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 대통령 마르코스 가 왜 聖人으로 추대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유머가 있다. 기적을 3개 행하면 성인이 되는데, 마르코스는 그것을 이뤘다는 것. 그토록 가난한 나라에서 100억달러나 되는 개인재산을 모은 것도 기적이고, 이멜다 같은 낭비벽 심한 여편네를 평생 데리고 산 것도 기적적이고, 그런 자를 21년간 국민들이 쫓아내지 않는 것도 기적같은 일이라는 것. 필리핀도 60년대에는 한국에 와서 비행장을 닦을만큼 앞선 기술을 가진 나라였는데, 65년 마르코스가 나와 21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발전을 멈췄다. 이멜다는 수도 마...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원장은 ‘한국경제 10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경제민주화와 균형성장기조속에 선진화를 위한 경제개혁은 오히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앗아갔다. ▲형평과 분배지향정책속에 소득분배는 더 악화되었다. ▲개혁청산대상인 60~70년대의 개발패러다임이 한국경제의 도약을 가져왔다는 등이다. 80년대 이후 균형및 질적성장을 추구해 온 경제개혁속에 생산성증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60~70년대의 개발연대 패러다임, 즉 국가주도의 성장전략은 바뀌어야 할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
2002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78)도쿄대 명예교수,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45) 시마즈 제작소 연구원. 그들의 자서전도 동시에 나와 과학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시바교수는 가난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중학시절에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팔을 못쓰게 됐다. 그는 직업군인이나 음악가가 되고 싶었는데, 팔 하나가 그러니 그 꿈도 접어야 했다. 대신 아인슈타인에 심취하면서 도쿄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수난은 계속됐다. 아버지가 실업자가 되면서 가족 생계비와 학비를 벌어야 했다. ...
JP는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가 당선되자 그를 ‘낮의 촛불’에 비유했다. 낮에는 잘 안보이는 촛불이 밤이면 주위를 밝히듯 평소에는 잘 몰랐던 사람이 어떤 자리에 오르면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 담긴 찬사였다. JP는 김대중대통령시절에도 가락종친회에 참석, 김대통령을 극찬했다. “비견할 수 없는 대통령의 지도력과 예지와 영도력으로 이렇게 나라가 다시 일으켜 세워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던 것. 1인자를 향한 아부성으로 비쳐지는 JP의 ‘치켜세우기 발언’은 ‘영원한 2인자’로서 터득한 보신책으로 간주되었었다. 60년대 5·16으로 정...
4월이 되면 ‘천재’들이 심심찮이 지면을 장식한다. 서울대만 들어가도 ‘신의 아들’쯤 되는 줄로 아는 판인데, 세계에서 제일 좋은 선진국의 어느 대학에 합격했다 하니 가히 선망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다. 그것도 한개의 대학에 합격한 것이 아니고 서너개 대학의 합격통지서가 차례로 날아들고, 심지어 11개 일류대학 입학허가서를 받는 ‘초천재’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에 ‘입학’만 하면 ‘졸업’은 대충 되는데, 이것은 목적과 수단이 거꾸로 된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병폐’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政官계 고위층들은 이것을 고...
진나라 소양왕때 태후를 비롯한 왕족 양후와 화양군의 권세가 왕권을 능가, 결국 정치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국정파탄을 보다 못한 재상 범수가 왕에게 간했다. “전하, 사람 손가락은 팔보다 짧고 넙적다리보다 가늡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죽음의 병에 걸렸음이 분명합니다. 또 백사람이 표주박 하나를 메고 달린다면 한사람이 메고 달리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백사람이 표주박 하나를 메게된다면 그 표주박은 곧 깨지고 말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요. 그렇게 돼서는 안되지요” 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
제자가 노스님에게 물었다. “깨달음을 얻은 자와 미망속에 사는 자는 죽은 뒤에 각각 어떻게 되나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스님은 깨달음을 얻으셨잖아요” “그렇지만 아직 죽어보지는 않았잖아” 스님이 제자들에게 열심히 설법을 하는데, 한 제자가 “말씀을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는데요” “자네 좀 가까이 와서 내 옆에 앉겠나?” 제자가 옆에 다가가 앉자 스님이 말했다. “내 말을 잘 알아듣는데, 뭘 그래” 제자가 스님에게 자랑을 했다. “스님, 저는 삶의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스님도 아셨습니까?” “알다마다” “무엇...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이 격돌한 17대 총선이 사실상의 여당인 우리당의 압승으로 마감했다. 47석에 불과하던 소수여당이 152석 차지해 16년만에 여대야소(輿大野小)를 일궈냈다.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으로 몰아부친 네거티브전략이 주효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도약했다. 강성노조를 이끌던 민노당이 ‘50년만에 좌파의 원내진출’이란 신기원을 열면서 제3당이 됐다. 국민들은 개혁파에게 제1당의 월계관을 주면서도 보수파에게 확실한 견제세력이 되라는 힘을 부여했다. 구체적인 개혁구상이 없는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과욕을 ...
한 선장이 고래에게 다리를 뜯어먹힌다. 그는 복수하겠다고 바다로 나간다. 마침내 흰 머리를 가진 고래를 발견, 작살을 던져 명중시킨다. 그러나 작은 배는 고래에 끌려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선장도 함께 水葬(수장)되고만다. 이것이 1851년 ‘허먼 멜빈’이 쓴 ‘백경’의 내용. 발표 당시 이 소설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세기에 들어 ‘흰고래에서 뽑아낸 향유’가 비싼값에 팔리자 돌연 이 소설이 각광을 받았다. “가장 거친 흰고래사냥을 가장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냈다”는 찬사와 함께. 사향노루의 냄새주머니, 사향고양이의 분...
남들이 피땀흘려 모은 재산을 땀 한방을 흘리지 않고 취하는 파렴치한들을 ‘불한당(不汗黨)’이라고 한다. 정치인들 중에는 권력으로 기업을 협박, 돈을 울궈내는 불한당들도 많다. 참여연대가 밝힌 ‘16대 국회 해부’에서 의원 자제들의 병역면제가 일반국민의 10배나 되고, 선거법 위반자도 15대에 비해 6배나 증가했으며, 16대 의원들이 연루된 부정 비리규모가 1,315억원에 달했다. ‘고임금 저생산’의 대명사가 우리나라국회다. 2002년기준 한국 근로자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미국근로자의 2분의 1수준이지만 국회의원의 입법생산성...
얼마전 일본 사이타마현 소카시에서 희한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 고물상이 주택가에 쌓여져 있던 폐신문뭉치를 들고갔는데 그는 그 속에서 1만엔짜리 지폐 2,800장을 발견했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는데, 정직한 고물상은 그 돈을 경찰에 신고했고, 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습득한 자’가 횡재를 하나 했더니, 시청이 시비를 걸고나섰다. “재활용쓰레기의 소유권은 지자체와 주민에게 있고, 지정수거자가 아닌 사람이 가져가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가 제정됐는데, 허가 없이 폐지를 가져가는 것은 절도이므로 경찰에 고발하겠...
병법에 ‘후전(厚戰)’이라는 전술이 있다. 낯두꺼운 체면불구전술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자존심도 버리고 어떤 모욕도 감수한다는 전술이다. 유방과 천하를 겨루던 항우가 유방에 패한 것은 ‘후전’에 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우의 실패에 대해 한신은 “항우의 패배는 부녀자의 仁과 필부의 용맹때문이다” 했다. 체면 때문에 차마 철면피한 짓을 못하는 것이 ‘부녀자의 인’이며, 용맹하나 욕되는 일을 참지 못하고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필부의 용맹’이다. 체면의식이 강한 항우는 ‘홍문의 연회’에서 유방을 쉽게 죽일 수 있었으나, 영...
인류 최초의 기차는 1825년 영국의 조지 스티븐슨이 발명한 증기기관차였는데, 이 기차는 한시간에 40리 가량 달렸다. 4년뒤 그는 시간당 100리 이상을 달리는 기차로 발전시켰고, 1830년 리브풀~맨체스터 간 철도가 처음 놓였다. 우리나라는 1899년 서울~인천간 철도가 처음 개통됐는데, “인천에서 서울까지 하루만에 왔다갔다 볼 일 다 본다”며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여” 했다. 당시 지식인들은 처음 기차를 타 본 감상문을 신문에 냈다. “호랑이 포호를 하며, 검은 연기를 내품으며, 새보다 빠르...
KTV의 의학다큐 ‘생로병사의 비밀’이 시청자들의 큰 관심 속에 방영되고 있다. 토마토 주스·녹조류 식품인 클로렐라의 효능이 소개되자 홈쇼핑에서는 주력상품으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한 삶’에 관한 세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TV는 수년전 세계의 장수촌(長壽村)을 소개했다. 파키스탄의 북동부 카라코롬산맥 속의 훈자 지방, 일본 오키나와의 100세 이상 노인들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특히 오키나와 식생활이 한국과의 큰 유사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90년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장수율이 가장 높은 곳이 오...
‘君子一言 重千金’이라 했고, ‘혓바닥은 제 목을 따는 칼’이란 말도 있고,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가 하노라’란 싯귀도 있고, ‘一口二言은 二父之子’란 경고도 있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뼈에 새길 말들이다. 열우당 의장의 말실수가 몰매를 자초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말을 대강 들어보자. “국민을 조롱하는 말들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원로란 누구인가. 바로 나라의 역사이고, 과거이며, 현재와 미래를 포함한 국가의 주춧돌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90회 생일을 맞은 존 듀이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오셨는데, 이제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산맥은 깊습니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 하나가 버티고 있읍니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산을 올라갈 것입니다” 미국의 첫우주인 존 글랜은 첫우주비행 36년만인 77세 나이로 다시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성공, 젊은 사람 뺨치는 도전정신을 과시했다. 부시 전대통령은 칠순이 넘어서 4㎞높이의 고공낙하에 성공, ‘청춘은 70부터’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었고, 지금 팔순기념 고공낙하를 준비중에 있...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미국판 유머 ‘정치시리즈’가 재미 있게 읽혀지는 계절이다. “로빈 후드는 부자의 돈을 뺏아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그 사람이 요즘 세상에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글쎄, 그걸 정반대로 했다면 워싱턴에서 한 자리 했을 걸” 권력자란 부자편이란 소리. 직원이 의사당앞에 공고문을 붙이고 있었다. “청탁자, 잡상인, 수뢰자는 출입을 금”이란 내용이었다. 지나가던 한 상원의원이 충고했다. “그중에서 수뢰자는 빼는게 좋겠소. 그대로 했다가는 회의정족수를 못채울 걸” 똑똑한 아들을 둔 한 농...
제나라 宣(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湯(탕)임금이 夏(하)나라 폭군 桀(걸)을 내쫓고 주나 무왕이 은나라 폭군 紂(주)를 정벌했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옛기록에 있습니다” “신하로서 임금을 죽이는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요” “仁을 해치는 자를 賊(적)이라 하고, 義를 해치는 자를 殘(잔)이라 합니다. 적과 잔을 일삼는 殘賊之人을 一夫라 합니다. 일개의 필부인 紂를 죽였다는 말은 있어도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는 임금이 폭군일 경우 백성이 그를 쫓아낼 수 있다는 放伐論(방벌론)을 주장, 혁명...
“성공한 자는 성공한 것으로 망한다” 과천 관가(官街)에서 ‘돌아온 장고’로 불리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지난 2월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토인비의 말 한마디를 화두로 삼았다. “성공적인 정부주도형 동원체제로 경제를 전쟁 치르듯 했다. 성숙된 경제에서는 더 이상 정부주도형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의 성공적인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기업가정신의 부활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그의 집무실에 ‘기업부민(起業富民)’이란 힘찬 필체의 액자를 걸었다. 400만 신용불량자...
영국 한 대학 연구요원이 보일러 수리공으로 갔다. 버밍엄대학의 칼 겐스버그(41)박사는 지난 13년간 암, 관절염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왔는데, 연봉 2만3천파운드(5,049만원)으로는 도저히 생활해나갈 수 없었다. 그는 아들 하나를 둔 3인가족인데, 대학연구원 자리를 미련 없이 버리고 보일러수리공이 되었다. 어느날 우연히 보일러를 수리하러온 배관공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배관공이 “우리는 보통 3만3천파운드를 벌지요. 몇몇 동료는 5만파운드(1억970만원)까지 법니다” 하는 말을 듣고 칼박사는 놀라 말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