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 9대5로 이틀연속 꺾고 KS진출 1승 남아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한화 플레이오프 2차전 8회말 한화 안영명의 빈볼성 투구에 항의하는 두산 선수들과 한화선수들이 마운드에서 대립하고 있다.

기동력의 두산이 대포까지 폭발시키며 이틀 연속 한화를 격파,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이종욱과 김현수의 홈런포로 초반 기선을 잡은 뒤 한화의 막판 추격을 9-5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로써 홈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챙긴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리그 1위인 SK와 우승을 다투게 된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17일 오후 6시 대전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이날도 공격의 집중력에서 두산이 앞섰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고동진과 연경흠이 연속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3번 제이콥 크루즈가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키자 두산이 공수 교대 뒤 곧바로 선취점을 뽑았다.

1번타자로 나선 이종욱이 볼카운드 1-3에서 정민철의 5구째 몸쪽 높은 공을 걷어올려 우측 펜스 끝 파울 폴을 직접 맞히는 통렬한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올 시즌 홈런이 불과 1개였던 이종욱이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첫 홈런이자 프로야구 역대 플레이오프에서는 통산 2번째 선두타자 홈런, 포스트시즌을 통틀어서는 7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화는 2회초 이영우와 한상훈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신경현의 희생플라이로 1-1을 만들었고 2사 뒤 고동진과 연경흠이 다시 연속안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끌려가던 두산에게 행운이 깃든 것은 3회말.

두산은 1사 뒤 김현수가 정민철로부터 다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2-2를 만들었다. 김현수 역시 포스트시즌 첫 홈런.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고영민이 좌전안타, 김동주는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든 뒤 5번 최준석이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는 순간 폭투로 공이 뒤로 빠지자 2루 주자 고영민이 재빨리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어 3-2로 뒤집었다.

이 순간 백스톱에서 공은 잡은 한화 포수 신경현이 홈으로 던졌으나 고영민을 맞고 튀어나가자 김동주마저 홈슬라이딩에 성공해 두산은 단숨에 4-2로 앞섰다.

한화의 어이없는 실책이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두산 주자들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말에도 안경현과 채상병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연패 위기에 몰린 한화는 7회초 고동진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태균과 이범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 4-5로 따라붙었다.

분위기가 고조된 한화는 7회말 최고참 송진우를 마운드에 투입해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송진우가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은 이종욱과 김현수가 연속 좌전안타, 김동주는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든 뒤 대타 홍성흔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안경현의 내야안타와 이대수의 좌전안타가 이어져 8-4로 달아난 두산은 8회말에는 대타 장원진이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말 조원우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한편 8회말 한화 4번째 투수 안영명이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몸맞은 공을 던진 뒤 빈볼 시위가 일어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한때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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