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사상 세 번째 부자(父子)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80, 90년대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최순호(44)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의 아들 원우(18·포철공고 졸업예정)군.

최원우는 2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200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경남FC로부터 6순위 지명을 받아 내년부터 경남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188㎝로 좋은 체격을 지닌 최원우는 공격수인 아버지와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맡았다. 지난 4월 포항에서 열린 춘계고교연맹전에서 수비상을 받은 바 있다.

우선지명권을 가진 포항은 최원우의 발탁도 고려했지만 미드필더 자원이 풍족한데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원우가 경남에 입단하면서 최순호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돈독한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 감독과 박 감독은 지난 2003년부터 2년 동안 포항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나이는 박 감독이 세 살 위지만 최 감독을 그림자처럼 보필하면서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실었다. 박 감독은 사석에서도 철저한 2인자로 남아 최 감독을 보좌하는데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후 최 감독은 해외 선교활동 등으로 축구계를 떠났다가 올 초 N-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을 맡으면서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수원삼성 등에서 오랫동안 코치생활을 한 박 감독은 올해 신생팀인 경남FC 창단감독에 선임돼 사령탑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최 감독은 “어릴 때부터 지켜봐 원우의 장단점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 잘 지도해줄 것으로 믿는다” 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장래성이 보여 하위 순위로 뽑았다. 신체 조건도 좋고 아버지 피를 물려받았으면 잘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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