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수준을 평가한 ‘지역안전지수’를 발표했다. 행안부 평가에서 경북과 대구 지역 지자체의 안전 수준이 들쭉날쭉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과 칠곡, 울릉, 대구 달성군의 안전수준이 가장 높았고, 상주와 청송, 대구 서구·중구가 가장 낮았다.

각종 자연재해는 물론 질병과 교통사고, 화재 등 부주의에 의한 안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형 사건들은 오히려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지수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지자체들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행안부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는 통계지표를 바탕으로 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감염병 등 6개 분야 안전수준을 점수화해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눴다. 이렇게 행안부가 매년 지역안전지수를 발표하는 것은 지자체의 안전관리 책임성을 강조하고, 안전 취약분야에 대한 개선 사업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낮은 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각 평가 분야별로 꼼꼼히 점검해서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경북도는 범죄 분야에서 1등급, 화재 2등급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생활안전·자살 부문은 3등급을 받아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다. 또 4등급을 받은 교통사고와 감염병 분야에서 저조해 보완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범죄·생활안전 분야에서 2등급, 교통사고 3등급을 받았으나 화재·자살 4등급, 감염병 분야에서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평가돼 여러 부문의 취약함이 드러났다. 역시 철저한 보완이 필요하다.

기초지자체별 안전지수는 울릉(화재·자살·감염병 1등급, 교통사고·범죄 2등급, 생활안전 3등급)이 경북에서 가장 안전지수가 높았고, 영양과 칠곡이 각각 3개·2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달성군이 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감염병 등 4개 분야에서 5년 연속 1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경북 상주·청송, 대구 중구는 3개 분야에서 5등급, 대구 서구는 4개 분야(교통사고·화재·자살·감염병)에서 5등급으로 안전 수준이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그대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시·군·구정에 담아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도시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안전사고 사망자는 지난 3년간(2015∼2017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3만1111명으로 전년 대비 10.4%나 급증했다. 안전사고 사망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자연사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자와 법정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뜻한다.

이처럼 안전사고 사망자가 늘고 있어서 지자체들은 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 보다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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