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응해 새로운 요격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육상자위대에 배치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中SAM)을 탄도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게 개량하는 연구를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북한의 변칙궤도형 신형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 SM3와 항공자위대가 운영하는 패트리엇(PAC3)에 이은 제3의 요격 시스템이 생겨 일본 방공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산케이는 예상했다.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은 일본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100㎞ 미만이던 사거리를 대폭 연장한 개량형이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육상자위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량형이 전투기와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고려해 떨어지는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다시 개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6일 진행된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8월 6일 진행된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위성은 미사일 본체에 해당하는 유도탄과 사격 관제 장치를 개량해 상대 탄도미사일의 궤도를 예측하는 능력을 높임으로써 신형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지 기술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으로 3년 정도 예상되는 새 시스템은 요격 범위가 수십㎞에 그치는 PAC3의 약점을 커버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방위성은 기대하고 있다.

새 시스템의 타깃으로 상정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델로 올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변칙궤도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한다.

저공으로 날아가다가 목표물에 닿기 전에 재상승하는 등 복잡한 궤도를 그리는 이 미사일은 고고도를 표적으로 삼는 SM3로 요격할 수 없고, PAC3로도 대응하기가 어려워 일본 방위에 큰 우려가 되고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중국과 러시아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에 대응해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개량형을 바탕으로 레이더의 고출력화 등을 구현해 한층 성능을 고도화한 요격 시스템의 개발도 7년 정도에 걸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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