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샤오팡 전, 내달 17일까지 미르갤러리

루 샤오팡 작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루 샤오팡 전이 17일부터 내달 17일까지 포항 미르갤러리(미르치과 10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생활 속의 다양한 오브제를 환상적인 색채와 매혹적인 구성으로 그린 회화 31점이 선보인다.

루 샤오팡의 작품에는 환상, 즐거움 그리고 꿈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드러난다.

작업 주제 역시 '사랑'이 가득하다. 천사의 모습을 주로 묘사해 온 초기 작품과는 달리 근작에는 꽃과 식물에 이르는 현실 세계의 이미지에 강하게 집착해 왔다. 따라서 대중예술과 환상, 그리고 미학적 초월성 사이에 놓인 세계를 그린 회화들에서 삶의 기쁨과 유머가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중국 난징 태생으로 파리에서 기반을 잡은 작가는 진보하려는 지성과 능력을 갖춘 예술가로 통한다.

회화를 표현의 중요 수단으로 고집하는 작가이기도 한 그의 최근의 변화는 흥미롭다.

파리에서 근 이십 여년을 보내면서 상이한 두 문화를 충돌시키는 흥미로운 경험을 해왔고 이를 통해 열린 감각을 발전시켜왔다. 그가 일상으로부터 끌어낸 인간과 사물의 이미지, 갖가지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 세계를 넓혀왔다.

샤오팡은 예술가로서 회화가 수행해야 할 중심적인 과업을 잘 이해하는 작가로 꼽힌다.

즉 망막에 비친 현실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는 대신 현실 그 자체와 세계에 관여하는 특별한 방식에 질문을 제기하며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비현실적 환상과 에로틱한 구조를 통해 조직화하고 있다. 신축성 있고 투명한 파이프라인으로 가득한 수풀처럼 보이는 콘돔은 서로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성인들의 욕망과 환상을 상징하는 일종의 장난감과도 같다. 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극적이면서 섹시하며 도발적이어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지난 수십 년간 그의 사랑에 대한 집착은 풍선, 천사, 구름 혹은 한 개인의 상상력과 감정이 연관된 모든 것들로 구체화됐다. 이런 모티프들은 분리돼 있지 않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이 이미지들이 만들어낸 흐름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여행하게 되는 것이다.

꽃과 사람의 '하이브리드'는 감각적이고 아름다울 뿐더러 관객을 놀래키는 것 또한 놓치지 않는다. 꽃과 같은 하이브리드 작업은 수평과 수직을 대비시키는 또 다른 전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대비는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다.

미술평론가 후 한루 (Hou Ha nru)는 "모든 것이 뒤얽혀있는 역동적인 샤오팡의 예술 세계가 만들어 낸 대양을 항해하면서 중요한 사실은 샤오팡의 작품을 통해 회화를 발전시키는 즐거움 그 자체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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