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심' 얼마나 작용될지 주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18일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위한 ‘공천관리위원장 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현역 의원 3명과 원외 인사 3명으로 구성된 공관위원장 추천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국민 공모로 추천받은 6,100여 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추천위는 중복 등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추천된 인사 300여 명 중 2∼3명을 공관위원장 후보로 압축해 황교안 대표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 추천위원은 “계파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공명정대하고 ‘무서운’분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년 초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공모에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국회사무총장) 등이 다수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중도 인사에게 공천 전권을 맡겨야 한다”, “공관위원장을 통해 극우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는 등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겨냥한 공관위원장 추천 작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얼마나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 정국 등에서 강경 투쟁을 주도하며 당 장악력을 키운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 인선을 비롯해 내년 총선 공천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과 선임되는 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길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 대표가 공천에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이번 공천에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관위원장은 황 대표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황 대표 스스로 공천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 혁신이 급선무고,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출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당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깨끗한 공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황 대표는 공천 문제에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