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지정 대상 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표됐다. ‘글로컬 대학’ 지정은 2027년까지 지방의 30개 대학을 선정해 한 곳당 1000억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는 포스텍과 한동대, 안동대-경북도립대 등 3곳(4개 대학)이 예비 지정됐다가 한동대를 제외한 두 곳이 최종 지정됐다.16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20건 중에 대구·경북이 5건이나 포함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러 건 선정된 것이다. 선정된 학교 수로 보면
맞벌이를 하며 두 딸을 성주에서 낳고 키우면서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출산과 육아가 힘은 들었지만, 부모님 세대도 그렇게 해 왔듯이 결혼하면 임신-출산-육아는 당연히 부모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웠다. 그러나 성주군 인구정책팀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고부터는 생각이 ‘확’ 바뀌었다. 우리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터 속에서 저출생과 싸우고 있다.‘대한민국의 유례없는 세계 최저 출산율 0.65명(2023년 4분기)’소식이 연일 보도되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면이 모두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형세를 말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후 소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금을 받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부족분을 매우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연금 소득을 가지고는 근로소득이 발생했던 시점의 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상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다.통상 상권이 유명해 지면 상가 가격도 올라가고 임대료도 상승한다. 대구에서 최근 성장한 상권들도 초기에는 대부분 소액 임차인이 중심이 되어 상권이 형성되지만 상권이 성장하고 나면
영화 (박훈정, 2013)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후로 조폭영화가 시들해졌다”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그만큼 잘 만든 영화라는 말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받는 영화들은 ‘극적 아이러니’를 동반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연적인 반전(反轉) 서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장르영화에서는 상식과 고정관념을 흔드는 반전 서사가 필수적입니다. 장르에 대한 기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입니다. 에서는 정청(황정민)과 이자성(이정재)의 사연 많은 우정과 의리가 반전 서사의 핵심입니다. 그 두 사람은 화교 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전류(Current)가 아니라 돈(Currency)이야.” 2019년 개봉된 영화 ‘전류전쟁’(Current War. 감독 알폰소 고메즈). 토마스 에디슨은 직류시스템(DC)를 고집하고 있었다. 직원 니콜라 테슬라가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며 교류시스템(AC) 채택을 건의한다. 하지만 에디슨은 ‘교류 전기가 위험하고 전동기가 감당하지 못 한다’며 거절했다. 이미 에디슨은 1882년 뉴욕을 백열등으로 밝히는 등 전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에디슨은 실망해 회사를 떠나는 테슬라의 가슴에
탈원전 폐기, 원전 생태계 복원을 상징하는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3·4호기는 경북 울진에 건설하고 있는 9번째와 10번째 원전이다. 울진에는 한울 1~6호기부터 최신형 신한울 1~2호기까지 모두 8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하지만 지역민들은 여소야대로 끝난 4·10 총선으로 자칫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원전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탈원전을 주장해 온 거야(巨野)의 몽니로 자칫 원전 건설이 지연되거나 중단되지 않을 지 우려하는 것이다김대중 국민의 정부 때인 20
봄은 따뜻한 날씨와 화창한 햇살로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해 등산객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그러나 봄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몸살을 앓는 계절이기도 하다.작년 한 해 전국에 596건의 산불이 발생, 4992ha의 산림이 파괴되는 등 사회적, 경제적 손실 또한 막심하다.산불 화재 원인으로는 대부분 실화 또는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바람이 자주 불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가 큰불로 확대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소방력의 접근이 어렵고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매화는 둥치와 썩은 가지가 다 드러나는 등 굽은 고목에 한두 송이씩 성글게 피어있을 때 더 품격 있어 보인다. 매화는 세속을 등지고 홀로 고고하게 사는 노 선비에게 어울리는 꽃이다. 매화를 ‘문향(聞香)’한다고 한다. 향기를 코가 아닌 귀로 듣는다는 뜻이다. 왁자지껄한 저잣거리보다는 대쪽 같은 선비나 가난한 은둔자의 소박한 뜰, 고요한 산사에 은은하게 번지는 매향이 코와 귀로 다가오는 정경을 떠올려본다. 올해는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 매화를 제대로 문향할 수 없었다.“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개나리 한창이란 대답을 보내었소/
보통 영화에 지질학자가 등장하면 자연재해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 ‘단테스 피크’는 지질학자가 소소한 지진을 조사하다가 화산활동 징후를 발견하는 내용. 물론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를 은폐하려는 유력자와 갈등이 벌어진다.고대 마야 달력은 2012. 12. 21 대재앙이 생겨 지구 종말이 온다고 예언한다. 이를 근거로 제작된 작품 ‘2012’는 지질학자가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을 정부에 경고하나 혼란 때문에 비밀로 숨기는 줄거리. 대피하라는 참모들 권유에 대통령은 말한다. 새로운 세상은 늙은 정치인보단 젊은 과학자가 필요하다고.석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반윤거야(反尹巨野)’라 한다. 이처럼 대승 분위기에 고무된 야권 당선자들이 벌써 ‘민심’을 들먹이며 입법은 물론 사법·행정 모두에 대해 막가자는 식의 언동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고만장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김동아 서울 서대문갑 당선인은 12일, 대장동 사건 재판부가 이 대표를 총선 전날에 출석시킨 것에 대해 “사법부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김 당선인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유럽 중세 폐가를 1유로(약 1500원)에 살 수 있다. 성주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은 중세의 폐가가 1유로라니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1유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폐가를 재생해 지방 도시의 인구 유출을 막아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인구 감소로 빈집이 늘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 사업을 적극 받아들여 인기라고 한다.‘1유로 프로젝트’는 1유로에 집을 산다지만 구매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보증금을 내고 3년 이내 리모델링을 시작해 빈집을 정비해야 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는 중세식
세상이 갈팡질팡 혼돈에 빠졌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전쟁이 일상이 되고,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공정과 정의, 원리나 원칙보다 한탕주의와 이해득실 계산이 앞선다. 열심히 살수록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세상,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돌이켜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탁월한 학습능력 때문이었다. 경험에서 얻은 것을 가르치고 또 배우는데 능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기 때마다 인류를 가르친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성서나 불경, 탈무드와 같은 말씀이나 소크라
‘과학기술 기반, 경북형 미래치안을 그리다’‘과학기술·미래치안으로 내일을 준비한다’지난달 13일 경찰청 미래치안국과 KIPO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합동으로 개최한 치안 R&D 성과 제고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도·농 복합 산업형 도시인 구미경찰서의 맞춤형 정책을 제안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여기서 기존에 외국인이 112 신고 시 통역사를 연결해 3자간 통화했던 방식을 ‘외국인의 신고 음성을 자동으로 번역하여 실시간으로 현출하여 접수요원의 음성을 번역 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지난해에는 구미경찰서가 첨단기술인
온타리오호수를 훑어오는 바람이 아직도 차갑지만,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 포도농원엔 부지런한 인부들이 한 해의 농사를 시작했다. 온타리오주의 과실 농사는 자메이카와 멕시코에서 오는 인부들이 짓는데, 그들은 매해 2월경에 와서 철 따라 필요한 일을 한 후 10월 말경에 제 나라로 갔다가 다음 해에 다시 온다.스무 해 전 내가 이 동네에 왔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뭔가를 여럿 보게 되었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눈밭 위에서 뽀얗게 눈을 쓰고 끝없이 줄지은, 포도나무 행렬이었다
“신 홀로 아룁니다. 여진족은 미련해 한 번 원수를 맺으면 때마다 보복하기에 경솔히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황희, 맹사성과 함께 세종조 3대 재상이었던 허조(許稠). 그는 소수의견을 많이 냈다. 세종에게 성가신 존재였다. ‘허조가 홀로 아뢰다’는 뜻의 ‘독허조왈(獨許稠曰)’이 세종실록에 많이 등장한다. 여진족 정벌을 그가 홀로 반대했다. 정벌하면 여진족의 잦은 복수로 백성들이 고통받을 것이란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세종의 개혁정책에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대의의 반대쪽에 불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의가 있다’는 점
정부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8년까지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턱밑까지 차 있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위한 특별법은 20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것처럼 21대 국회에서도 폐기될 위기를 맞고 있다. 21대 국회가 5월 29일 임기 만료 시점까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승인 확정한 시행계획 골자는 2028년 중·저준위 방폐장을 스마트 처분시설로 바꾸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연내 확정하고 이행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방폐물의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법령은 끊임없이 발의, 개정되어 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법령은 산업안전보건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전부터 안전사고 등에 관한 기본법적인 역할을 해 왔고, 지속적으로 제·개정이 되어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체계를 상당한 수준으로 구축·규정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 안전·보건에 관한 기준을 확립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여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얼마 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대한 영화가 나왔었다.프랑스의 변두리 ‘코르시카’섬에서 태어난 야심 많은 청년은 프랑스의 황제가 되고 유럽을 점령하지만 결국 러시아 침공의 실패로 쇠락하고 결정적으로는 워털루 전쟁에서 웰링턴 장군이 이끄는 영국 등 연합국에 패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나폴레옹은 군사적 천재이었다 하지만, 학자들은 프랑스가 유럽을 점령하면서 로마법을 기초로 한 프랑스 법체계를 (Civil Law)을 유럽에 전파하여, 유럽의 민법이 근대적으로 정립되고 이는 근대국가의 성립에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한다. 나폴레옹과 프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총선 선거 결과에 대해 무엇이라고 자탄(自歎)했을까.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이란 말을 곰새겼을까. 앞으로 남은 3년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처리해가야 할 것인가. 걱정이 앞선다. 거대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는 국정운영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손을 맞잡아야 할 아쉬운 처지가 됐다.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교육·연금·의료·규제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야권이 선거 과정에서 주장한 김건희 여사 특검과 대통령 탄핵 공세가 시작되면 여야의
아침에 문 열고 저녁에 닫는 하루살이 사는 세상.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서 품 안에 자라고, 학교 다니고, 군대 가며 취직을 한다. 결혼하면 아기를 갖는 부모세대와 같이 되풀이되는 삶을 따라 하며 세월에 떠밀려 흘러가는 것이 세상 이치다. 각박한 삶을 살다가 지치면 ‘사람은 태어나서 무엇 때문에 사는가’에 의문이 간다.‘먹기 위해 사나’살기 위해 먹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 같이 논란이 뜨겁다. 총성 없는 직업전선에는 다 같이 잘 먹고 잘살자며 비좁은 일자리에 발을 담그고 아등바등한 삶을 산다. 큰 틀로 보면 사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