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증대 노력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역 내 한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대구 화재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 화재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하거나 화재를 눈치채더라도 소화기가 없어 초기진화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만2993건이다.

이 가운데 단독·공동주택(아파트·기숙사 제외)에서 발생한 화재는 2197건(16.9%)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망자 비율은 주택화재가 50%를 차지하면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 해 평균 12명의 화재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주택에서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주택화재로 4명(4건)이 숨졌는데, 모두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호주는 1990년 2월부터 모든 주거용 건물 소유주에게 최소 1개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각층에 설치하도록 했고, 일본도 2006년 6월 1일부터 신축 단독주택과 100㎡ 미만 복합주택에 화재경보기 설치 의무화를 시행했다.

미국은 앞서 1977년부터 기초 소방시설설치를 의무화했다. 주택용 화재경보기 보급률 95%를 달성하는 데 27년이 걸렸지만, 사망자 수는 제도 시행 시점보다 무려 47% 감소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지난해 자체조사한 결과, 대구지역 내 단독·공동주택(아파트·기숙사 제외) 총 42만5000여 가구 가운데 22만여 가구가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춘 상황이라며 올해 5억2000만 원을 투입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을 58%로 늘리고, 2022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자체 내장형 배터리로 작동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 발생 시 경보음과 함께 음성 메시지로 화재 발생을 알려 조기 화재 인지와 인명 대피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계속 알리고 기초 소방시설보급을 위한 시책들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도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을 꼭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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