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방콕에서 거액의 도박빚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30대 정신 질환 여성이 어린 조카 2명을 고층 아파트 창밖으로 내 던져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태국 언론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방콕의 딘댕구(區)에서 21일 파트라 시파센(35)이라는 여성이 5살 먹은 조카와 6살 된 조카딸을 아파트 9층 창 밖으로 내 던진 후 투신했다.

이들 세 사람은 아파트 1층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모두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파트라의 어머니는 딸이 정신 질환 치료를 받아왔으며 금 목걸이나 돈 5천 바트(15만원)를 달라고 졸랐으나 도박을 할까 걱정돼 주지 않자 크게 낙담해했다고 말했다.

또 도박빚 스트레스 때문에 딸의 상태가 더 나빠지긴 했으나 평소 조카들을 끔찍이 예뻐했기 때문에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언니의 손에 두 자녀를 잃은 팽스리 시파센은 언니가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도박빚을 갚아야 한다며 5천 바트를 빌려달라고 해 퇴근 후 이야기하자며 전화를 끊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살해된 두 자녀와 남편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에서 살다가 불법 입국 사실이 드러나 불과 8개월 전 태국으로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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