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레지나 카멜리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

한국의 대학생들과 필리핀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발 마사지를 하고 있다.

"자들이 누고? 얼굴은 낯선데 손매는 시원하네"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안 통하는 학생들의 발 마사지에 어르신들은 즐거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필리핀 레지나 카멜리대학교 테레사 아니즈(44. 여) 부속 보건대학장 등 교수 2명과 간호학과 3,4학년 학생 9명은 지난 11일 대구노인전문병원에서 하루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 4일 입국, 3주간의 일정으로 대구보건대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이날은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대구보건대 간호과 학생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한 것이다.

이들은 음악치료실에서 대구보건대 학생들과 조를 이뤄 어르신들과 노래를 부르고 함께 율동을 했다. 미술치료실에서는 어르신들이 공작품을 만드는 것을 돕고 완성된 작품을 함께 들어 보이며 기뻐했다.

3학년 왈슨 캐스트로(20. 남) 학생은 한국동요 '곰 세 마리'를 유창한 한국어로 불렀고 나머지 학생들은 곡에 맞춰 율동을 했다.

오후에는 발마사지 자원봉사. 들어서 이들은 대구보건대 학생 12명에게 직접 배우면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간호학과 3학년 씨엘로(19. 여) 학생은 "현지에 돌아가면 친할머니에게도 꼭 마사지를 해 드려야겠다." 며 "한국의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힘든지도 모르겠고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어르신 한 분이 헤어지기가 섭섭하다며 눈물을 흘리자 낯선 타국의 대학생들도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

테레사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환자들을 간호해야 하는 지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필리핀 교수와 학생들은 앞으로 2주 동안 더 한국에 머물면서 오전에는 한국어 강좌 및 문화강좌를 이수하고 오후에는 지역 대학병원 방문, 경주, 안동, 서문시장, 대구박물관 등 유적지 방문, 한국전통문화 체험, 스포츠 행사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