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면서 희망 가져다 주는 존재 한반도에 변혁의 새 물결 몰아칠 한해"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잡화 매장에서 세계적인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가 2020년 경자년 쥐띠해를 맞아 크리스털로 제작해 선보인 쥐 장식품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

쥐(子)는 문화적으로 다산, 풍요, 재물, 근면, 예지력 등을 상징하는 동물이자 12지지의 첫 번째 주자로 희망과 기회의 동물이다. 자월(子月·음력 11월)은 일양시생(一陽始生)으로 동지 때부터 양기를 품기 시작하는 달이다.

2020년은 간지(干支)로는 경자년(庚子年)이다. 간지로 37번째에 해당한다. 간지는 육십갑자(六十甲子)라는 동양의 순환고리의 부호를 말한다. 갑자(甲子), 을축(乙丑)으로 시작되는 육십갑자는 31번째부터 2014년의 갑오(甲午)로 시작하여 2015년 을미(乙未), 2016년 병신(丙申), 2017년 정유(丁酉), 2018년 무술(戊戌), 2019년 기해(己亥), 2020년 경자(庚子), 2021 신축(辛丑), 2022년 임인(壬寅), 2023년 계묘(癸卯)로 이어진다.

쥐띠해는 모두 다섯 가지의 간지가 만들어진다. 즉, 갑자(甲子)·병자(丙子)·무자(戊子)·경자(庚子)· 임자(壬子)등의 간지를 만들면서 하늘의 기상이나 외부적인 성향을 읽을 수 있는 천간(天干)의 변화에 따라 쥐띠의 색깔이 변하는 것이다. 1984년 갑자년(甲子年) 쥐띠해는‘푸른 쥐의 해’또는‘청서(靑鼠)의 해’, 1996년 병자년(丙子年) 쥐띠해는 ‘붉은 쥐의 해’또는 ‘적서(赤鼠)의 해’,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는 ‘황금 쥐의 해’또는 ‘황서(黃鼠)의 해’, 1972년과 2032년에 해당하는 임자년(壬子年)은 ‘검은 쥐의 해’ 또는 ‘흑서(黑鼠)의 해’라 부른다,

올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해는‘백색 쥐의 해’또는 ‘백서(白鼠)의 해’라 부른다. 2020년 경자년은 육십갑자 가운데 37번째 간지에 해당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백서(白鼠)의 해’라 부르는 이유는 경자의 경(庚)이라는 천간이 강한 금을 상징하면서, 경금과 신금이 모두 백색을 상징하기 때문이며, 쥐는 한자로는 쥐‘서(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1960년 경자생은 2020년에 경자(庚子)의 육십갑자가 새로 돌아왔기 때문에 ‘회갑(回甲)’을 맞이하는 것이다.

경자년의 역학(易學)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경자년의‘경(庚)’은 일곱 번째 천간(天干)에 속하기 때문에‘일곱째 천간’이라 한다. ‘경(庚)’자는 본래 곡식의 낱알을 털어내는 탈곡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경(庚)’자를 보면 탈곡기와 막대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므로 ‘경(庚)’자에 쓰인 '广(집 엄)'자는‘집’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경(庚)’자는 가을의 서늘한 기상을 상징하며, 경금(庚金)이라 부른다. 금은 밥을 할 때 솥뚜껑을 덮어 증기가 발산하지 못하게 하듯이 위에서 기운을 눌러 포장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금기가 강한 가을을 엄숙미가 강하고 남을 제압하는 숙살지기(肅殺之氣)의 계절로 본다. 하늘의 기상을 나타내는 천간(天干)의 금은 양기운의 경금(庚金)과 음기운의 신금(辛金)이 있다. 금은 가을의 한랭하고 물러나는 기운이다. 신금(辛金)은 맑으면서 서늘한 가을의 기상이다. 지지로는 유금(酉金·닭)에 해당한다.

사진은 곱돌로 만든 쥐(왼쪽)와 십이지 자신 탁본.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신금(辛金)과 달리 경금(庚金)은 쇠로 만든 큰 물체로 지지의 신금(申金·원숭이)과 같은 뜻이다. 경금(庚金)은 물상(物像)으로는 서리, 우박, 냉기와 양기(凉氣), 공권력, 혁명, 금융, 무쇠, 원석, 철강, 암반석, 쇳덩어리, 철근, 연장, 총, 칼, 탱크, 무기, 자동차, 중기차, 콘크리트 건축자재, 도로, 방위산업체 등이다. 또한 중장비, 농기구, 기차, 도끼, 슬픔, 살상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 한반도를 역학(易學)으로는 간방(艮方)이라고 한다. 간방은 곧 동북방(東北方)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극동지역에 해당한다. 즉 우리나라는 나무의 나라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경금(庚金)과 신금(辛金) 및 신금(申金)과 유금(酉金)의 해에 나라의 큰 변혁기로 큰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다.

갑목 나무 입장에서 경금은 편관(偏官), 신금(辛金)은 정관(正官)이라는 외부로부터 강제적이고 공격적인 일이 발생하고, 내부적으로도 정치적인 큰 변혁이 자주 있어 왔다. 660년 경신년(庚申年)은 김유신과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했던 해이다. 900년 경신년은 견훤이 후백제를 세운 해이다. 901년 신유년(辛酉年)은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운 해였다. 1170년 경인년(庚寅年)은 정중부, 이의방, 이고 등이 주동하여 문신들을 도륙하고 정권을 장악한 무신정변이 일어난 해이다. 1270년 경오년(庚午年)은 고려가 몽고와의 항쟁을 끝내고 강화도에서 개경으로 환도한 해이자 삼별초의 항쟁이 일어난 해이다.

1380년 경신년(庚申年)은 나세, 최무선이 진포대첩에서 왜구를 격파하고, 이성계가 왜구를 격파한 황산대첩이 일어난 해이다. 1392년 임신년(壬申年)은 태조 이성계가 고려 공양왕의 양위를 받아 조선을 건국한 해이다. 1670년 경술년(庚戌年)은 각종 역병과 지진 및 각종 재해가 발생하여 100만명이나 아사한 해였다. 1680년 경신(庚申)년은 숙종이 허적을 비롯한 남인들을 제거하고 서인들을 등용한 정치적 변혁인 경신환국(庚申換局)이 일어난 해였다.

1910년 경술년은 대한제국이 일제의 강제력에 의해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국권이 상실된 치욕적인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던 해였다. 1920년은 김좌진과 홍범도 등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을 격파한 청산리대첩과 그 여파로 수천명의 조선인이 만주에서 학살당한 경신참변(庚申慘變)이 일어난 해였다. 1950년 경인년(庚寅年)은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사건이었던 6.25전쟁이 일어난 해였다. 경금의 특성인 전쟁, 살상, 무기, 군대 등의 물상이 나타난 해였다. 1960년 경자년(更子年)은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의한 고려대 학생들의 시위로 자유당 정권이 몰락한 4·19혁명이 일어난 해였다. 바로 경금(庚金)의 물상인 살상, 무력, 혁명, 공권력, 항쟁, 시위 등의 물상이 두드러진 해였다. 1961년 신축년(辛丑年)은 5·16군사정변이 일어난 해였다. 1980년 경신년(庚申年)은 전두환의 신군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과 군대로 탄압하고 민간인을 살상하고 정권을 장악한 해였다.

2020년 경자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경자년(庚子年)이다. 국내적으로 4·15 총선이 있고, 북한의 무력시위와 미국, 일본과의 외교분쟁도 예상된다. 또한 금융위기도 예상해볼 수 있는 해이다. 즉 혁명, 개혁, 무력, 금융 등의 경금(庚金)의 물상적인 현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4월은 경진월(庚辰月)이자 5월은 신사월(辛巳月)로 문재인 정부와 정국이 급변할 가능성이 농후한 해이다.

자(子)는 입동(立冬) 이후 등장하는 겨울의 계절인 해(亥·돼지), 자(子·쥐), 축(丑·소)의 중간에 해당한다. 따라서 돼지띠생, 쥐띠생, 소띠생이면서 음력 10월, 11월, 12월생은 2020년 경자년은 겨울의 수기운이 매우 강하게 되어 신장병이나 혈액 순환기계열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음력 10월, 11월, 12월 생에게는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한해가 2020년 경자년이다. 이와같이 팔자명리학상 해자축(亥子丑)이 연결되면 북방 수방국(北方 水方局)이라 한다,

또한 1954년 갑오생과 1966년 병오생의 말띠는 직업적인 큰 변화나 집안이나 조상에 관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쥐띠는 용띠나 원숭이띠와 신자진(申子辰)의 삼합(三合)이 형성하니 이직이나 이사 등이 좋은 한 해이다. 음력 3월생과 음력 7월생은 쥐띠와 삼함의 좋은 관계로 친화력이 배가되는 한해이다. 이와같이 2020년 경자년은 한반도에 큰 변혁와 새로운 물결이 몰아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각자는 담대한 마음 자세가 필요해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쥐 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고 그동안 몹시 어려운 삶을 살았던 분들도 2020년 경자년에 좋은 운수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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