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거리.면적 달라 통일 시급

일본 우익세력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독도 위치와 면적 등에 관한 국내 행정기관과 언론사의 정보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학계와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앞장서 독도에 관한 정확한 자료를 확보해 공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도의 좌표상 위치에 대해 교통부 수로국 측량자료는 동경 131°52`22.715˝, 북위 37°14`12.883˝로 표기했으나 지난 16일 경북도가 낸 보도자료는 동경 131°52`, 북위 37°14`, 울릉군 자료는 동경 131°51`~131°52`, 북위 37°14`~37°15`로 조금씩 다르다.

또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거리를 보면 교통부 자료는 87.4㎞, 경북도 자료는 89㎞, 독도경비대 현황보고서는 92㎞로 돼 있어 최고 4㎞ 이상 차이가 난다.

독도 구성은 A인터넷 포털사이트가 '36개의 암도(巖島)와 암초로 구성된 소규모의 군도(群島)'로 나타냈지만 B포털사이트는 '2개 바위섬과 주위의 약 32개 바위,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국립지리원은 '2개의 주(主)섬과 78개 독(獨)섬 및 암초'로, 울릉군은 '2개의 주 섬과 32개 독 섬 및 암초'로 기록하고 있다.

독도 높이에 있어 모 중앙일간지는 동도(東島) 최고봉은 99.4m, 서도(西島)는 174m로 보도했으나 경북대 양승영 교수가 최근 현장조사 때 배포한 '독도 지형과 지질 자료'에는 동도는 해발 98m, 서도는 168m로 돼 있다.

독도의 면적과 관련해서도 국립지리원은 18만5천59.01㎡(동도 7만1천757.05㎡, 서도 8만7천848.52㎡, 기타 섬 2만5천453.44㎡)로 밝히고 있으나 울릉군 자료는 18만902㎡(동도 6만8천764㎡, 서도 11만2천138㎡)로 표시해 4천㎡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해안선 거리를 국립지리원은 5.4㎞, 울릉군은 4.7㎞라고 각각 밝혔다.

한반도로부터 거리는 국립지리원이 '울진 삼각점 동북간 81°55´28˝로 220.354㎞, 울릉 삼각점 동남간 107°40´34˝로 89.493㎞'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울릉군은 '울릉도에서 92㎞, 일본 오키섬에서 160㎞, 울진군 죽변에서 2 15㎞, 포항에서 267㎞'로 기준을 잡았다.

이에 대해 경주대 울릉학연구소 황정환 소장은 "독도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수집과 과학적 자료 축적은 정부와 국민의 책무"라며 "지금까지 독도에 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측정자료의 통일.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영토로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될 때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고 황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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