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방파제 부실공사의 실체가 포항시의회 연일읍 출신 임영숙의원에 의해 전모를 드러낸 것이다. 임의원의 시정질문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그동안 조성된 방파제들은 한마디로 부실덩어리들이다. 방파제는 당연히 거센 파도의 힘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 해안에 설치돼 있는 방파제들은 거의 대다수가 그렇지 못한 것같다. 스킨스쿠버가 이번에 수중촬영한 결과를 보면 방파제부실이 얼마나 심각한 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포항시 구룡포읍 삼정2리의 방파제는 현재 바닷...
포항상의는 이달 27일 제18대 일반 및 특별상공의원 선거를 실시하고, 선거후 7일이내에 화장 등 신임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포항상공회의소의 선거에 특별한 관심이 가는 것은 이 지역이 경북도의 중심도시이고, 규모나 경제력에 있어 국내 굴지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계최대의 철강업체 포스코가 있고, 철강공단과 수산물 등이 있으며, 포항공대 등 연구시설과 고급 두뇌가 포진해 있고, 각종 중요한 국책사업이 진행 혹은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포항상공회의소는 그 중요성 만큼 그 구성도 탄탄해야 한다. 어떤 지역현안이 발생했을 때 탁...
군위군 당국이 군수관사와 인접한 빈주택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관사 앞에 있는 빈집을 1억8천여만원에 매입했는가 하면 인근에 있는 4채의 주택도 추가매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있던 관사도 없애는 판국에 군수관사 주변 땅을 사들이고 있는 군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군 관계자는 재산집단화의 일환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재산집단화가 재산을 한군데 묶어놓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 지는 의문이다. 군수관사 부근에 현재 과장관사로 사용하고 있는 군의회건물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혼재돼 있는 지역내 다른 건...
기상이변현상이 날로 심각해진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남북극의 얼음이 녹아 바다의 수위가 올라가고, 大氣의 변화는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돌변하는 것이 지금의 기상이변현상이다. 이로인해 예측못할 참변을 당하는 일이 근래에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한반도를 덮친 몇개의 태풍은 전국에 걸쳐 전례 없는 재앙을 가져왔고, 특히 영남지역을 강타한 루사는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초래했다. 그 참혹한 경험은 영구히 잊지 못할 ‘기상재앙’이었고, 아직도 그 상처는 남아 있다. 봄철마다 당하는 황사피해도 ...
롯데백화점의 저질 상혼이 점입가경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듯이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호화개점식을 할 때 이미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도덕적 자질을 알아봤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지하철참사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강요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또 지금에 와서 새삼스레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기업적 자질을 따지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질타하는 것은 롯데백화점의 불법행위이다. 유사시 수많은 인명의 구명줄이...
그동안 거의 무관심해왔던 법의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에서 유골들의 신원을 밝혀낸 것도 법의학자들에 의한 DNA검사 덕분이었다. 이번 대구지하철참사에서 법의학자들은 결정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신원을 밝혀내지 못한 유해가 상당히 많았을 것은 물론이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너무나 엄청난 사고였고, 너무 참혹한 참변이어서 아직 사망자를 다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유해와 유품이 철저히 타버린 경우에는 현대과학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법의학자들의 수가 우리나라에는 너무 적...
대구시의회는 지하철 참사가 난지 열흘가량이 지난 지난달 27일 망발성이라 할만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사고수습을 위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던 대구시의회가 고작 한다는 짓이 피해자 가족들의 분통을 사는 성명서 발표였던 것이다. 참혹하게 혈육을 잃은 아픔에 유해와 유물조차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유족들을 위로는 못할 망정 분노를 오히려 돋우었던 것이다. 대구시의회의 성명에는 “지금까지 지방차원의 사태수습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랄 ...
대구대 윤덕홍 총장이 참여정부의 초대 교육부총리로 입각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권기홍 노동부장관에 이어 윤총장까지 지역의 민주·진보적인 학자들이 잇따라 새정부의 개혁노선에 동승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크나큰 경사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의 입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전혀 다른 데 있다. 특정 지역의 인재들이 대거 입각한다는 것 자체는 분명히 말하건데 좋지 않다. 과거 영남정권에서는 영남지역 출신들이 줄줄이 청와대나 정부 요직으로 입성했고, 지난 정권때는 호남출신들이 요직을 꿰찼다. 그러다보니 정권의 편향성이 심...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들의 바람은 “정치와 행정이 더 투명해지는 것”이다. 해방후 지금까지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늘 그렇고 그런 정치행태와 행정행태를 유지해오는 동안 국민들은 “왜 저런 舊態(구태)를 벗지 못하나” 해서 답답하게 여겨왔던 것은 사실이다. 항상 기득권층의 권익이나 보호하면서 문제가 있어도 유야무야 넘어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노무현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은 “무언가 달라져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됐다. 장차관급 인사에서 이미 그 조짐이 명료히 드러나고 있으며, 구태의연한 행태를 계속 답습...
관급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아직도 들려오고 있다. 공사수주를 위한 수의계약과 담합 등 암거래가 여전히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게 부인 못할 현실이다. 각급 자치단체들마다 이같은 병폐를 시정하기 위해서 종래의 수의계약 상한선을 대폭 끌어내리고 대신 공개경쟁입찰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관급공사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현행 입찰제도에 근본적인 결함이 내재돼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주시에서 말썽을 빚었던 이 모 시의원 소유 건설업체의 수의계약사례는 현행 관급공사입찰제도의 모순을 잘 보여주고 ...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저질 상혼이 대구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의 충격과 슬픔이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온 대구시민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뻔뻔스럽게도 호사스런 개점식을 벌였고, 그것도 모자라 지하철사고대책본부 분향소로 가는 대구역 지하상가 출입구 통로까지 온통 점령하고 판촉행사를 하는 등 난리법썩을 떨고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조차 찾지 못해 안타까운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는 판국에 자기들은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막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최소한의 기업윤리라도 가진 기업이라면, ...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자 어느 누구든 가슴 아프지 않은 사연이 없지만, 특히 영천3남매의 일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이다. 7살 난 딸 수미, 6살되는 딸 난영, 그리고 4살 먹은 아들 동규는 부모를 모두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 어머니 박정순(31)씨의 장례식날에는 온 국민이 내가족의 일처럼 눈물을 흘렸다. 박정순씨는 IMF이후 직장을 잃고 시름시름 앓던 남편과 지난해 1월 사별했다. 대구에서 시댁이 있는 영천으로 온 후 박씨는 학교식당에서 일해왔고, 영양사가 되기 위해 대구시내 요리학원에 다녔다. 그러던 중 ...
노정권의 출범과 함께 지방분권의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국의 각급 지자체들이 이구동성으로 각종 회의,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통해 지방분권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 역시 법·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지금대로 간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방분권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는지는 의문이다. 지방분권의 논의가 행정 한 쪽으로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행정의 독립이 지방분권의 확보에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사실이지만 지방자치의 또 다...
어처구니 없이 절통한 참변을 당한 유가족들의 고통은 여러날이 지났지만 감소되지 않고, 전국이 비통에 젖어 추도의 물결이 그칠 줄 모르는 지금이다. 그런데 남의 불행으로 이득보려는 인간들도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아니고서야 그런 행동,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 대책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 중에는 가짜들이 섞여 있을 것이라 한다. 아무 자료도 제출하지 못한 채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 몇달 전에 가출한 자녀를 실종자로 올린 사람, 요행히 인정사망 판정을 받게되면 거액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겠다 ...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어도 도난을 당한다.” 그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지만 포항지역에는 국내유수경비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도 도난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연속해서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수경비업체 S사의 도난방지기를 설치한 한 금은방이 수백만원어치의 귀금속을 도난당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포항 북구 대흥동 소재의 한 금은방이 K사의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도 다른 곳도 아닌 창문을 뜯고 들어온 도둑에 4~5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털렸다. 경...
노무현정권의 각료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장관들의 면면은 실로 경악스럽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타성에 젖어왔던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로 ‘틀의 깨는 놀라움’이고, ‘옛껍질을 벗는 아픔’이라 할만하다. 동이장에서 군수로 선출되고 도지사 선거에서 실패한 사람이 일약 행자부장관이 됐고,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법무장관이 된 여성변호사, 소설가이고 영화감독인 예술인이 문광부 장관이 됐다. 이것은 실로 ‘개혁’정도가 아니라 ‘혁파’ 혹은 ‘인사 혁명’이라 해도...
롯데백화점은 염치와 눈치가 그렇게도 없는가. 지금이 어느 땐가. 대구지하철참사로 인해 유족은 물론이고 전 대구시민들이 애도의 염(念)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화 개점식을 벌였다. 롯데백화점이 장삿속에만 눈이 어두워 있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말이 없게됐다. 물론 롯데백화점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예정된 개점행사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사고 수습상황때문에 마냥 미룰 수는 없었을 것이다. 설사 현실여건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위기를 봐 가면서 개점식을 고려했어야 옳았다는 생각이다. 적어...
대구지하철 실종자 처리문제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심한 화재였기 때문에 유해나 유류품이 남아 있지 않은 사망자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DNA검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전인자가 타버릴 경우 이 방법으로도 사망확인이 불가능하다. 어린아이일 경우 뼈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소실됐을 가능성도 큰 만큼 ‘사망인정’이 더 어렵다. 더욱이 어처구니 없는 것은 당국이 성급하게 사고현장 정리를 하는 바람에 상당수의 흔적이 유실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실종자가족들이 중앙로역에서 수거한 마대 300자루의 잔존물 속에...
실종자 유족들은 희생자의 시신조차 찾지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지하철공사와 경찰은 서로 ‘네탓 공방’만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책임떠넘기기를 보노라면 과연 이들이 국민들의 공복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유족과 국민 앞에 겸허히 속죄하고 처벌을 자청해도 시원찮을 판에 서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저 야단들이니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이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한심스런 작태는 우리 공직사회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현장감식만으로 자기 할일 다했다는 듯이 뒷짐이나 지고...
새정부가 출범했고,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 예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 지방분권은 최대의 정책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 시기에 지방은 지방대로 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각오를 새로이 다져야 한다. 지방에 많은 권한과 책임이 부여될 것이므로 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온다.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고, 지방의회는 의회대로 새로운 시대상황에 걸맞는 자질과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정권교체기의 ‘어지러움’때문인지 일부 정신 나간 태도를 보이는 모습도 보여지고 있어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