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노장 데이비스 마크 제자리 '깜빡'…'오소플레이'로 2벌타 받아

아시아 원정에서 2경기 연속 불꽃타를 휘두르며 부활의 나래를 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장 선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건망증' 탓에 6년 만의 우승 기회를 날려 땅을 쳤다.

4일 일본 시마의 가지고시마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09타로 공동5위에 그친 데이비스는 전날 2라운드에서 저지른 실수가 잊혀지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데이비스는 2라운드에서도 13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통산 20승을 올렸지만 2001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44세의 데이비스에게 찾아온 우승 기회는 그러나 사소한 실수 하나로 틀어졌다.

14번홀(파4)에서 데이비스는 그린에서 동반 선수의 퍼팅 라인에 놓인 마크를 살짝 옆으로 옮겼다. 그런데 데이비스는 옮긴 마크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을 깜빡 잊고 퍼팅을 했고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졸지에 더블보기를 적어낸 데이비스는 풀이 죽었고 남은 홀에서 1타도 줄 이지 못해 우에다 모모코(일본)에게 공동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2벌타의 부담은 최종 라운드에도 이어져 데이비스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걸어 우승 경쟁에 합류조차 못했다.

데이비스는 "투어 생활 20년째인 내가 그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2∼3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경기를 실수로 망쳤다. 실망스럽다"고 후회를 쏟아냈다. 데이비스는 앞서 태국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에서도 연일 맹타를 휘둘렀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딱 1타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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