 여겨지고 있어 가슴 아프다. 그러나 기자들이여 한 번 웃자. 내일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리는 '코메디아 델 메디아'(Commedia del Media)는 위험한 취재 환경이라는 고질적 문제에다 대량 감원 사태, 종이 신문의 경영 악화까지 겹치면서 한층 힘이 빠진 기자들을 위해 '가장 웃긴 ...
문화재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의미한다. 인류학적인 유산, 민속, 법, 습관, 생활양식 등 민족적 또는 국민적인 체질의 본질을 표현하는 모든 것으로 한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문화재는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보전(保傳)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1일 조선시대 때 발견됐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200년 만에 발견된 신라 제30대 문무왕릉비(文武王陵碑)의 상단 부분이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 귀속되지 않고 있어서 문제다. 정조 20년(1796년) 밭을...
아주 오래전 어느 선거 때 있었던 일이다. 오랜 시간동안 고향을 떠나 입신한 뒤 귀향, 선거전에 뛰어들었던 어느 후보는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인물들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선거날밤 그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당신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신을 위해 뛰어준 친구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잊지않으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그 후보는 다음 선거에서 여유있게 승리,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두번째 당선이후 지역 곳곳에서 그에 ...
세상 일들이 투명해서 청렴하면 살기가 좋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다음의 예를 보자. 어느 지역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다. 수많은 주민과 상인들이 이 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뿌리고 가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호수 주인의 집사가 그동안 호수를 관리해왔던 사람을 내 보내고 다른 관리자를 찾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했다. 지금까지의 관리자는 주민과 가까운 사이여서 주민과 상인들은 거의 공짜로 호수를 사용했었다. 입찰 결과 당연히 최고액을 주인에게 내겠다고 써 낸 사람이 새 관리자로 선정됐다. 새 관리자는...
6·2지방선거가 2달여 남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문화'정책 공약이 아쉬웠던 사람들이 오죽하면 '공약을 적게 하는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져라. 그가 실망을 적게 줄 것이다'라는 말까지 할까. 물론 후보자들이 만능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질 높은 문화도시의 토양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각종 개발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 새해가 되면 해맞이 광장은 해맞이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차량통행이 어려울 만큼 밀려들던 사람들도 해맞이가 끝나...
1968년 4월 1일 황량한 포항 영일만 갯벌. 포스코는 이날 '제철보국'이라는 기치 아래 '산업의 쌀' 쇳물 생산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역할은 포항제철소가 담당했다. 포항제철소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면서 지금까지 쉼 없이 쇳물을 쏟아냈다. 포스코는 1987년 5월 광양만에서 광양제철소 가동에 들어갔다. 영일만시대에 이어 광양만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세계시장선점을 위해 중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해외제철소를 건립하는 등 세계화에 힘을 쏟았다. 포스코는 세계 ...
기업 대 기업, 혹은 개인 간 손쉽게 유통되는 어음. 이 어음은 편리하지만 부도날 위험성이 있어 불안할 때도 적지 않다. 하청업체 등에 몇 개월짜리 어음을 주느냐는 대기업의 마음대로다. 그것을 받으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속칭 와리깡(할인)을 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 발행어음이 아니면 할인도 잘 되지 않는다. 반면 현찰(현금)과 수표는 위에서 열거한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즉시성이 있다. 마음 놓고 바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 가지고 있으면 어음에 비해 ...
양지바른 토담에 붙어선 매화나무, 가지에 꽃을 피워 싸한 향기 바람결에 흩뿌리며 서설(瑞雪)을 녹이고 섰다. 입춘도 지나고 설도 지나 내일이면 우수, 이제 얼었던 대지를 녹이는 봄기운이 땅 밑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다.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큰 손은 성긴 듯 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렇게 모든 생명을 깨우고 움츠려들었던 사람의 마음은 물론 산중턱에 정강이를 세우고 있는 바위의 빛깔까지 다르게 만든다. 이제 봄을 맞아야 한다. 난마처럼 얽힌 우리 정치권에도 이 충만한 봄기운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
지난달 20일 기자는 퇴근후 볼일을 보기 위해 포항 형산대교로 향하던 중 도로전체가 마비된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 누군가가 술에 취한 채 40m가량되는 형산대교 아치에 올라가 '세상이 더러워서 죽겠다'며 소란을 피우자 소방관과 경찰관이 형산대교의 교통을 전면 차단한 채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가까이 있던 소방관에게 다가가 신분을 밝힌 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급반색을 한다. 그 소방관은 "저 양반이 다리위에 올라가서 억울한 일이 많으니 기자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연락이 닿는 기자가 없다"며 "올라가서...
삼성에 대한 대구시의 구애가 뜨겁다.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인 2월 11일 삼성관련 각종 기념행사로 절정에 이른다. 삼성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지고 협력업체와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고조되던 10년 전 삼성상용차 파산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변심'은 삼성의 도덕성이 아니라 오로지 성공 때문일 것이다. 실패한 '도덕적' 기업을 기념하는 일은 없다. 그래서 삼성 관련 기념 사업들을 보고 삼성의 기업윤리라든가, 도덕성을 따진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의 도덕성을...
봄은 언제나 희망을 향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희망은 아직도 먼 것 같다. 요즘 민심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는 모두 승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승자의 길은 멀고도 좁다. 세상은 사다리와 같아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계속 올라가고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끄러져서 몰락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려 올 때가 돼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생이란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끝을 맺느냐가 ...
지역 아파트 건설 업계가 시끄럽다. 한때 일부 공사 현장은 공사비 전용으로 인한 장기간 공사 중단과 함께 편법분양으로 계약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2007년 10월 서울지역 도시개발 전문기업인 ㈜새날에 인수된 ㈜청구가 '지벤'이라는 브랜드로 포항 우현지구에 짓고 있는 아파트(505가구)는 현재 중도금을 타 사업장에 투자하는 바람에 지난해 10월부터 전면 공사가 중단됐으나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공정률이 계획 75% 대비 59.8% 정도로 공정률이 15% 정도 늦어져 ...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한의대가 대구지역 약대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약대 유치를 하면 좋고 못해도 사실상 잃을 게 없는 경쟁이지만 죽자사자 매달리고 있다. 왜 이렇게 집착할까? 대학들이 약대 유치를 하겠다는 명분이나 운영방안을 보면 '표면적인' 이유는 알 수 있다. 경북대는 '기존의 약학 관련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 신약개발 중심으로 대학을 운영하겠다'고 하고, 계명대는 '지역 중심의 글로컬 약대를 만들겠다', 대구한의대는 '동서양 융합의학을 육성하는 약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약대 유치를 신청한...
벌집을 쑤서 놓은 듯 했다. 느닷없이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괴물이 나타나 지역의 벌통을 뿌리채 마구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분권 운동과 지역의 야당들은 이대로는 못 산다고 성명서를 내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한 반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그리고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구상공회의소는 조용한 분위기로 대조를 이뤘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야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도지사와 대구상의 회장은 한 말씀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서로 눈치를 봐가며 마지 못해 내용도 없는 보도자료나 입장이라는 이름으로 의견을 내는데 그친 것...
5일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의 발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 의원은 포항시가 2013년까지 조성키로 한 국가산업단지 내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 진전이 없다면서 그 원인이 일본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노사분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면 스스로 우리 노사환경이 예전과 다르게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과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의 2009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4강전은 이탈리아 주심의 편파판정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남미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월드컵 모의고사란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후안 베론 등 국가대표 6명과 청소년 대표 2명이 포진한 에스투디안테스는 본선에서 마주칠 허정무호(號)가 눈여겨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