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아프간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김 원장은 지난주 아프간 현지로 가서 탈레반 측과 인질 석방에 합의할 때까지 협상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정부 소식통은 "국정원장이 현지에서 판단할 필요성이 있을 정도로 이번 사안이 중대했기 때문에 직접 아프간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의 아프간 방문 사실은 이날 언론을 통해서도 포착됐다.

국내 언론은 이날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인질들이 묵고 있던 아프간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 나타나 분주히 움직이는 김 원장의 모습을 포착, 방영했다.

그는 인질 대표 자격으로 유경식(55)씨와 서명화(29)씨가 기자회견을 한 이 호텔의 로비에서 어디론가 휴대전화를 걸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비밀활동이 생명인 정보기관의 수장이, 그것도 테러단체와의 협상 및 그 후속 처리과정에서 아프간을 방문해 언론에까지 노출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직후 테러정보통합센터를 중심으로 이슬람 전문가와 해외파트 직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태 초기부터 적극 대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