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는 2만4000여가구 감소

최근10여년 경북지역 농업구조의 변화.동북지방통계청 제공.

경북 농가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전국적으로 농가가 감소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진 못했으나 농업에 대한 집중도(集中度)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 경북지역 농업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북 농가 수는 17만6000가구로 지난 2009년(20만252가구)보다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주(15.8%), 구미(2.1%) 지역 농가 수만 늘었을 뿐,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성주(-31.8%) 등 대부분 시·군 농가 수가 감소한 결과다.

물론, 농가 수 감소는 전국적인 추세다. 2009년 119만4715가구였던 전국 농가는 지난해 102만838가구로 14.6% 줄었다. 경북보다 2.7%p 높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경북의 농가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농가 대비 경북 구성비는 17.3%로 지난 2009년 16.8%에서 0.5%p 증가했다. 두 번째로 구성비가 높은 전남(14.2%)이 같은 기간 10.0%p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10년 동안 농가 구성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 경북이 농업활동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농가인구도 마찬가지다.

최근10여년 경북지역 농업구조의 변화.동북지방통계청 제공.

지난해 경북 농가인구는 37만7000명으로 2009년(48만 명)에 비해 무려 10만 3000명(21.5%) 감소했다.

시·군 가운데 농가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경주가 유일하다. 3만4441명에서 3만6059명으로 10년 동안 4.7% 증가했다.

반면 성주는 무려 38.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만2695명에서 1만3868명으로 같은 기간 8827명이 농업을 등졌다.

하지만 전국 대비 농가인구 구성비는 오히려 늘었다. 2009년 경북 농가인구 구성비는 15.4%였는데, 지난해에는 0.9%p 증가한 16.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북 인구구성비가 2009년 대비 0.2%p 감소한 5.2%인 상황을 고려하면, 농업활동이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업농가는 13만4000가구로 10년 전 2만2000가구보다 14.0% 줄었으나 전국 주업농가 대비 경북 구성비는 같은 기간 0.8%p 증가한 19.3% 차지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도 “전국 농가 수가 감소추세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경북이 농가 수와 인구 구성비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농가 수·인구 구성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령화 문제 해결 등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 내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8만3000명으로, 2009년 대비 1419명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령 인구비율은 10.1%p 증가해 고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경북 농가 평균소득은 4092만 원으로, 소득종류별로 보면 농업소득 1743만 원(42.6%), 농업 외 소득 1148만 원(28.1%), 이전 소득 1040만 원(25.4%), 비경상소득 160만 원(3.9%) 등이다.

농업 총수입과 경영비 농업 총수입은 4245만 원, 농업경영비는 2501만 원으로 2009년 대비 각각 1376만 원(48.0%), 882만 원(54.5%) 증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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