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이달들어서 10건 발생
체력 과신한 무리한 산행 피하고 체온 유지 위한 여벌 옷 챙겨야

울릉도에서 산악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봄철 산악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일 친척들과 함께 울릉도 성인봉 등반에 나선 40대 남성이 조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울릉도 성인봉 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던 A(40)씨는 비탈길에 미끄러져 계곡으로 조난 당했다.

이후 3시간 가량 산속에서 헤매던 A씨는 이날 오후 8시 43분께 무사히 구조됐다.

이보다 앞선 같은 날 오전 7시 4분께는 울릉도 태하등대 인근 숲에서 가지 작업을 하던 B씨가 10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월 들어 10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에는 총 103건의 발생했다.

지난해 산악안전사고는 총 908건이 발생했다.

이 중 봄철(3~5월) 199건, 여름철(6~8월) 209건, 가을철(9~11월) 382건, 겨울철(12~2월) 118건 등이다.

산악 안전사고는 가을·여름철 다음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며 발생 건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발생한 산악사고 건수는 800건으로 2017년(799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908건으로 13.5% 증가했다.

또, 올해 1월과 2월 발생 건수는 각각 54건과 39건으로 전년 1월(27건), 2월(49건)보다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꽃을 즐기는 상춘객들과 산에서 나물을 캐는 사람들이 많은 봄철에는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낙석과 추락·미끄러짐 등의 위험이 높다.

특히, 자신의 체력을 과신한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봄철 산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밤과 낮의 기온 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보온성이 높은 의류를 챙겨야 하며 되도록 등산 가방에 소지품을 모두 넣어 손에는 물건을 들고 있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 비치된 ‘119 산악 구급함’에는 부상 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붕대, 파스(스프레이), 밴드 등의 용품이 마련돼 있어 긴급상황에 용이하다.

만약 부상자 또는 조난자가 발생했을 때는 산악위치 표지판을 통해 구조대에게 표지판 번호를 알리거나 휴대폰의 GPS 기능을 켜둔 채 신고할 경우 더 빠른 시간 내 구조가 가능하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날이 풀리는 해빙기 산행은 특히 실족추락에 조심해야 한다”며 “산행 중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아는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확인하고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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