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발칙한 놈들' 이달말까지 대구봉산문화회관

연극 '발칙한 놈들'의 주연 배우들

창작희극 '발칙한 놈들'이 5일부터 30일까지 대구봉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연극 '발칙한 놈들'은 예술기획 '온'이 신극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배우열전'중 하나로, 지난달 예술극장 온에서의 공연에 이어 신극의 효시인 홍해성 선생의 흉상이 있는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하게 됐다.

이 작품은 대구에서 내로라하는 연출, 배우, 작가, 스태프가 뭉쳐 제작했다. 또한 8명의 배우가 3개뿐인 배역을 놓고 더블 혹은 트리플로 진행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관객에게 연극적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하나의 배역을 다수의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관객은 각기 다른 색깔의 연극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공연은 대구에서 지원하는 소공연장 창작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소공연장 공연은 대형공연장에서 느끼는 웅장함과 달리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것이 매력이다.

극은 세 명의 사내가 비뇨기과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아온 발기부전 환자 '한심한'과 남자로 태어났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여성에 가까워지는 '양성자', 어린시절 받은 충격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기필코' 세 사람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각기 아픔을 가지고 사는 밑바닥 인생들로 서로를 위로하지만 이내 무료해지고, 다시 아픈 기억과 외로움이 밀려들면서 증오와 불신이 커져간다.

공연 관계자는 "이 작품은 홍해성 선생을 비롯한 이 땅에 신극을 꽃 피우게 한 모든 선생님과 선배님들에게 바치는 헌정공연"이라고 전했다.

19세 이상 관람가. 입장료 2만원. 문의: 053)424-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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