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힘찬 호랑이의 기운이 온 누리를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을 소망하는 마음이 절실해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꼬박 2년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헝클어진 일상을 이제는 되돌려야 할 시간이다.언제나 변함없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왠지 올해의 일출은 더 선명하고 붉게 보여 ‘희망’이란 낱말이 실감 나는 듯 출발이 산뜻해서 좋다. 오랜 시간 ‘코로나 블루’에 시달린 얼굴들이 환하게 펴지는 나날이었으면 더 좋겠다.필자가 ‘힐링 & 트레킹’이란 제목으로 글을 실은 지가 2년이 되었지만 그간 세상이 너무 참담하게 돌
신축년(辛丑年)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어렵고 참담한 코로나 팬데믹이 꼬박 2년의 시간을 빼앗아 갔다. 열흘 남짓 남은 2021년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말(19일) 아내와 함께 경주 ‘무장봉(鍪藏峰, 624m)’에 다녀왔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경주 암곡동에 있는 경주국립공원 암곡지원센터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텅 빈 진입로를 들어선다. 포항에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지만 성수기 때는 길이 막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을 하면 참으로 조용하고 편한 나들이가 된 셈이다.겨울 무장봉 산행
얼마 전 경북일보에서 영천에 새로운 등산로가 생겼다고 추천해 준 적이 있어 지난 5일 내자와 둘이서 찾아 나섰다. 행정구역으로는 영천시 북안면 상리에 위치한 높이 674.8m의 ‘구룡산(九龍山)’으로 영천에서도 크게 알려진 산이 아니라 생소하기는 했지만 영천시에서 새롭게 등산로를 개설하였다는 것에 더 흥미가 가는 곳이었다. 포항에서는 1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간단한 행동식을 챙겨 가벼운 마음으로 건천산업도와 909번 지방도를 타고 영천 북안면 직천리에 있는 저수지인 ‘불암지’에 닿았다. 등산로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떠난 지난 21일 나들이는 김천과 성주의 경계에 있는 ‘인현왕후길’을 다녀왔다. 행정구역으로는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성주군과 경계를 이루며 절경을 자랑하는 ‘무흘구곡(武屹九曲)’이 굽이치는 구간에 들어있어 숲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떠나는 가을추억을 한 가닥이라도 담아 두고자 힐링투어를 함께하는 지인들과 아침 일찍 포항에서 성주 방면으로 떠났다. 10시 30분 수도리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김천시산악연맹 회장을 지낸 송영헌 회장과의 약속이 몇 십 분 늦어
떠나갈 채비를 서두르는 듯 11월이 가을을 재촉한다.색깔 고운 가을 맛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올해 단풍이 잦은 비로 햇빛 볼 시간이 짧아 시원치 않다는 소식에 안달이 난다. 지난 주말(6일),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구수곡(九水谷)자연휴양림’에서 계곡트레킹을 하기 위해 경북산악연맹 김규영 회장과 함께 포항을 떠났다. 자연휴양림까지 2시간이 걸렸다. 오래전에 다녀간 적이 있어 가을 단풍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계곡으로 꼽은 울진 ‘구수곡’은 여전히 조용하다. 자연휴양림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산림 속에서 힐링하는 여러
높고 푸른 하늘과 황금 들녘의 풍요를 즐기러 지난 24일 집을 떠나 청도(靑道)로 향한다. 오랜만에 찾은 청도는 싫은 내색도 않고 우리를 반긴다. 이번 트레킹은 청도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숨은 둘레길을 찾아갔다.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 있는 성곡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웃음이 묻어나는 이름의 ‘몰래길’이 거기 있다. 둘레길 이름치고는 재미있고 재치와 유머가 넘쳐나는 이름이라 더욱 흥미가 가는 길이다. 성곡저수지 둘레가 대략 6.5㎞ 정도 되어 쉬엄쉬엄 호반나들이 트레킹 하는 데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청도는 잘 알려진 산
사흘 연휴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날이지만 날씨가 종잡을 수 없어 나들이하기에 불안하기만 하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벗 삼아 또 다른 트레킹 대상지를 찾아 나서려고 한 주를 고민한 끝에 고른 곳이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聞慶)이다. 전국 등산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문경의 산들이 주흘산(1,106m)을 비롯해 여럿 있지만 이번에 간 곳은 백두대간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백두대간의 큰 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문경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는 운달지맥(雲達地脈)에 있는 단산(檀山·956m)을 지난 10일 다녀왔다. 포항에서 문경까지는 대략
추석 연휴 5일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명절 기분이 나지 않은 연휴였지만 날씨가 좋아 나들이하기에는 좋은 시간이라 그중 하루라도 해맑은 가을 하늘과 높은 구름을 벗 삼아 회색 도시를 떠나고 싶어 연휴 이튿날(19일) 서둘러 집을 나선다.한동안 가보지 못했던 구미지역 산행을 위해 경북산악연맹 김규영 회장과 고속도로를 타고 구미로 갔다. 구미하면 금오산(金烏山·976m)이 대표격이라 다른 산행지는 잘 떠오르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살펴보면 그럴싸한 산들이 제법 있다. 그중 하나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구미 서쪽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울진 망양휴게소에서 본 바다 색깔이 코발트 이상의 영롱한 모습으로 길손을 반긴다. 잔잔한 바다 가운데를 가로지른 고깃배가 긴 여운의 흰 거품을 토하며 푸르디푸른 바다를 혼자서 누비는 평화로운 그림이 펼쳐진다.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성류굴IC에서 좌측으로 빠져 근남면사무소를 지나 36번 국도를 접어 들어 달린다. 이번 트레킹은 지난 12일 울진 명소 중에서도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한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는 ‘불영계곡’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신라 천
무더위는 한풀 꺾인 듯하지만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맑은 날이 없는 것 또한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있다. ‘집콕’만 하다 보면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워 비대면(非對面) 트레킹 공간을 찾아 나선다는 얘기가 있다.숲길 트레킹 대상지로 물색했던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탐방하고자 집을 나선다. 기상예보로 오랜만에 맑은 날이 마침 일요일(8월 22일)이라 일찍 출발했다. 이번 탐방에 특별히 동행하겠다고 약속한 김규영 경북산악연맹 회장과 전동재 부회장을 만나 셋이서 청송을 거쳐 영양으로 갔다. 영양읍을 지나 수비면 죽파리 장파마을까지 한달음에
무더위와 코로나가 일상을 더욱 어렵게 하는 시간의 연속 속에 무기력하고 숨 막히는 현실을 탈피하고자 어디론가 떠나야 하지만 그마저도 마음대로 안 되는 작금이다. 지난주 게재할 ‘힐링 앤 트레킹’ 원고와 사진을 위해 가까이에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가 국지성호우를 만나 발길을 되돌리는 바람에 글쓰기를 완성하지 못했다. 한주 미뤄 싣고자 다시 지난주 날이 개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답사를 마치고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영일만 북파랑길’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길은 동해안 770㎞를 잇는 ‘해파랑길’(부산오륙도공원~고성통일전망대, 50개
폭염의 날씨가 지속되는 7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 시원한 계곡을 찾아 서둘러 떠난다. 포항에서 1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는 청송 주왕산의 숨은 비경(秘景) ‘절골계곡’을 찾아갔다. 주왕산국립공원 하면 떠올리는 기암절벽과 용추(1폭), 절구(2폭), 용연폭포(3폭) 등 주왕산 주왕계곡이 바로 연상되지만 한 편으로 비켜나 있는 절골계곡은 쉽게 알려져 있지 않다.필자는 오래전부터 그 숨은 풍광을 알고 있는 덕에 가끔 다녀본 적이 있다. 들머리가 주산지 방향이라 주왕산 주계곡과는 떨어져 있고 관광객이나 나들이객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
지난달 다녀온 제주트레킹의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제주에서의 트레킹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한라산을 등반하는 산행과 제주올레를 구간별로 걷는 것, 그리고 유명한 숲길이나 휴양림을 걷고 즐기는 것으로 구분되어 진다. ‘제주올레’는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길로써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걷는 사람들이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긴 길’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제주올레에서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행복한 여행자가 되시라’는 문구를 상기하며 425㎞
오랜만에 지난 달 19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일원을 트레킹 하고 왔다. 포항에서 제주 가는 직항로가 개설되고도 못 가 본 탓에 약간은 설레기도 하고 코로나 환경에 선뜻 나서지 못하다 큰마음을 먹고 오전 10시에 떠나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시간이면 도착 되는 짧은 이동이지만 실로 2년 만에 이착륙의 긴장에 빠져본다.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 만큼이나 제주의 공기가 상큼하다.숙소를 제주에서 조금 떨어진 애월읍에 정한 관계로 ‘제주올레 16코스’(고내포구~광평1리 마을구간 18.1㎞)트레킹과 한라산 영실탐방로를 따라 ‘윗
오정산(烏井山·810m)은 경북도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와 호계면 호계리·별암리에 걸쳐 있다. 오정산은 대미산에서 뻗은 한 산줄기가 운달산을 지나 남으로 길게 뻗어 경북팔경 중 제일인 진남교반을 만들고 힘차게 솟아 있다.또 산 이름과 맞게 석탄이 많이 매장돼 있어서 광산이 많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고모산성, 토끼비리오정산이 영강과 만나는 끝 부분에 있는 고모산성은 470년께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군사 방어용으로 지어진 천연요새이다.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세력이 팽팽히 맞섰던 곳으로 고려시대 이후 큰 전투기록
지난 주말(6일), 화창한 초여름 날씨를 기대하고 모처럼 영덕 해안으로 드라이브를 겸한 블루로드 B코스(해맞이공원~오보해수욕장~노물마을~죽도산~축산항) 15.5㎞ 구간 중 3.5km 남짓 하이라이트 코스를 트레킹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기상예보에 비 소식이 없었는데 영덕군을 들어서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강구대게타운 쯤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난감해졌다. 강구-축산간 도로를 따라 좀 더 달려보았지만 더욱 세차게 비가 내린다. 굵은 소낙비가 한여름 같이 내리니 내심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스러웠지만 한차례 쏟아지고 그칠 소나기 같아 우선은
5월의 싱그러움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며칠 전(23일), 포항을 출발하여 상주 나들이에 나섰다.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상주가 이제는 먼 곳이 아니다. 영천-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상주까지 갈 수 있다. 낙동강 1300리 중 가장 빼어난 풍광으로 ‘낙동강 제1경’으로 불리는 ‘경천대(擎天臺)’를 비롯해 ‘삼백(三白: 백미·누에고치·곶감)의 고장’ 상주에 볼거리가 많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트레킹이나 자전거 라이딩 등 알려진 명소가 한둘이 아
싱그러운 바람이 살랑거리는 오월을 즐기려 안동을 찾아간다.동해안 7번 국도변의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수평선 저 멀리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 가운데 바쁠 것 없는 배 한 척이 푸른 오월을 가르며 지나간다.7번 국도를 벗어나 영덕-상주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안동IC를 거쳐 안동댐 방면으로 향한다. 목적지인 월영교 주차장에 당도하니 자동차가 그득하다.상쾌한 오월을 즐기려 나선 시민들이 삼삼오오 월영교 쪽으로 몰려든다. ‘월영교(月映橋)’는 안동댐과 보조댐 사이에 놓인 목재다리로 낙동강 물과 달(月)이 연관 지어진 지명 유래에서 이름 지
지난 주말(25일) 우리지역에는 강풍이 불어 야외활동이 쉽지 않았지만 햇살은 따사롭고 싱그러운 초록빛이 유난히 빛나는 날이라 시내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자연을 찾아 나섰다. 포항 남구 연일읍 중명리에 위치한 ‘중명자연생태공원’과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옥녀봉(玉女峰·225m)’ 일대를 찾았다.가까이 있어도 좀처럼 가보지 못한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곳 또한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한두 번 들른 적은 있지만 건성으로 지나친 탓도 있고 옥녀봉을 비롯한 생태공원을 감싸고 있는 산을 죄다 섭
어김없이 찾아온 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지러움을 모른다.물오른 잎사귀가 연초록으로 나풀거리고 따사로운 햇볕에 메말랐던 대지에 생기가 돌고 겨우내 참았던 꽃망울이 얼굴을 활짝 열고 웃고 있다.완연한 봄 하늘이 싱그럽게 열린 지난 4일, 모처럼 먼 곳을 다녀왔다.포항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영양에 있는 ‘외씨버선길’로 봄나들이 나섰다. 영덕-상주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東)청송IC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영양군에 들어선다. 영양읍을 지나 일월면 용화리에 있는 ‘외씨버선길 7길(치유의 길)’ 시작점인 ‘일월산 자생화공원’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