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위건 완파 리그 선두 질주

질주본능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왼쪽)이 2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위건 어슬레틱의 게리 틸(오른쪽)과 공을 다투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5)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풀타임으로 맹활약했고 맨유는 2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박지성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위건 어슬레틱과 홈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지난 9월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100여일 간 수술과 재활 훈련을 받았던 박지성은 24일 아스톤 빌라와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위협적인 슈팅과 크로스를 여러차례 날리며 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 감각도 최상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대활약을 예고했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대런 플레처 대신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제 결승골에 추가골을 터트린 데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쐐기골까지 묶어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한 위건을 3-1로 완파했다. 맨유는 16승2무2패 승점 50으로 레딩과 비긴 2위 첼시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시작부터 위건을 강하게 몰아붙인 맨유의 포문을 연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전반 2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벼락같은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후 웨인 루니와 솔샤르의 소나기 슈팅에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미드필더 데런 플레처 대신 호날두가 투입되면서 맨유의 골 폭풍이 시작됐다.

호날두는 후반 2분 폴 스콜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3분 후에는 박지성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문전에서 방심하던 위건 수비수 게리 틸의 뒤에서 볼을 빼앗은 뒤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만들어 낸 것.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찬 볼이 골키퍼가 막아내 자신의 앞으로 흐르자 다시 오른 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박지성은 후반 31분 단독 드리블하던 호날두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문으로 쇄도하던 루니에게 찔러줘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지만 루니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바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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