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발시험에도 국사 필수화해야"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 사회과목에서 역사를 분리.독립시키고 고교의 한국근현대사를 필수과목화하며 각종 공무원 시험에도 국사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사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는 이런 내용의 '국사교육 발전 방안'을 29일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에 대응해 각계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국사교육발전위원회를 부총리 자문기구로 출범시켰으며, 위원회는 10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거쳐 '국사교육 발전 방안'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단기대책으로 한국사와 세계사의 균형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중학교 사회과에서 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를 분리해 독립교과로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전근대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고1년 국사에 근현대사 비중을 강화해 체계적인 국사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종 공무원 선발.임용.연수 때 국사과목을 필수로 해 면접, 토론 등 심화된 형태의 시험을 치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방안으로는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는 한편 역사적 사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한국학' 등의 통합과목 개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위원회는 건의했다.

이밖에 역사 비전공자의 역사 과목 담당 비율이 높은 만큼 역사 전공 교사가 역사과목을 맡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육부는 위원회 중간보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 수시.상시체제로 바뀐 교육과정 개편 때 반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 역사과목의 주당 수업시간은 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 때부터 사회과에 포함돼 4분의 1 내외에서 가르치고 있고 중학교는 2학년 1시간, 3학년 2시간이며 고교는 1학년 때 국사가 2시간이고 2~3학년은 한국근현대사가 선택과목으로 전국 고교의 85.7%가 채택하고 있다.

6차 교육과정과 비교해 재량활동 시간이 신설되면서 다른 과목처럼 국사 시간이 중2와 고1에서 1시간씩 줄어든 것으로, 한국근현대사를 선택할 경우 국사 시간은 오히려 3시간 늘어난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특히 국사는 별도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고 수업시간도 정해져 있어 사실상 독립과목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고시의 경우 사법고시는 1997년부터 국사과목을 없앴고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내년부터 폐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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