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가 비상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다행히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20일 귀국한 네 번째 확진 환자는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등학교 개학 시기와 맞물려 지역사회 확산이 걱정이다. 또한 정부가 30, 31일 우한 교민 700여 명을 전세기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여기에다 춘절 연휴가 끝나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게 된다.

지역 대학에도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아서 학교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 격리 조치와 방역이 이뤄지겠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경북과 대구 지역 대학의 유학생들에 대한 검역과 추적 등은 어떻게 되는 지 걱정이 앞선다.

또한 국내 확진자들의 동선이 알려지고 접촉자 수가 수 백 명에 이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2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진작 허베이성 입국자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부는 뒤늦게 28일에야 입국자 3023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어디 인지도 모를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대응책을 내다 보니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신뢰가 무너지면서 가짜뉴스가 급속 확산돼 시민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라며 환자가 병원 침상에서 부들부들 몸을 떨어대는 가짜뉴스 동영상이 퍼졌다. 수도권에서는 맘카페 등에서 ‘경기 고양 스타필드에서 의심 환자가 쓰러졌다’, ‘지하철 2호선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쓰러졌다’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경주에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SNS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뉴스에 안 떴는데 현재 경주 우한 폐렴 환자 2명 있다고 합니다(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란 내용이 전파돼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경주시와 보건소 등이 사실확인 결과 가짜 정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시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2번째 확진자 69명의 접촉 대상 중 2명이 구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이 돌았다. 이 가짜 뉴스에도 순식간에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시민 불안감이 반영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나 우한 등 중국인 입국자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국민도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우리의 의료 과학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