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정석(25.대구 북구 서변동)씨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역사 승강장, 전동차 등에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것이 없는지 유심히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1년 전 대구지하철 사이버시민모니터 요원으로 선발된 이후 생긴 버릇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개선할 부분이 보이면 대구지하철공사 홈페이지 '사이버시민모니터'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해당 부서 담당자와 의견도 나눈다.

이씨가 지난해에 건의한 내용은 68건. 이 중 28건이 개선에 반영됐고 검토과제로 지정된 것도 17건이나 된다.

다음달로 시행 1년을 맞는 대구지하철 사이버시민모니터 제도가 지하철 불편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며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지난해 12월 선발한 시민모니터요원 56명의 역할은 '고객'의 눈으로 지하철 곳곳의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이들은 출퇴근 시간 등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다 불편한 점이 눈에 띄면 공사 홈페이지에 마련된 별도 게시판에 개선해야할 부분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내용도 '역사 내 자판기 관리자 연락처가 기재되지 않았다', '수능일 전동차 추가운행에 대한 적극적 사전 홍보가 필요하다', '반월당역 환승안내 표지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재설치해야 한다' 등 작은 지적부터 '적극적' 건의까지 다양하다.

시행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접수된 건의는 390여건. 올해 접수된 259건 중 직접 반영된 것은 27건이고 업무 참고용이 165건, 중장기 검토과제도 48건이나 된다.

한 시민모니터요원은 "모니터 게시판에 일주일에 10여건씩 꾸준히 글이 올라오고 발전적인 건의나 아이디어도 많다"면서 "건의글마다 해당부서 직원들이 답변을 해줘 의견 교환도 원활한 편"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직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날카로운 지적들이 많고 고쳐나가는 부분도 상당하다"라면서 "앞으로도 모니터요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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