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후 모두 안양시 샘안양병원에 입원치료

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 사흘만인 31일 오전2시 남은 인질 7명이 풀려났다는 소식이 외교부 대변인 발표로 공식 확인되자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연신 "고맙다. 이제 끝났다"며 기쁨을 억누르지 못했다.

석방 소식이 전날 밤 외신으로 전해졌으나 정부의 확인이 있을때까지 자정을 넘겨 분당 피랍자 가족 사무실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피곤함도 잊은채 안도감에 탄성과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어머니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제창희(38)씨의 누나 미숙씨는 "남은 인질없이 모두 석방돼 이제 맘편히 기뻐할 수 있다. 건강이 걱정돼 돌아오면 몸 좀 챙기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어머니는 말도 못하고 울먹이시기만 한다. 오늘 석방이 늦어져 초조했는데 7명이 한꺼번에 석방돼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윤영씨의 남편 류행식(36)씨는 "아내가 오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줘서 고맙고 가장 먼저 꼭 안아주고 싶다"며 "어서 빨리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던 예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단원 가운데 막내인 이영경(22.여)씨의 아버지 창진씨는 "뭐라 할 말이 없고 꿈이냐 생시냐는 말처럼 감동조차 못느낄 만큼 붕 뜬 기분"이라며 "얼마나 무서웠냐고 물어보고 안아주고 싶지만 돌아오면 '너희들도 고생했지만 국민들과 정부당국에 심려끼친 점 사죄해야 한다'고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화(29.여).경석(27)씨의 아버지 서정배씨는 "어제 명화가 나오고 하루를 기다리는동안 더 초조했다. 경석이가 남자다 보니 아프간 현지상황도 안좋다는 소식이 들려 혹시 변수가 있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다"며 "어서 돌아와 내 눈 앞에 보이면 살아서 왔구나 실감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성민(30) 가족모임 대표는 "석방자들의 사회복귀 등을 돕기 위한 준비는 덜 돼 있지만 봉사단원들의 석방에 힘써주신 정부와 국민,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9명의 석방자들은 귀국 후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할 계획이다.

석방자들은 이 병원 3층 입원실(병상 31동) 전체를 빌려 2-3주간 입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중인 김경자.김지나씨도 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차 대표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2-3주간 외부 접촉을 통제하고 치료와 안정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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