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확진자가 2일 하루에만 3명이 늘어나는 등 국내 확진자가 모두 15명(2일 현재)으로 늘었다. 지난 2015년 발생해 국내 확진환자 186명, 사망자 36명을 내 전 국민을 긴장시켰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이 보다 앞서 2002~2003년 전 세계 32개국 8000여 명의 확진자 중 774명의 사망자(한국 사망자 0명)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되살아 나려던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경북과 대구는 올해를 ‘2020 경북·대구 관광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던 참이었는데 급제동이 걸렸다. 당장 대구~ 중국 간 항공 노선이 취소되고 중국단체 관광객의 방문계획도 취소되는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북과 대구지역의 신종코로나 의심 신고자, 확진자 접촉, 전수 감시 대상자 등 조사 대상이 되는 유증상자가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북이 217명, 대구가 6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 호흡기 바이러스와 다르게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없는 이른바 무증상 전염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감염환자가 언제 어떻게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지 모르는 지경이다. 경북도와 대구시, 보건당국은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힐 것을 주문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대책을 강구해 놓아야 한다. 확진자 발생에 대한 대비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 계획은 물론 구체적인 격리 방안 마련까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발 신종코로나 사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보건의 위기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경제 사회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최고 수준의 조치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민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대구에서 방진복을 입고 가짜 추격전을 벌이는 영상을 유포한 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감염병 확산은 자칫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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