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가구 1천19명…올해만 73명 옮겨
주소지 이전은 김성동씨 부부 등 2쌍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도로 호적을 옮긴 사람이 1천명을 넘어섰다.

25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로 호적을 옮긴 사람은 이날 현재 281가구에 1천19명으로 집계됐다.

우편물이 도착하지 않아 아직도 등재하지 않은 가구도 상당수에 달하고,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독도로 호적을 옮길 사람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운규(39) 울릉읍 독도호적 담당은 “동해상에 내린 풍랑주의보로 여객선이 운항할 수 없어 우편물이 울릉도에 들어오지 못해 호적을 등재하지 못하고 대기중인 가구가 무려 62가구에 이르고 있다”며 “독도로 호적을 옮기는 방법 등을 묻은 문의 전화도 상당히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독도로 호적을 옮긴 사람은 적어도 1천200명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도로 가장 먼저 호적과 주소를 옮긴 사람은 지난 87년 사망한 최종덕씨로 1981년에 이전했다.

가장 최근에 호적을 옮긴 사람은 독도 취재차 울릉도를 방문한 MBC리포트 손선애(3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로 지난 24일 울릉읍 독도리로 등재했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호적을 이전한 사람은 31가구, 7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6일 일본의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이후 반일감정이 악화되면서 호적을 옮긴 사람은 무려 18가구에 27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처음으로 육지에서 독도리로 호적을 변경한 사람은 지난 87년 11월 2일 송재욱(64·서울)씨 등 일 가족 6명이다.

현지에서 생활을 해야만 하는 주소를 옮긴 사람은 김성동(65)씨 부부와 편부경(50)씨 부부 등 두 쌍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직까지 주거시설을 마련하지 못해 독도에서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독도사람과 결혼한 사람은 조준기(49·해병대부사관 137기)씨로 최종덕씨의 딸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조준기씨의 아들인 조강현(21·해병대 제1사단 978기)씨는 독도에서 처음으로 태어났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