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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보문상가 매각, 새로운 도약 발판 되길
[데스크칼럼] 보문상가 매각, 새로운 도약 발판 되길
  •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 승인 2019년 11월 10일 16시 5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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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그동안 국내 최고의 종합휴양지로 명성을 이어온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어수선하다.

보문호 일원에 내려앉아 장관을 연출하는 붉은 단풍이 물끄러미 바라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한때 아름다운 건축물로 보문단지를 대표하는 추억의 장소였던 보문상가 매각문제 때문이다. 찬반 논란이 가열되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논란의 발단은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수년간 방치돼 슬럼화된 보문상가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사실 보문상가는 보문단지가 개장할 때부터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였다.

한옥 형태의 건물 16개 동에는 관광기념품점을 비롯해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식당 같은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오랜 세월 동안 보문단지 활성화의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4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언제부턴가 문이 닫힌 상가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사는 시설이 낡고 공간이 협소한 상가를 매각, 보문단지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매각을 추진했다. 2014년 입찰공고를 통해 한 업체가 입찰보증금까지 납부, 계약체결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상가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와 일부 시의원들이 매각 보류를 요청하고 나섰다.

보문호수와 조화롭게 배치된 보문단지의 상징건축물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보다 활성화 방안을 먼저 모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보문단지 중심지 2만5361㎡ 부지는 6년여 동안 방치되면서 슬럼화됐다.

이러한 보문상가에 대해 공사는 경북도의 승인을 얻은 후 지난달 또다시 매각에 나섰다. 민자유치를 통해 보문상가 활용방안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입찰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한 대형 유통업체가 낙찰됐다. 이미 계약금을 입금한 상태로, 다음 달 잔금 결제와 소유권 이전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내권 자영업 소상공인들이 들고일어났다.

상인들이 경주시청에 이어 공사 앞마당에서 대규모 매각 반대 집회를 연 것이다.

상인들은 낙찰된 업체가 의류유통업밖에 모르는 유통체인으로, 상가가 매각될 경우 시내 상권의 몰락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문상가에 초대형 복합아울렛이 조성되면 지역 전체 자영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진다는 것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면서 활력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관광단지가 분노를 쏟아내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파묻혀 버렸다. 상인들은 매각을 반대하기 위해 사생결단을 내린 듯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6년간 방치되면서 슬럼화돼 가는 보문상가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가.

상인들도 일방적인 반대보다는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 전체의 발전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공사도 유통산업발전법이라든가 상권영향평가 등의 제도를 활용해 서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자리 창출과 수많은 소비재 납품의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같은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해 볼 만 하다.

그동안 쇼핑기능이 없는 경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이제는 그만 봤으면 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보문상가 매각이 새로운 지역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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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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