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힘겹게 누르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오범석의 25m 캐넌 중거리포 결승골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라 오는 10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F조 1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8강 상대는 6일 밤 북한-일본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승으로 선두, 북한이 1승1무로 조 2위다.

베어벡호는 전승 무실점으로 순항했지만 전반에는 바레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우승 전선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박주영을 중앙 원톱에, 염기훈과 이천수를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김두현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긴 한국은 전반 내내 바레인의 위협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마음 졸이던 승부에서 돌파구를 연 주인공은 ‘대타 수비수’ 오범석이었다.

주전 조원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오범석은 후반 12분 전혀 예상치못한 선제골을 뿜어냈다.

오범석은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으로 볼을 밀어주자 가로막고 있던 수비수 한 명을 유연한 드리블로 제친 뒤 지체없이 왼발 캐넌슛을 날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