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출마 선언 정치신인들, 중진들에 비해 인지도 낮아
SNS 활용 얼굴알리기 주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의 유권자도 더 접촉해야 하는 총선 주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27번째 확진자가 나온 데다 3차 감염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1월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좀처럼 숙질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4월 총선까지 장기화 될 경우 출마자들이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이번 총선에서 절대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당 혁신카드를 들고나오면서 대거 출마를 선언한 정치신인들에게는 신종 코로나가 절대적인 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완영 전 국회의원 선거구 였던 고령·성주·칠곡군선거구의 경우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더불어민주장 예비후보로 단독 출마를 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김항곤 전 성주군수·김현기 전 경북도부지사·이인기 전 국회의원·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보·최도열 당 대표 특별보좌관·홍지만 전 국회의원·신동진 전 한국노총 대구시의장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공천경쟁에 들어갔다.

한국당 예비후보 중 3선 출신의 이인기 의원과 김항곤 전 군수의 경우 오랜 세월 얼굴을 알려온 터라 인지도 측면에서는 타 예비후보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과의 교감이 그리 많지 않아 공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여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데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등 사람이 최적의 얼굴알리기 방법이 줄어들었다.

합동유세제도가 사라진 뒤 최고의 선거사랑방으로 각광 받아온 경로당 역시 출마자들의 방문을 꺼리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정치신인들의 경우 얼굴 알리기 방법이 완전히 차단된 셈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가 침 등을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수를 거부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데다 전염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낄 경우 호불호가 달라지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 같은 사정은 비단 고령·성주·칠곡선거구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구가 별반 차이가 없어 출마자들 마다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포항지역에 출마한 정치신인 A씨는 “한꺼번에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자리도 잘 없는 데다 전통시장 등을 찾아도 예전 처럼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은 아예 상상도 못한 채 겨우 명함만 전달하는 실정”이라며 “직접 대면 홍보가 쉽지 않은 만큼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처럼 유권자를 직접 만나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면서 예비후보들은 대면접촉을 피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위한 길거리 인사, 출·퇴근 인사, 전통시장 및 마트 등에서의 홍보 강화 등 전통적 홍보방안과 SNS를 활용한 얼굴알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언론 등을 통한 공약과 각종 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자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선거풍토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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