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꿈꾸는 베어벡호가 금맥 전선의 기로에서 북한과 맞닥뜨리게 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리정만 감독이 이끄는 북한과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남북대결이다.

한국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과 맞붙은 것은 26년 전인 1978년 제8회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이었다.

남북한은 득점없이 비겨 사이좋게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인대표팀 A매치에서는 한국이 5승3무1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의 대결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던 작년 8월 동아시아대회였고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한국이 진 적은 1990년 평양에서 딱 한 번 있었다. 8강 티켓이 걸린 일전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물리친 북한의 리정만 감독은 “결승에서 맞붙었으면 좋았을텐데 불행히도 8강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에 대한 전망은 냉정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했다.

동아시아대회 당시의 좋은 기억을 끌어낸 듯 했다.

베어벡 감독 입장에서는 남북 대결이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남북한 경기의 정치적 의미나 배경을 주지시키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분석 차원만 본다면 지난 달 올림픽대표팀과 두 번이나 경기를 치른 일본보다 베일에 싸여있는 북한이 더 두려운 존재일 수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