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업시설 폭락 주요 원인…경북, 전달 대비 37%p↓최하위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경북의 낙찰가율이 전국 최하위였으며, 용도별로는 업무상업시설이 가장 낮게 나타나 부진한 경기 상황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내놓은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에 기록한 전국 경매 낙찰가율 61.8% 이후 10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낮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낙찰가율이 전달보다 37.8%포인트(p) 급락한 31.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광주(96.6%)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충남(60%)도 10%p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각각 80.7%와 51.3%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전달 대비 1.7%p 높아진 87.9%를 기록했고, 대전은 7%p 오른 70.4%로 집계됐다.

용도별로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21.4%p 폭락한 44.3%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업무상업시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2.6명에 그쳐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에 대한 시장 관심과 평가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주거시설과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각각 2.4%포인트, 1.2%포인트 소폭 하락한 77.4%, 70.4%를 기록했다.

포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개별 경매 물건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찰가율만으로 경기 현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이 다른 지역보다 특히 민감하고, 그만큼 실수요자나 투자자가 적거나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상황은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1만2000건을 돌파한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만189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40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9%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국 평균 응찰자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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