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순결서약이 실제로는 성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않았다는 광범위한 미국내 조사결과가 20일 공개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18-24세의 남녀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임질과 클라미디아 등 성병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혼전순결 서약자군과 비서약자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혼전순결 서약자는 콘돔착용 등 예방조치를 소홀히하거나 성병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미뤄 비서약자들보다 성병을 더 오래 갖고있거나 더 많이 전염시키는 등의 부정적 사례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청소년들을 상대로 혼전순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다짐을 받는 '진정한 사랑은 기다립니다(True Love Waits)'운동이 벌어진 것은 지난 1993년. 그후 2년간 220만명의 청춘남녀가 이 서약을 했고, 그중에는 10대도 12%나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혼전순결 서약자들은 섹스를 자제하고, 순결을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간직함에 따라 성병 이환율도 낮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이같은 예상이 들어맞지않았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 조사에서 순결서약자의 88%는 혼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10대와 청년남녀는 순결을 유지하려는 생각에 질내성교 이외의 구강성교 등 다른 성적 접촉방법에 의존하는 경향도 내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예일대 사회학과 한나 브루크너교수는 "단순히 자제심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은 대부분의 청년들이 직면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청년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