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물 내놓는 사람은 없고, 주류 판매량도 20∼30% 줄어

지난해 12월 17일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 당선인의 고향인 포항의 경기활성화가 기대됐지만 당선 확정 2개월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오히려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역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물을 구하는 사람은 폭증하고 있는 반면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어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10일 지역 물수건업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이후 올 1월말까지 물수건 사용량과 주류판매량이 20~30%가량 줄어드는 등 지난 90년대말 IMF체제 당시보다 경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물수건과 주류는 식당가와 유흥업계가 주고객이기 때문에 지역 서민경제를 척도를 잴 수 있는 가늠자라는 점에서 지난해 말 이후 이같은 감소세는 포항의 경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물수건업계의 경우 업체간 경쟁으로 인한 매출감소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식당과 유흥업소 등의 기존대형거래업체들의 사용량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불황여파를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역 주류도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12월이후 매출이 급감, 1월말 현재까지 예년의 70%수준을 겨우 유지하는 등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부동산업계도 땅을 사려는 사람은 급증하고 있음에도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땅값만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통령 선거이후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며 마산에서 포항으로 사무실을 옮긴 한 부동산업자는 "포항지역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올라왔는데 사겠다는 사람만 있고 팔겠다는 사람은 전혀 없어 아예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지역 마춤양복점 업계 역시 설을 앞두고 예년의 경우 설 특수를 누렸지만 올 설을 앞두고는 2개 양복점에서 단 한벌의 양복도 주문을 받지 못하는 등 지역 경기가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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