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첫 해 정상 기염…이승엽 이어 두번째

1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2007 일본시리즈 5차전 주니치 드래곤스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2007 일본시리즈 챔피언이 된 주니치 드래곤스의 이병규가 동료들과 우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행진하고 있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해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고 8일부터 나흘간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4개국 챔피언결정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스승 김성근(65)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와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이병규는 1일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계속된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상대 우완 에이스 다르빗슈 유에게 막혀 2회와 7회 삼진, 4회 1루 땅볼 등 3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전날까지 5타점으로 일본시리즈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린 이병규가 침묵했지만 주니치는 2회 안타와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히라타 료스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얻어 니혼햄을 1-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1954년 첫 우승 이후 5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이고 센트럴리그 팀으로서는 200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일본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2차전에서 우월 2점포, 3차전에서 2타점 2루타 등으로 펄펄 날았던 이병규도 1997년 프로 데뷔 후 일본 땅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끼었다. 2005년 지바 롯데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이승엽(31.요미우리)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두 번째로 우승을 맛봤다.

이병규와 김성근 SK 감독은 2002년 LG 트윈스에서 제자와 스승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승엽과 이병규 모두에게 다음주 도쿄돔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이병규와 사제대결을 펼치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이승엽과 선동열 삼성 감독이 2005년 맞붙은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선수가 소속된 일본 팀이 한국팀과 대결하게 됐다.

주니치는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내주고 2위에 머물렀으나 처음으로 도입된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한 뒤 일본시리즈에 진출, 지난해 1승4패로 패퇴했던 니혼햄을 상대로 똑같이 설욕하며 일본 최정상에 우뚝 섰다.

현역 시절 타격 3관왕을 세 차례나 석권했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2004년 주니치 지휘봉을 잡은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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