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알바콜, 1523명 대상 '2020 설날 나기' 조사 결과
차례·성묘 보다 친지방문 많아…용돈→선물→외식→차례비 순

올 설 평균 지출비용이 72만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례비용보다 외식비용이 더 많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명정 풍경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공동으로 성인남녀 15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설날 나기’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설날 연휴 계획에 대해 질문(중복선택)한 결과 ‘친지 방문’이 25%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 정비 및 휴식(22.1%)’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그러나 설날 ‘성묘·차례’는 13.6%에 그쳐 설날 풍속이 차례나 성묘보다는 친지 방문 비중이 2배가량 많아 명절 풍속 변화를 실감케 했다.

이외에 심각한 구직난을 반영하듯 ‘구직준비(12.0%)’가 4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여행 및 나들이(8.0%) △쇼핑(5.3%) △출근ㆍ근무(4.7%) △데이트(4.0%) △아르바이트(2.3%) △해외여행(2.1%) 등의 계획들이 이어졌다.

특히 구직자의 27.1%는 구직준비를 하겠다고 답했고, 친지방문 계획은 전업주부(40.2%)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무계획을 세운 경우는 직장인 6.9%, 자영업자는 7.1%로 조사됐다.

이어 설날 예상지출비용에 대해 물은 결과 평균 72만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비용 중 설날 세뱃돈 등 용돈 비중이 26만2000원으로 전체 36.3%를 차지했으며, 이어 명절선물비가 16만4000원(22.7%)로 용돈과 선물비가 전체 59.0%에 달했다.

예상 지출비용에서 눈길을 끈 것은 외식비와 차례비였다.

이 질문에서 외식비는 11만2000원이었던 반면 차례비는 9만7000원에 그쳐 설날 문화가 앞서 연휴 계획에서 성묘·차례가 친지 방문의 절반 수준에 그친 데 이어 차례비용도 외식비에 밀려나는 추세를 보여줬다.

가족들이 한곳에 모여 차례를 모시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덕담을 나누던 설 세시풍속이 서구적 라이프스타일로 바뀌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명절 지출이 스트레스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지출 부담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9.8%가 ‘올 설 연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설날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1위에는 19.2%를 차지한 ‘온전히 쉬고 싶은데 쉴 수 없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비용지출’이 13.2%를 차지했으며, ‘가사노동(12.6%)’‘잔소리(11.3%)’‘교통정체(9.9%)’‘짧은 연휴기간(8.0%)’‘친척간 비교(7.4%)’‘가족간 의견다툼(6.1%)’이 뒤따랐으며, 교통정체 스트레스에 ‘운전(5.5%)’를 포함할 경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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