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외악재 속 WTP 제품 1천만t 이상 판매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레스강 등 최첨단 철강로 불황 돌파 박차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포스코 ‘Hyper NO’ 일러스트. 기존 전기강판 대비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높고 0.15㎜ 두께의 초극박 생산이 가능해 전기차 모터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가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을 앞세워 혁신과 수익성 두 마리의 토끼 잡기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석 가격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악재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WTP(월드톱프리미엄) 제품을 1천만t 넘게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포항제철소가 악재 속에서도 이 같은 선방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틈새시장 수요를 파악한 뒤 개발한 최첨단 철강재 덕분이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WTP제품은 에너지 고효율 전기 강판 ‘하이퍼(Hyper) NO’와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이 꼽힌다.

‘하이퍼(Hyper) NO’는 냉장고·청소기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산업용 발전기 등을 만들기 위한 고효율 모터에도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철강재다.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포스코 ‘Hyper NO’ 일러스트. 기존 전기강판 대비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높고 0.15㎜ 두께의 초극박 생산이 가능해 전기차 모터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효율 모터에도 ‘Hyper NO’가 적용돼 연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차의 성능을 높이는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 Hyper NO는 기존 전기강판 대비 에너지 손실이 30% 낮고, 0.15㎜두께의 초극박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시키지 않는 포스코 고유의 코팅기술을 적용시켜 에너지 효율을 10% 이상 높였다.

모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Hyper NO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도 주목받는 소재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포스코 ‘Poss470FC’ 제품사진. 별도의 코팅 없이도 높은 내식성과 전도성이 강점으로 향후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Poss470FC는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에 적용되는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소재다.

Poss470FC는 별도의 코팅 없이도 높은 내식성과 전도성이 강점으로, 수소가스 특성상 강한 산성에도 끄떡없어야 하는 금속분리판 소재로 적합하다.

포스코는 이 소재를 앞세워 지난 2018년 수소전기차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스테인리스강협회신기술상 금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하는 ‘2019년 산업기술성과 15선’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남수희 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철강제품 생산 확대는 불확실한 철강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과제”라며 “글로벌 초격차의 제품을 개발해 포항제철소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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